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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는 작은 철학 ( 롤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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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과제에 대해서 낱말에서 개념으로 상승하면서 우리는 이론적 철학의 장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지식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이용하여 우리는 과학적 세계상의 생성을 기본특성에 따라 요약하고, 여기서 철학이 담당한 중요한 몫을 조명할 수 있었다. 원인을 묻는 질문, 왜라는 질문의 인과적 측면을 고찰하고 나서 그 목적론적 측면, 현상과 행위의 목적을 묻는 질문이 고찰되었다. 세계의 질서와 세계의 목적을 보증하는 신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과 선에 대한 질문이 그것이다. 여기서 밝혀진 사실은 인간이 선을 엄격하게 규정하면 세계를 부정적으로 판단하지 않을수 없고 이로써 상상 가능한 세계의 창조자가 비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도덕적 이유에서 신의 신뢰받을 수 없을 때 인간은 완전히 홀로이며,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마련해야 한다는 ..
마지막 고찰 이마뉴엘 칸트는 철학이 네가지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고 하였다. 첫째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둘째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셋째 '우리는 무엇을 희망하는가?' 마지막으로 이 세가지를 종합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다. 우리는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하여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였다. 지식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에 익숙해지기 위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세계에 대한 지식을 얼마나 넓게 추구할 수 있는가와 상관 없이 지식의 기초는 항상 우리가 사물로부터 얻는 경험이다. 우리는 경험에 의해서 사물의 본질을 규정한다. 경험과학은 생활세계의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에 이 바탕을 넘어서기..
유토피아 유럽에서 공산주의 국가들이 붕괴하고 나자 아느 순진한 미국의 철학자는 '자유사회가 이제 승리자로 우뚝 섰다'고 했다. 시민적 민주국가들이 더 우수해서 공산주의 국가에 대해 승리한 것이 아니다. 공산주의 국가들이 민주국가보다 더 편협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실업은 우리를 강하게 압박하는 문제다. 자본가들이라 불리는 고용주들은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사회규정들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적 모범으로서 우리는 아시아 국가들을 본다. 그들은 부지런하고 검소하며, 서양의 과학과 기술을 받아들여 성공적으로 더욱 발전시켰다. 만일 히틀러가 유럽을 전쟁속으로 몰아넣지 않았다면, 유럽사회는 어떻게 되었을까? 경제적인 무능으로 공산주의가 몰락한 것과 달리 파시즘은 자유세계가 세계대전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우리..
마르크스, 케인스 마르크스 마르크스와 그 후계자들의 이론을 일컫는 고전적 시민경제학은 산업혁명 이후 발전상황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때 카를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시민경제학이론의 문제점들을 해부하였다. 그는 사유재산의 생성과 교환경제의 발전에서 사회적 원죄를 보았다. 원래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한다. 인간은 옷이나 음식, 집 등 모든 물건에는 개인을 위한 사용가치가 있다. 사용할 물건이 너무 많을 경우 다른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하여 언제든지 시장에서 물자를 교환할 수 있는 하나의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제 생산물 대부분은 고객을 위한 것이다. 생산목적은 결국 자신에게 좋은 일을 하려는데 있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사회를 상품을 생산하는 사회라고 일컬었다. 사람들이 상품을 생산하..
애덤 스미스, 칸트 애덤 스미스 18세기 영국철학자 애덤 스미스가 쓴 ‘국부론’으로 국민경제학의 창시자가 되었다. 모든 인간이 올바른 방식으로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고 자유로운 시장에서 자기의 경제적 이익을 주장하면 이른바 힘들의 자유로운 유희, 즉 수요와 공급의 유희를 통해서 여러 다양한 이익들의 조정이 반드시 일어난다. 스미스는 자유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자유로울 때 균형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였다.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을 가지고 사회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도록 조절한다는 것이다. 각 개인이 돈을 벌려고 하는 행위는 결국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마련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개인에게 기대할 것은 단지 건강한 이기주의와 시장에서 자기 자리를 찾고 주장할 수 있는 능력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행위의 절대 목적을 자기자신으로 ..
사회계약설 근대 정치철학에서 시민들의 자기이해는 철학적인 국가 구성론의 기초가 되었다. 원래 자연상태 인간들은 이기주의자들이다. 그들은 평화롭게 교류하기 위하여 서로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확정하는 계약을 함께 체결한다. 이 계약을 '사회계약'이라고 한다. 사회계약론은 개별 철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변주되며 벌전하였다. 철학자들은 그때마다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을 주목하였다. 17세기 중엽 종교와 정치가 한창 논란이 되던 시대에 토마스 홉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인간의 자연상태를 '만인에 대한 만인의 끝없는 투쟁'으로 보았다. 자연 상태에서 모든 인간은 똑같다. 누구나 공공연히 폭력을 쓴다든지, 간계와 모략을 ..
최선의 국가 플라톤은 인간들과 국가들의 소유욕을 전쟁의 원인으로 인식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이것을 제국주의라 부른다. 플라톤의 좋은 국가란 자족적인 국가다. 다시 말해서 구성원들이 더 부유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가난과 부유함사이에서 변함없이 유지되는 상태를 만족해 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그러한 사회에서는 이웃에 대한 탐욕이 일어나지 않는다. 플라톤은 지혜와 용기, 욕망과 같은 인간 내적능력에 따라 사회가 세 계급으로 나누어져야 한다고 했다. 수공업자들과 농부들이 최하위 계급이고 그 위에 파수꾼들이 자리하였다. 이들은 군사엘리트로 선발 경기를 통해 결정된다. 이 전사들은 사유재산을 소유할 수 없으며,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사회가 제공한다. 국가의 가장 꼭대기에는 가장 선하고 현명한 철인군주가 자리한다. 이러한 ..
행복은 어떻게 계산할까? 의무의 윤리를 주장하는 의무론자들이 다른 한편에는 계율과 규칙의 결과를 묻는 목적론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순수의무론자들은 모든 의무는 절대적 의무로서 어떠한 예외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출발하였다. 칸트는 의무론자였다. 우리는 어떤 점에서 의무론자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그는 계율과 의무들에 순서를 정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자기 행위의 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는 모든 의무 조항들을 문자 그대로 지킬 때 자신이 정직하다고 믿는다. 순수한 지조가 그에게 행위를 결정하는 유일한 척도이다. 이 사람들을 지조의 도덕가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선량한 양심이 엄청난 파국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거나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목적론자들의 논증은 달랐다. 그들은 모든 계율에는 목표가 같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