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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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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진화하는가? 이른 아침 남양주 ‘물의 정원’을 걷는다. 손자와도 몇 번 찾아갔던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고요한 강가를 걷는 아침 산책길에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고 햇살은 푸른 풀잎에 부드럽게 비친다. 물의 정원은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지만, 주말이나 한 낮에는 교통도 혼잡하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붐비는 곳이다. 학창시절 나는 별로 책을 읽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아했던 책들은 단편소설이었다. 우리나라 단편소설의 전성기는 해방전후라 나는 생각한다. 일본식민지로 너무 비참한 삶을 살아왔던 이 나라 백성들은 해방이 되면 좀 나아질 줄 알았지만 별로 나아진 것이 없었다. 그 시절의 사회상황은 어떤 역사책이나 다큐보다 그 시절 단편소설을 읽으면 더 절절하게 잘 이해할 수 있다. 김성한 작가의 ‘바비도’와 ‘개구리-원제 제우스의..
불안불안한 인간 사진은 10년 전 쯤에 춘천 용화산에서 찍은 사진이다. 안개 속에서 잠깐 드러나는 자연의 모습은 그야말로 세상만물이 꿈틀거리며 탄생되는 황홀하고 기묘한 순간이었다.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이후 몇 번 다시 찾았지만 이런 풍경을 볼 수 없었다. 요즘은 뉴스를 잘 보지 않지만 그래도 듣게 되는 세상 이야기에 마음은 불안하고 불편하다. 우리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의 미래가 암울하다. 이 지구촌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지금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없으니 더욱 깜깜하기만 하다. 앞으로 우리 인간이 나아질 가능성도 없다. 미국조차 팔십이 넘은 노인밖에 대통령할 인재가 없다니... 팔십이 넘어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자는 그 생각만으로 무책임하고 탐욕으로 가득 찬 노욕이다. ..
정치 政治 요즘은 날씨가 봄이었다가 여름이었다가 가을입니다.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좋은 봄날을 코로나로 시작하여 다시 목감기 때문에 고생합니다. 토요일 병원 문을 열기도 전에 도착했으나 이미 열 명도 넘는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고등학교 사회참고서에 ‘정치’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정치politics란 말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인 polis라는 말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규정한 것은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생활하는 성질과 조직적 집단을 형성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방법은 polis내에서 다른 사람들과 상호의존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기..
지금 내가 하는 것이 나의 전부다 도봉산 자운봉에서 우이능선으로 가는 길은 도봉산의 진달래 능선이다. 개나리, 벚꽃, 진달래 등 모든 봄꽃이 이번 생은 망쳤다. 밤낮 기온 차이가 심해 피어나자마자 늙어버렸다. 제대로 피기도 전에 떨어져 버린 꽃잎이 애처롭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봄은 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봄이 내년을 위해 오늘 힘을 아껴둘까? 봄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래서 자연은 후회를 모른다. 존재가 곧 능력이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하고 있는 것, 그게 바로 나의 전부이다. 이 말은 지금 바로 자신을 실험하라는 의미다. 아마도 실패하고 넘어질 것이다. 그게 바로 삶이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성실함, 성誠이다. 동양철학에서 인간이 주어진 여러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인공지능 봄 날씨가 가을처럼 을씨년스럽습니다. 봄비가 내리고 거리에는 얼마 전 피어난 꽃잎이 벌써 떨어졌습니다. 코로나로 격리되어 있는 동안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Chat GPT라는 인공지능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스마트폰 이상으로 우리 생활의 폭발적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 개요 정도는 알아야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인공지능에 관해 우리나라 최고의 뇌과학자인 김대식교수의 강의를 중심으로 내 생각과 함께 기본적인 것만 두서 없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옛날에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거의 모든 시간, 노력, 에너지를 사용했을 것이다. 지금도 무인도에 인간을 보내면 생존을 위해 거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할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이 예측하는 능력이다. 과거의 경험과 일상의 ..
행복에 대하여 이른 아침에 사패산에서 바라본 도봉산 능선이다. 다른 사람에게 별것 아니지만 내가 뭔가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어깨도 목도 다리도 아프다. 확대해서 찍었으니 잡티도 많고 화면이 많이 거칠다. 요즘은 그 사진이 그 사진이다. 발전이 없다. 차라리 거친 그대로가 좋다. 우리는 일상의 많은 것들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무엇이든 이뤄지는 세상이 좋은가? 스마트폰의 편리함이 온 몸으로 살아야 하는 호모사피엔스에게 좋기만 할까?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등장하여 스마트폰과 인공지능과 빅데이타가 융합되면 그때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그때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그때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2000년대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렇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는 아무도 ..
어떻게 살다 죽을 것인가? 산수유가 만발한 산기슭을 걷는다. 동이 터 오기 시작한다. 노란 산수유나무 사이로 뿌연 빛이 내리고, 가끔 새들이 소곤 되는 소리를 듣는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부작 사부작 흙 밟는 소리가 들린다. 공기는 좀 싸늘하지만 상쾌하다. 생명의 기운을 품어내는 숲에서 청정한 음이온 때문인지 몸은 날아갈 듯 가볍다. 내 온 몸의 온 신경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봄날 숲속의 아침을 느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순간이다. 사회에서 은퇴하고 나면 우리는 나도 모르게 내 편을 찾느라 두리번거린다.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사라져버렸고, 이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이 외로워질 때가 있다. 내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들면서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아는 건 뭘..
생각한다는 것 지난 주말에는 내가 좋아하는 도봉산코스를 찾았다. 봄 하늘이고 봄 햇살이고 봄 바람이다. 봄 햇살을 즐기며 오랜만에 7시간 정도 긴 산행을 했다. 자연의 변화는 햇살에서 시작된다. 이제 자연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다. 앞으로 얼마나 인간사회가 유지될 수 있을까?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인간 개체수 증가, 자원고갈, 생태계 파괴, 동식물 멸종위기, 빈곤, 환경오염, 개인화에 의한 고립, 국가 간, 민족 간, 계층 간 갈등심화 등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인간이 해결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인류의 문제란 어느 개인, 어느 계층, 어느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류의 전체의 문제이므로 어느 누구, 어느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두 함께 협력해야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