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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본성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이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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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신앙을 갖고자 하는 성향은 인간정신중 가장 복잡하고 강력한 힘이자 ,아마 인간 본성중에서 근절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그것은 수렵채집인 무리들에서 사회주의 공회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에서 뚜렷이 나타나는 보편적인 사회적 행동이다. 모든 종교는 대체로 국가에 의해 추진될 때는 억압적이 된다. '생태학에는 최대 경쟁은 요구사항이 동일한 종에서 일어난다.' 는 가우스의 법칙이 있다. 비슷한 의미에서 종교가 거의 베풀지 않는 형태의 이타주의가 있는데, 그것은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이다. 종교끼리의 적대감은 사회가 붕괴될 때 강화된다. 정복자의 종교는 칼이 되고, 피정복자의 종교는 방패가 된다. 인간 유전자들은 신경, 감각, 호르몬계의 기능을 프로그램함으로써 학습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유전자들은 어떤 행동..
이타주의 우리는 극단적인 형태의 자기 희생에 매료된다. 하지만 포유동물의 자기 희생에는 그런 감정을 느끼겠지만, 개미의 자기 희생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바쳐 남을 구한 사람, 죽음이라는 똑 같은 운명을 향해 비범한 결정을 내린 그런 사람들에게 명예의 훈장이 수여된다. 그러한 이타주의적 자살은 용기의 궁극적 행위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커다란 수수께끼가 남아있다. 절망의 순간에, 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그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 인간을 제외한 모든 포유동물중 침팬지가 가장 이타적일지 모른다. 그들은 공동사냥 뒤 고기를 공유하고 양자를 들이기도 한다. 그러한 사례는 척추동물에게 많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비견될만한 이타적 사실은 오직 하등동물, 특히 사회성 곤충에게만 만나볼 수..
성은 우리 존재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어 생활사의 각 단계마다 새로운 형태를 취하는 변화무쌍한 현상이자, 인간 생물학의 핵심이다. 성이 복잡성과 다양한 의미를 갖는 것은 성이 본래 번식용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나타난다. 진화는 짝짓기와 수정이라는 복잡한 절차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번식 방법들은 고안해 냈다. 박테리아는 그냥 둘로 분열하고 곰팡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의 포자를 퍼뜨리며, 히드라는 몸통에서 직접 자손을 싹 틔운다. 해면동물을 분쇄하면 각 조각은 다시 완전한 새 생물로 성장한다. 증식이 번식 행동의 유일한 목적이라면 우리의 포유동물 조상들은 성 없이 진화할 수도 있었다. 또 쾌락을 주고 받는 받는 것도 성의 주된 기능은 아니다. 대다수의 동물종은 기계적으로 그리고 최소한의 ..
인간의 공격성 인간의 공격성은 타고난 것일까? 지난 3세기 동안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대략 그 기간의 절반을 전쟁으로 보냈다. 인간은 공격 행동이라는 유전적 성향을 갖고 있다. 오늘 가장 평화를 애호하는 부족은 어제의 파괴자였기 일쑤고, 미래에 다시 군대와 살인자를 배출할 것이다. 현대 아프리카 쿵족의 어른 세계에서는 폭력을 거의 찾아 불 수 없다. 엘리자베스 마살 토마스는 그들을 무해한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50년 전 이 부시맨의 인구밀도가 지금보다 더 높고, 이들이 중앙정부의 통제를 느슨하게 받고 있던 시기에 그들의 1인당 살인율은 디트로이트나 휴스톤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원시인들은 자신의 세계를 동료와 적으로 나눈 뒤, 그 임의의 경계선 밖의 온건한 위협에도 즉시 깊은 감정으로 대응을 했다. 전쟁은 일..
문화적 진화 하늘을 나는 곤충 예를 들어 꿀벌을 생각해 보자. 벌은 기억을 할 수 있다. 아주 짧은 일생동안 - 50일 정도면 죽는다- 벌은 하루중 시각, 집의 위치, 같은 집, 동료의 냄새, 꽃밭의 위치와 등급을 학습한다. 벌은 자신을 잡으려는 과학자들의 엉성한 손놀림에 격렬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정보가 없는 인간 관찰자에게는 벌이 자유 행위자 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골무정도 크기의 몸을 가진 대상들의 다양한 신체특성, 곤충의 신경계, 꿀벌의 행동 특성, 그리고 이 특정 벌이 살아온 역사에 관해 알고 이런 모든 것을 한데 모은다면, 그리고 최신의 컴퓨터 기술을 적용한다면, 우리는 순수한 우연을 넘어 그 벌의 비행 경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의 입출력을 주시하고 있는 인간 관찰자에게는 그 벌..
준비된 학습 인간의 창조는 열 달 동안 진행된다. 기능적으로 볼 때 태아는 근육과 피부라는 껍질로 둘러싸인 소화관과 같다. 신체 각부위는 이제 막 형성된 심장의 율동적인 풀무질로, 압력이 가해진 핼액이 폐쇄 혈관을 돌게 되면서 끊임없이 신선해진다. 한정된 신체활동은 호르몬과 신경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조절된다. 생식기관은 휴먼 성태에 있다. 이 조화의 사령탑은 뇌에 자리하고 있다. 뇌의 무게는 500그램이고 뇌의 미세구조는 지구에서 생산된 그 어떤 기계보다 복잡하다. 뇌에는 약 100억개의 단위 세포인 뉴런들이 정확히 배치되어 있고, 각 뉴런은 수백 혹은 수천 개의 다른 뉴런과 연결 되어 있다. 뇌에서 뻗어 나온 엄청난 수의 신경섬들은 척수를 통과하고, 거기에서 몸의 다른 기관들에게 양방향으로 정보와 지령을 전달..
유전적 진화 전세계 동물종의 수를 300만에서 1000만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수많은 동물종 가운데 수천종은 고도의 사회성을 지니고 있다. 그중 동물 사회성 진화의 세 정점이라 부르는 산호와 이끼벌레 등의 군체형성 무척추동물, 개미. 말벌. 꿀벌 등의 사회성 곤충, 그리고 사회성을 지닌 어류. 조류. 포유동물은 가장 진화한 동물이라 할 수 있다. 이 동물들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모든 사회적 행동의 생물학적 원리에 관한 체계적 연구라고 정의되는 '사회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주연구 대상이 된다. 사회생물학의 수많은 기초자료와 일부 핵심 개념들은 생물들의 전반적인 행동 양식을 자연상태에서 연구하는 학문인 동물행동학에서 빌려온 것이다. 현대 동물행동학은 호르몬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나 신경계 연구와도 연관되..
인간 본성의 딜레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회성 동물들을 조사하러 어떤 다른 행성으로부터 날아온 동물학자에게는 인류학, 문학, 역사학, 사회학은 물론 법학, 경제학, 심지어 예술까지도 모두 인간이라는 한 영장류에 관한 사회생물학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모든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이 결국 생물학의 소분류들로 존재할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윌슨은 종교와 윤리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사회행동은 결국 생물학적 현상에 불과하며 집단 생물학과 진화학적 방법론으로 분석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스스로가 숨쉬고 먹고 마시며 인생을 살다 죽어가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생명의 주체라는 것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생명체란 태어나서 일정 기간을 보낸 다음 어김없이 사라지는 존재일 뿐이다. 그에 비해 태초에서 지금까지 면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