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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생물학이다(에른스트 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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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생물학의 시대(최재천) 통합생물학이 추구하는 방향에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는 생물학이란 모름지기 궁극적으로 생명의 다양성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의 다양성이란 흔히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종의 다양성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 다양성과 각각의 종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지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그들의 삶 자체의 모든 다양한 모습들을 다 아우르는 개념이다. 각 생물종을 이루고 있는 유전자수 자체는 그리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그만큼 인간의 유전자들은 각자 여러 가지 일에 관여하는 다면발현성 유전자라는 걸 말해주는 결과일 뿐이다.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우리 대부분의 표현형들은 하나의 유전자가 아니라, 여러 유전자들에 의해 조절되는 다인자 형질의 성격을 띤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정해진 숫자의 ..
개인은 어떻게 도덕성을 습득하는가? 행동주의자들은 우리는 백지 상태로 태어나며, 모든 행동은 학습의 결과로 생겨난다고 믿는다. 반면 동물 행동학자들과 사회생물학자들은 우리가 상당부분 유전적으로 프로그램 되어있다고 믿는다. 행동주의자들은 인간의 윤리성향의 대부분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막강한 증거를 내세운다. 서로 다른 민족 집단과 종족의 엄청나게 다른 종류의 도덕성, 특정 정치 체제 하에서 또는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도덕성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현상, 노예, 소수에 대한 거침없고 비도덕적인 행동,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폭격과 같이 전쟁에서 보여주는 잔인함, 유아기 때 학대, 성적 유린 등을 겪었을 때의 성격 파괴 등등이 그것이다. 지난 몇십년 동안 축적된 증거들은 인간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선천적인 성향과 학습 모두의 결과임을 보여준..
문화집단이 어떻게 그들의 독특한 윤리규범을 얻는가? 도덕적인 존재를 자신의 과거와 미래의 행위, 또는 동기를 비교할 줄 아는, 그래서 그것들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는 개체라고 정의한 것으로 보아, 다윈은 신중하게 생각하는 행동을 도덕성의 중요한 요소로 여긴 듯 싶다. 버트란트 러셀은 '집단에 이득이 되는 것이 객관적으로 옳다. 전 세계의 윤리규범들을 비교해 보면, 공동체의 복리가 어떤 형태로든 개인의 이득에 앞서는 집단들이 더 성공적이었다'고 여겼다. 한 문화집단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가치 체계가 그 집단을 수적으로 번창하게 만들어 결국 이웃 집단에 종족 말살의 전쟁을 일으키고, 승자가 패자의 영토를 차지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는 일이다. 다른 집단에 비해 자신들의 집단을 보다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집단내 이타주의를 비롯한 그 밖..
인간윤리의 기원 다윈 이전에는 ‘인간 도덕성의 근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전통적인 대답은 ' 신神이 주신 것이다'였다. 도덕성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떤 도덕성이 인류에게 가장 타당한가? 다윈의 공통조상 이론이 그 동안 유일신 종교뿐만 아니라, 철학자들에 의해 주어진 자연에서의 인간의 독보적인 위치를 박탈했다. 인간도 동물을 그 조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 차이 역시 진화의 관점에서 설명되어야 했다. 다윈의 자연선택론은 자연 현상들에서 모든 초자연적인 요소를 제거했으며, 은연 중에 인간의 도덕성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신神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율법에 따라 움직인다는 자연신학의 가정들을 반박했다. 헉슬리는 자연선택은 오로지 개체 수준에서만 작용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자연선택은 공익에 대하여 아무런 기여..
인종과 인류의 미래 분명히 인종적 특성은 존재한다. 두 인종이 오랫동안 단절되어 있을수록 유전적 차이는 더 커질 것이다. 같은 인종에 속한 집단들은 서로 다른 인종에 비해 더 큰 유사성을 갖는다. 언제나 인종의 탓이라고 여겨지던 대부분의 특성은 그들의 유전형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인종이 갖고 있는 문화적 특성인 것이다. 오늘날에는 고립된 상태가 형성되기에는 모든 사람 집단 사이에서 너무나도 많은 접촉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날의 인간종種이 전체적으로 더욱 발전된 새로운 종으로 진화해 나갈수 있을까? 현대 인류는 대규모를 사회를 이루고 있고, 오늘 날에는 보다 우수한 능력을 가진 새로운 종의 등장을 가능케 하는 뛰어난 유전형에 대한 어떠한 자연선택의 징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류 미래에 대해 더욱 공포감을 주고 위..
인간으로 마이오세에 들어 아프리카 기후가 점차 건조해지면서 많은 무리의 인류 조상은 넓게 펼쳐진 지역에 고립 되었는데 이러한 지역에서는 걸어다니는 것이 훨씬 유익하였다. 두발로 걸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도구 사용이 가능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또 도구 사용으로 인해 뇌가 급격하게 커졌다고 말할 수도 없다. 인간이 만든 도구가 화석기록으로 처음 등장하고 난 이후, 거의 20만년 동안 도구를 사용하는 기술이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 여러 종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살았던 200만년 이상, 이들은 여전히 유인원이었다. 200만 년에서 250만 년전 이들의 생활이 지상생활로 완전히 바뀌자, 어미의 팔과 손은 자유롭게 되어 아기를 돌볼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무력한 상태의 신생아 기간을 전보다 길어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
진화에서 인류의 자리 대부분의 고대문명, 그리스 철학 그리고 특히 기독교 종교에서 인간은 주변의 자연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인간이 영장류의 후손일 것이라는 가정을 분명하게 내세운 사람은 프랑스 자연학자 라마르크였던 것 같다. 그는 어떻게 인간이 나무에서 내려와 두발로 생활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가 달라짐에 따라 사람의 얼굴 형태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실상 인간이 원숭이를 닮은 조상으로부터 유래하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바로 다윈의 공통자손에 관한 이론이었다. 몇 년이 지나 헉슬리와 헤켈은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 인간의 기원에 있어서 초자연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원칙을 확고히 세웠다. 인간과 그리고 다양한 생명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