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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인가? (톨스토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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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사명 예술은 넓은 의미로는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좁은 의미로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감정만을 전달하는 것을 일컫는 다.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것은, 결코 모든 것이 아니고 과학에 종사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하고 가장 즐거운 것에 한한다. 과학은 인류가 그 사명을 다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연구하는 대신, 현재 우리들의 주위에 존재하는 그릇된 생활 태도의 합법성이나 필요성을 증명하며 , 다른 부문 즉 경험과학 쪽은 단순한 호기심이라든지 기술적 숙련에 관한 문제만 다루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주위를 한번 살펴보기만 하면 진정한 과학의 고유활동은 우리의 흥미를 끄는 대상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활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것인가, 즉 그 해결 없이는 자연에 대한 우리의..
예술가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이 유해한 결과로서 첫 번째 눈에 띄는 것은 사람들이 무익하고 해로운 것에 지나치게 정력을 소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불필요하고 좋지 못한 작업에 귀중한 인명을 희생시키고 있는 일이다. 내 몸과 가족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사람들 사이에 퇴폐의 기풍을 퍼뜨리는 허위 예술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 퇴폐를 조장을 일삼는 극장, 음악, 전람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결핍에 얼마나 허덕이는지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다. 무가치한 일을 계속하는 동안 사람의 몸과 마음은 쇠진하고, 인생의 의미는 아주 상실되고 말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무서운 일이다. 종종 사람들은 도덕의 역할과 예술의 역할을 바꾸어, 자기들이 만드는 예술을 뒤로 미루어야 할 일인데도, 그 대신 도덕을 나중에 할 일..
예술의 본질 자기가 총명한 줄 아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물론, 실제로 매우 총명하여 과학, 수학, 철학의 어려운 이론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매우 간단한 진리를 이해 못하는 경우가 있다. 말하자면 어떤 상황에 대해, 저희들이 만들어 내어 이를 보람으로 삼고 남에게 가르치고, 이로서 자기 전생활을 이룩해온 판단, 이 판단이 틀렸을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진리에 부딪히면, 비록 아무리 간단 명료한 진리일지라도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않다. 예술이란 것은 어떤 사람들이 자기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수단이 되는 인간의 작업이지, 결코 미나 관념을 나타내는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한, 아무래도 이 결론을 승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예술은 사람이 어떤 감정을 체험하여 이를 의식적으로 타인에게 전달하는 수..
예술 타락 조건 안일과 호사 속에서 나날을 보내는 부유계급 사람들은 예술에서 끊임없이 위안을 찾으므로, 이 욕구를 채우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도대체 예술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비록 아무리 저급한 종류의 것일지라도 함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예술가 속에 예술, 그것이 태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예술가들은 상류계급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예술의 모조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방법이란 표절, 모방, 속임수, 흥미다. 만일 언어 예술에 재주가 있는 자가 소설을 쓰려고 할 때는, 독특한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 애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까 자신이 본 것을 무엇이든 죄다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자질구레한 것을 기억하며 적어놓는다든지 하는 수련을 쌓으면 된다. 일단 이..
예술작품과 민중 예술작품은 인간의 삶 속에서 새로운 감정-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을 가져올 경우에만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나 청년들이 아직 경험한 일이 없는 감정을 전달해 주는 예술작품에 그토록 감동된다는 사실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주 새로운 아직 아무도 표명한 적이 없는 감정이라는 것은 강하게 작용해 오는 법이다. 그런데 상류계급의 예술은 종교적인 지각에 의하지 않고 얻어지는 쾌락 정도에 의해 감정을 평가했기 때문에, 그러한 새로운 감정의 원천을 잃어버렸다. 쾌락은 낡고 진부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류계급 예술은 종교성을 상실한 데다가 민중적인 요소도 버렸기 때문에, 그 내용이 더욱 빈곤해지고 예술이 전달하는 감정의 범위도 점점 좁혀졌다. 권력있고, 유복하고, 생활고를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
예술과 진,선,미 그리고 노동자 다른 사람보다 인생의 의미를 뚜렷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선구자들이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언제나 인생의 의미를 더욱 뚜렷하고, 알기 쉽고, 힘차게 말과 행동으로 나타낸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이 표명한 인생의 의미와 보통사람들 주변에 형성되는 미신, 전통, 의식이 함께 어울려 종교가 만들어진다. 종교란 어느 시대 , 어느 사회에서 뛰어난 선구자들에게 알려진 최고의 인생관이며, 그 사회의 나머지 사람들은 싫든 좋든 반드시 여기에 접근해 가는 법이다. 종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감정을 평가하는 기초가 된다. 다른 신을 숭배하거나 신의 계울에 일치하지 않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모두 나쁜 예술이 된다. 어떤 시대 어떤 사회에도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그 사회 모든 사람에게 ..
예술작품이란? 예술이란 선. 색. 동작. 음향. 언어로서 인간이 경험하는 기분을 외부에 나타낸다고 할 경우 이는 경험적 정의이다. 예술이란 영속적인 대상이나 추이적인 행위를 만들어 내는 일로서, 그 대상이나 행위는 이를 만들어 내는 자에게 생생한 기쁨을 줄 뿐아니라, 그것을 보는 이나 듣는 이에게도 거기서 얻는 개인적 이익을 완전히 떠나서 즐거운 인상을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예술은 심적 상태의 표현이라고 보는 경험적 정의가 옳지 않은 것은, 인간의 선, 색, 음향, 언어 따위를 빌어 자기 기분을 나타내더라도, 이로써 타인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에 있어서인데 그럴 때는 그 나타남이 예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술이나 체조도 예술의 범주에 들수 있고, 시나 연극의 어둡과 참혹한 장면도 예술에 작품에 포함된다. ..
美란? 美에 관한 정의는 오직 두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객관적 신비적 정의로 미의 개념을 최고의 완전성으로 승화시키려는 공상적이며 근거 없는 정의다. 또 하나는 이와 반대로 우리에게 쾌감을 주는 것이 美라는 극히 단순하면서도 명백한 주관적 정의다. 현대사회나 현대인들이 이토록 집요하게 예술을 정의하기 위해 주장하고 있는 미의 개념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주관적 의미에서 우리가 美라고 부르는 것은 일종의 쾌락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객관적인 의미로는 일종의 절대적 완전함인데 우리가 그것을 미라고 인정하는 것은 거기에서 쾌락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객관적 정의도 결국 표현을 다르게 했을 뿐이지 주관적 정의와 다를바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쪽의 정의를 따르더라도 일종의 쾌락, 즉 이해 관계에 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