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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일(로먼 크르즈니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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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게 아니라 키워가는 것.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은 삶을 질식시킨다." 알베르 카뮈의 말이다. 영혼이 담긴 일을 찾는 것은 현대인의 가장 큰 열망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천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천직은 찾는 것이 아니라, 키워나가는 것이다. 천직을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거대한 운명처럼 생각한다. 천직은 성취감을 주는 직업일뿐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되는 명확한 목표나 목적이 들어있는 직업이다. 수천년 동안 서구 사상이 발견한 가장 중요한 진리를 한가지 꼽는다면, 분명한 목표나 목적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의미와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16세기에 들어 종교에서 소망이라는 개념으로 등장했다. 누구나 신에 의해 미리 정해진..
게으름의 미학 버트란트 러셀은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세상에는 지나치게 많은 노동이 행해지고 있으며, 노동이 미덕이라는 믿음이 사회에 엄청난 폐해를 끼치고 있다” 라고 했다. 경제성장과 기술진보로 선진국 국민들은 대부분 하루 4시간만 일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너무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러셀은 현대인들이 여가의 미덕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란 수동적으로 보내는 심심풀이 시간이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을 넓혀주는 활동을 의미한다. 러셀은 또 “삶을 위해 필요한 만큼, 적당한 시간만큼 일하면 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은 과학실험에, 화가는 그림 그리기에 마음껏 빠져들 수 있다. 결과물이 얼마나 훌륭하든 그렇지 않든 굶을 염려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변호사로 성공한 어느 변호사는 변호사로 열심히 일하는 사..
삶의 성취감 당신의 일은 속박인가, 자유인가? 경제학자 E.F. 슈마허는 그의 저서 ‘굿 워크’에서 자유에의 갈망을 詩적으로 묘사한다. 나는 끝없는 경쟁에 내 삶을 바치고 싶지 않다. 나는 기계와 관료제의 노예가 되어 권태롭고 추악하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바보나 로봇, 통근자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누군가의 일부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내일을 하고 싶다. 나는 좀 더 소박하게 살고 싶다. 나는 가면이 아닌 진짜 인간을 상대하고 싶다. 내겐 사람, 자연, 아름답고 전일적인(하나의 전체로서 통일을 이루고 있는) 세상이 중요하다. 나는 누군가를 돌볼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사람들이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원인인 만성과로는 하루도 멈출 날이 없고, 하루 종일 스트레스와 복잡하고 긴 출퇴근 전쟁 때문에 ..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고민해라 과감하게 직업을 바꾼 사람들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잘못한 결정, 심지어 올바르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럴까?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직업진로를 바꾸려고 꿈을 꾸면서도 실천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다. 변화에 필요한 용기를 얻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변화를 시도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어떤 결과가 뒤 따르는지 알 수 없는 불안의 단계에 이르는데, 왜 불안을 일으키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실험적인 프로젝트로 잠재적인 자아를 직접 시험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몰입의 개념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몰입은 의미, 자유와 함께 일의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다. 그리고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직업의 의미 아시아 출신 부모들은 자식에게 바라는 직업도 분명하다. 24%는 의사, 19%는 법조인, 14% 회계사를 선호했다. 전문직이다. 전문직을 가진 사람은 직업을 바꾸고자할 경우 가장 큰 고민은 전문직이 되기 위해 공부한 기나긴 세월이었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매몰비용의 함정과 비슷하다. 매몰비용이란 투자나 지출을 했을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발하는데, 비싸게 산 신발이 엄청 불편한데도 들인 돈이 아까워 내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애써 일궈놓은 업적이 시간낭비가 된다는 생각은 우리가 직업을 바꾸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심리적 장벽이다. 두가지 후회 가능성은 수년동안 시간과 에너지, 감정을 쏟아부은 직업을 왜 버렸을까 하는 후회이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 돌이켜볼 때 전혀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던 직업을 왜 ..
직업선택 구체적이지 못한 일에 대한 조언은 공허하다. 일말의 불확실함도 느끼지 않은 채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진로를 정해놓고도 이 길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해 막연한 두려움에 빠진다. 우리가 이렇게 혼란스러워할때 어떤 사람들은 이왕 가기로 한 길이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해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결정하기가 이처럼 힘든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혼란의 근원부터 규명해야 한다. 어느 웹사이트에서 1만2천 개에 달하는 직업목록을 소개한다. 직업선택이 너무도 어려운 근본적인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직업 선택의 확대가 갈수록 크지고 있지만 우리는 심리적으로 그것에 대처할 능력이 갖춰져 있지 않다. 둘째 우리..
성취감이 아니면 죽음을! 컨설팅 일을 하면서 지식경영이라든지 IT처럼 아는게 하나도 없는 최신 이론에 대해 마치 전문가인양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내 일에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했다. 아무리 애써봐도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요즘처럼 어려운 현실에서 직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어떻게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불확실한 삶과 바꾸겠는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전부 포기해야 하는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의미니, 성취감 타령은 사치처럼 느껴져 죄책감이 든다. '부모의 바램처럼 법률공부를 해서 변호사라는 꿈도 이루고, 결혼하여 평생 동반자까지 곁에 있으니 이만하면 인생은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그런데 '부자들의 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