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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테크 성공학(김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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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테크만큼 확실한 老 테크는 없다. 전기를 아낀다는 이유로 훤한 형광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백열등 하나로 조금 어둡게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좋다. 형광등이 콘크리트 건물을 연상시킨다면 백열등은 온화한 시골집을 연상하게 한다. 형광등의 하얀 불빛은 심리학적으로 사람을 긴장시키고 몰두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그리고 가능하면 TV를 켜 두는 시간을 줄여라. TV의 자극적인 빛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닌텐도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심하게 번쩍거리는 오락게임의 화면에 오래 몰두하면, 빛의 자극이 눈에 전달되어 뇌경련현상이 일어 는 것이다. 이러한 자극으로 신경질적이 되고 공격적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부드럽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 불빛이 달라지면 매일 보는 사람도 다르게 보인다. 식탁 위에 항상 예쁜 초를 놔두는 것도 좋다. 조명이 ..
바쁜 일과를 성공의 척도로 삼지마라. Edutainment란 스스로 재미를 찾아서 배운다는 의미다. 이들에게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감과 열등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전 세대에게 놀이와 재미는 불건전한 것이었다. 개미와 베짱이 토끼와 거북이의 이분법에 세뇌된 그들에게 휴일 오후 한가로운 휴식은 부담스러운 시간일 뿐이었다. '내가 잠자는 사이에도 누군가의 책장은 넘어간다.' 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듣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특히 새마을운동 세대, 즉 근대화 세대는 그 증상이 더 심하다. 그들은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열심히 축적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없어서 당했던 고난이 너무 생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문제는 정작 한가로운 겨울이 와도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의 세대는 행복, 즐거움, 재미의..
여가는 21세기형 자기 경영전략이다. 여가문화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재앙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18세기 산업사회부터 드디어 사람들은 시간을 정해놓고 일하면서 최소한의 여가만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일과 휴식을 병행했지만,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가능해진 산업사회에서는 가능한한 일을 많이해야 했다.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휴식시간만을 남겨놓은 채 일을 하게 되면서, 여가는 노동으로부터 자유를 의미하게 되었다. 자유시간이란 결국 다시 노동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에 불과하다. 20세기 후반에 들어 과학기술의 발달, 매스미디어의 출현 등으로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여가의 개념도 바뀌게 되었다. 노동과 여가의 가치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이다...
여가 당당하게 놀아라. 자신감은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준다. '고작이거란 말인가? 죽는게 고작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토마스만의 단편 에 나오는 말이다. '지금 나는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그것이 어쨋단 말인가?' 크뢰거의 이런 허무 질문은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도 계속된다. “나는 지금 이 여인을 죽도록 사랑한다. 그런데 그게 도대체 어쨋단 말인가? 사랑이 고작 이런 건가?” 크뢰거는 인생에 대해 더 이상 기대가 없다. 죽을 때도 이 허무한 물음은 계속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죽어가고 있다. 잠시 후면 인생이 끝난다. 그런데 인생이 고작 이런건가?” 크뢰거의 이 같은 허무 질문은 이 땅의 중년들에게도 아주 익숙하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퇴근하면 토끼같은 자식과 여우같은 마누라가 반긴..
왜 쉬지 못하느냐고? 대다수 중년남성들이 겪고 있는 소통불능의 원인을 살펴보면, 놀이 부재 외에도 일중독 신화라는 고질적인 병폐가 또 하나 있다. 더구나 그것은 우리사회가 오랫동안 맹신하고 찬양해 왔다는 점에서 그 폐해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경제신문의 인물기사를 한번 보라. 온통일에 중독된 사람아니면 강박증 환자들의 삶을 찬양하는 내용 일색이다. 주어진 과업을 수십배 초과 달성한 노동 영웅을 찬양하는 북한의 천리마운동이나 새벽별 보기 운동을 비웃을 일이 아니다. 단지 우리의 일중독 양상은 그들보다 조금 세련된 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일중독에 빠지면 삶을 즐길수 있는 능력은 점차 사라진다. 일 중독자는 찬양의 대상이 아니라 동정의 대상이다. "기업이건 사람이건 때때로 쉬면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생각해야한다. 휴식은 대..
여가 문화의 부재 무엇이 문제인가? '제대로 노는 것'이란 혼자 놀아도 너무 재미있어 심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논다는 것은 돈과 시간을 들여 깜짝 놀랄만큼 대단하게 놀아야 한다는 또는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 특별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환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진짜 재미는 나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는 일상 속에 있다. 혼자 있어도 좋고 둘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는 것, 이것이 놀이의 시작이고 핵심이다. 폭탄주를 왜 마실까? 물론 빨리 취하기 위해서이다. 그럼 왜 빨리 취하려고 할까? 포도주는 누군가와 함께 나눌 이야기가 풍부해야만 같이 마실 수 있다. 하지만 한국 남성들에겐 긴 시간 공감하면서 나눌 이야기가 없다. 포도주 한 잔을 앞에 놓고 맨 정신으로 서로를 마주 보는 건 고민스런 일이다. 차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