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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커는 인문학 (이 지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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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富 (박민관)-2 돈은 왜 생겨났을까? 옛날에는 상품 자체가 거래와 지불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경제를 물물교환경제라고 한다. 물물교환경제는 불편했다. 기원전 16세기 무렵 중국에서 조개껍데기가 화폐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초 지폐도 중국 송나라 때 시용된 交子라는 지폐이다. 그 옛날 지폐는 은행에서 보관하고 있는 금으로 바꾸어 준다는 약속을 종이에 적어놓은 것이다. 가장 널리 화폐역할을 한 것은 금과 은 등의 귀금속이었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금과 은이 화폐의 기본이었다. 이것을 금본위제 은본위제라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금본위제나 은본위제와 달리 국가가 금액을 정하고 그 가치를 약속해주는 것이다. 국가 약속이 없으면 지폐는 단지 종이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한나라의 화폐의 힘은 그 화폐를 발행하..
부富 (박민관)-1 오늘날 모든 사람이 돈을 쫓는 것처럼 보인다. 세상에서 돈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고 돈이 많으면 멋있고 위대해 보인다. 하지만 돈이 있으면 무엇을 할 것인지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 돈을 어떻게 벌 것인지 등등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돈은 최고의 하인이지만 최악의 주인이다’라는 말은 철학자 베이컨의 말이다. 베이컨의 말처럼 돈은 그저 수단 일뿐이다. 돈을 원하기 전에 왜 그 물건이 필요한지 생각해야 하고, 왜 그 일을 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돈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그 다음의 문제다. 돈은 갖고 싶은 것을 갖게 하는 소유의 수단이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의 수단이기도 하다. 또 돈은 소통의 수단이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 사회적 소통의 수단이..
마음 3 지능과 감정, 감각지각능력, 기억은 인간 활동의 뿌리이며 마음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과학자들은 거울을 보고 거울 속의 존재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동물은 자아가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인간도 어느 정도 자라야 자아가 생긴다고 한다. 자아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특징일지 모른다. 자아는 우리의 감각과 경험, 사고의 중심역할을 하는 행위의 주체이고, 마음의 각 부분을 조율해 몸 전체를 일사천리로 제어하는 일을 한다. 그 사람의 가치는 자아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정말 나일까? 만일 분석한 정보로 나를 복제한다면 그렇게 복제된 인간 중에서 나는 누구인가? 고대 중국철학자 장자는 어느 날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데 깨어보니 너무나 생생하여 자기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건지 나비가..
마음 2 마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두뇌작용이 마음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두뇌활동이 마음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호르몬분비과정으로 설명하고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마음의 상태, 흥분, 미움, 슬픔, 괴로움, 아픔까지도 뇌의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감정이라는 것이 뇌의 활동에 의한 것이라면 뇌 활동을 조절하면 사람의 감정도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 호르몬조절로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약품이 출시되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음은 곧 뇌의 활동이라는 공식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간교육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는 생각, 언어기능, 감정과 기억들의 일이 대뇌에서 이뤄진다. 뇌의 좌반구는 언어기능과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고 몸의 오..
생각이 크는 인문학: 마음 1(한기호 성균관대 철학과교수) 내 마음을 잘 알고 있을까? 그 사람의 이름, 얼굴, 키, 사는 곳, 가족관계 등 표면적인 부분을 알고 내면을 알지 못하면 그 사람을 모르는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때 그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정체성은 그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마음이 무엇일까? 인간의 다양한 정신적 능력을 담고 있는 마음은 물질이라 할 수 없다. 인류의 문명과 문화를 탄생시킨 것이 마음이다. 인간 활동에 대해 연구하는 모든 학문은 마음에 관한 연구도 함께 한다. 오즈 마법사에서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은 오즈 마법사를 만났을 때 이미 그들에게 지혜와 마음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어떻게 생겼을까? 사람은 엄마를 통해 세상에 태어나서 뼈와 살과 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각..
감정4 감정은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모든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받길 원한다. 특히 감정을 느꼈다는 것은 평소에 관심을 가졌거나 바라던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았다면 자신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불안했는지 슬펐는지 기뻤는지 알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감정을 표현하여 전달하는 과정은 감정자체를 해소하는 과정과 구분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지 말지는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다. 상대방에게 감정을 전달하기로 했으면 감정을 조절하고 해소하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은 공격받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일으킨 자극이 무..
감정-3 감정은 왜 변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과 관련된 자극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 순간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상대방의 말과 행동도 계속 변하고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이미지도 계속 변한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끼어들어 말과 행동을 보탤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수많은 자극들이 영향을 미쳐 감정을 일으킨다. 매순간 다가오는 자극이나 상황이 달라지고 그 자극이나 상황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감정 역시 변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자극에 반응해서 발생한 감정이 충분히 느끼고 표현되면 사그라지는 감정의 속성 때문이다. 화가 나서 화를 내고나면 미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감정을 일으킨 생각은 순식간에 스쳐지나갈 뿐 아니라 자신..
감정2 감정이 발생하는 데는 원인이 있다. 우리는 그때그때 느껴지는 감정의 원인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자극이나 상황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거나, 바라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감정이 발생한다. 감정이 느껴질 때는 그것을 일으킨 자극이 분명히 있다. 친구의 말 한마디, 부모의 행동 하나, 어떤 상황, 무심코 떠오른 생각처럼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지금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그 감정을 일으킨 자극이 무엇인지 살펴보라. 감정은 마음속에 바라는 것이 있을 때 발생한다. 바라는 것이 없는 삶, 감정을 느끼는 삶, 어떤 것이 좋을까? 감정이 이성보다 덜 중요할까? 감정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성을 강조한다. 화가 나거나 심하게 불안할 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