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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차이(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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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아이의 속도를 기다릴 수 있겠는가? 불과 20세기 초반만 해도 식민지국가에다 2차 세계대전 패전국에서 반세기만에 괄목할만한 경제적, 사회적 성장을 이뤄낸 핀란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국가경쟁력 1위의 국가이자 다른 선진국들의 교육가와 정치가들이 교육제도를 벤치마킹하러오는 강국이다. 핀란드교육에서 놀라운 점은 학교교육에서 공동체와 평등을 강조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고 있다. 무엇이 핀란드교육에서 경쟁과 협동, 개인과 공동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까?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핀란드의 산업발달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다. 일찍이 산업혁명이 이루어진 영국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핀란드는 20세기 중반까지도 농경사회였고, 불과 반세기만에 지식경제산업 중심의 복지국가로 변모했다. 핀란드는..
싱가포르 : 효율적인 교육제도란 무엇인가?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수많은 개혁과 노선 전환을 겪어왔다. 교육은 장치에 종속되어 있고 정권에 따라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 싱가포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그의 사상과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이 나라를 이해하고 교육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사회는 공정하고 평등하게 그리고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善을 줄 지도자를 원한다. 비록 싱가포르에 사는 말레인들이 중국인들보다 더 부지런하다거나 경쟁력이 높은 것은 아니더라도 그들에게까지 사회적 부를 공평하게 분배해줄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절대 사회적 통합을 일구어낼 수 없을 것이다. ..” 리콴유가 총리로써 싱가포르를 이끌기 시작했을 때 이 나라의 모습은 지금의 싱가포르와는 ..
미국: 혁신교육은 어디에서 오는가? 전형적인 미국 엘리트대학생들의 사고방식은 도전정신, 오픈 마인드, 그리고 자존감이다.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들이 지도자가 되어서 이끌어 가게 될 미국 사회의 바탕이 되는 정신이라 볼 수 있다. 세계경제를 주도해 가며 미래사회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가는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젊은 미국기업가들이야말로 이 정신과 교육의 자양분 속에서 만들어진 인재들이다. 연방정부 및 정부의 공공자금으로 운영되는 공립학교는 유치원부처 중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인데 미국 학생들의 86%가 공립학교를 다니고 종교적 이유나 교육의 질 때문에 사립학교를 다닌다.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을 따져보면 고등학생의 80%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 대학 입학비율은 60%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 또는 직업..
영국: 교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주입식 교육의 가장 큰 폐해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방법대신, 다른 데서 만들어진 지식을 단순히 습득하는 수준에서 교육이 그친다는 것이다. 영국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지속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과 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교양교육을 지향한다. 영국에서는 얼마나 읽었나 보다 얼마나 생각했나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책을 읽어도 ‘왜’라고 자문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학생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본격적으로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에세이란 자신의주장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산문을 뜻한다. 이러한 글을 쓰기 위해 학생들은 글을 배울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받게 된다. 수업시간에 교사는 열 문장 정도를 제시하며..
독일: 공부를 잘해야 성공하는가?* 우리나라 교육에서 입시위주 교육을 가장 큰 병폐로 여기고 이를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공교교육을 몰락시키고 학교를 서열화 하는 주범으로 자사고, 특목고를 지목하고 있다. 이런 병폐들을 없앤다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이 이 땅에서 실현될 수 있을까? 제도 혹은 정책 문제일까? 교육제도는 정치, 경제, 문화, 복지 분야를 포괄하는 전체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진화되기 때문에 제도 자체에 대한 개선이전에 전체 맥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서울대를 없앤다고, 자사고나 특목고를 없앤다고 교육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학교 가정 그리고 사회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어떤 인재로 자라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과 토론이 선행 되어야 한다. 이런 공론화 작업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