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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작동법( 에드워드 L. 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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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자유란 무엇인가? 임무는 즐거움이고 즐거움은 임무의 완성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에 따르면 자유로움이란 자신의 한계를 완전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는 진정한 제약안에 존재한다. 이 제약은 남들이 임의적으로 가하는 것이 아니다. 날 수 없는제약,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 없는 제약, 핵물리학을 이해할 수 없는 제약 등 이다. 하지만 윗사람이 임의적으로 가하는 제약은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진정한 제약은 우리가 정말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준다. 우리 각자가 당면한 도전은 자신에게 의미있는 임의적 제약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개인적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를 누리고 체제안에서 개인적인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 똑똑하고 열심히 하면 백만장자도 될 수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
통제 속에서 자율성 찾기 아이들은 신체적 특성뿐 아니라 심리적 특성에서도 개인차를 가지고 태어난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기를 믿어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기꺼이 도움을 베풀어준 사람이 등장하곤 한다. 누가 되었든, 아이가 자기를 진정으로 믿어주는 특별한 사람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받으면 환경의 영향력을 극복할 수 있다. 그 아이가 뛰어난 자질을 타고 났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붙임성 있고, 활발하고, 적극적인 아이는 양육자에게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낸다. 다른 아이에게는 냉정하고 통제적인 부모나 교사라해도 이런 아이에게는 더 관심을 쏟고, 자울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한 아이는 평균보다 약간 더 수동적이고, 다른 아이는 평균보다 조금더 적극적이다. 담임 선생님은..
건강을 위한 자발적인 선택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죽는 이유를 살펴보면, 아마 절반 이상은 때 이른 죽음일 것이다. 자살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사회, 심리적 요소로 인한 나쁜 행동이 죽음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야 한다. 암이나 심혈관 질환이라고 하는 죽음의 3분의1가량은 흡연과 음주, 적절치 못한 섭식이나 운동부족 탓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고 원인은 암이나 심혈관 질환이다. 치료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나친 음주 때문에 피로에 시달리거나, 인간관계 문제 때문에 혹은 비만이 움직이는데 불편해서, 음주나 섭식행동을 바꾸겠다고 결심한 경우다. 스스로 삶의 질을 개선시킬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인간이 술을 절제하..
자율성, 어떻게 키울 것인가 교사들은 부모가 제대로 양육을 못한다고 투덜거리고, 부모는 나름대로 교사에 대해 불만이 많다.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은 남들을 대할 때 갖춰야할 기본적인 태도다. 특히 상대가 낮은 지위에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자면 먼저 상대의 관점에서 볼 줄 알아야 한다. 즉 상대방처럼 세상을 바라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상대가 무엇을 왜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다. 교사와 부모, 경영자가 자율성을 키워주면 학생과 자녀, 직원들과 연대감이 생긴다. 새로운 상항에 맞닥뜨릴 때마다 그들의 처지와 관점에서 행동하게 된다. 자율성을 존중하는 관리자 밑에 있는 직원들은 급여나 복지에 대한 불만이 적었으며, 회사를 신뢰했고 회사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도덕성도 높았다. 자울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곧 선택의 여지를 주는..
개인과 사회의 균형잡기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여가를 즐기며 화려한 삶을 살수 있다고 우리는 확신했다. 우리 사회는 자립심을 중시했다.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부를 일궜고, 그렇지 않아도 열심히 일하고 권위에 복종한다면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아메리칸드림은 많은 이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했다. 그들은 특정한 과정을 거치기만 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고, 힘든 일을 견디며 살았다. 안타깝게도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늘날 우리는 50년대에 살았던 사람에 비해 하루 한 시간이나 더 오래 일한다. 맞벌이 가족이 일반화 되어 낮에는 집이 텅 비어있고, 퇴근후에는 아이들을 돌보고 잡안 살림을 해야 한다. 여가 활동을 할 시간은 없고 화려한 생활에 쓸 돈도 없다. 많..
세상 속에서 자아 찾기 통제적인 가족 환경에서 주눅들며 자란 아이들에게서 흔한 시나리오는 자기내면에 어떤 힘이 잠재해 있는지,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할 능력도 의지도 사라진다. 내가 보기에 남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한 행동은 자신이 진정 원해서 선택한 행동은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때 닥쳐올 결과가 두려워서 억지로 남들의 기대를 쫓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인정받기 위해 몸부림 치며 내사된 가치를 받아들이는데 골몰한 나머지들에게는 진정한 자아에 대한 느낌도 인식도 없다. 현대 심리학자와 사회학자들은 '자아'를 사회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존재, 즉 사회적 세상이 정의하는 대로 발달하는 존재라고 본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사교적이라는 칭찬을 들은 사람은 자신이 사교적이라 생각한다. 남들이 그렇게 해서 성공할 수 있겠..
세상에 두발로 서다. 사회화를 담당하는 교사와 부모, 상사는 학생과 자녀, 직원들이 사회의 유능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하지만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게끔 격려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간을 수동적이고 야만적인 존재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면, 내면화는 외적 통제를 행동에 새겨넣는 과정이 된다. 사회화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 인생의 각본을 써주고 사회에서 알맞은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에게 태생적으로 성장과 발달을 향한 성향과 활력, 심리적 욕구가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접근법에서 내면화는 아이가 주도적으로 외부의 지시를 내부의 지시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쓰레기를 버리라'는부모의 지시를 점차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나중에 지시가 없어도 알아서 내다버리는 아이는 규칙을..
개인의 자유는 어떻게 사회와 만나는가? 심리학의 연구방향은 두가지다. 하나는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내면의 과정에 대한 연구이고, 다른 하나는 눈에 보이는 행동에 관심을 집중하는 연구이다. 행동을 강화하는 환경요인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환경조건보다는 강화에 대한 개인의 생각이 행동을 설명한다고 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무생물이라는 실증주의 심리학자들의 시각, 그들이 바라보는 인간은 컴퓨터와 같은 기계적 존재, 즉 죽은 존재다. 그 기준에서 인간은 살아있는 존재이지만, 길들여야만 할 야만인이다. 사회가 인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여기며, 또한 사회학 기제가 아이의 자아를 창조해야 한다고 본다. 인간은 본래 탐색하고 발달하고 도전에 맞서는 기질을 타고난 유기체다. 발달은 사회가 아이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기보다, 아이가 사회의 도움과 보살핌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