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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원칙 자연적인 과정에 의해 아이는 저절로 교정된다. 부모가 맡아야 할 임무 중에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포함된다. 자연적 훈육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아이와의 친밀감을 철회시키는 것은 아이에게 최악의 공포를 자극하기 때문에 행동제어에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신체적 접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는 부모에게 몇 시간이고 붙어 있으려 한다. 이 모든 것은 진짜 반성이나 후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를 복구하려 노력하는 아이의 불안함일 뿐이라는 점이다. 분리라는 수단의 훈육에 길들여진 아이에게는 부모의 기대에 부합했을 때만 친밀감과 결합에 의지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는 해방도 자유도 경험할 수 없다. 겉보기에 얌전하고 착한 아이가 될 수 있지만 창발적인 에..
유대감을 보존하라2 아이 교육에 대해 알려면 기본적으로 인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한다. 인간은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 스스로를 무엇으로 만들어 나가는 존재다. 우리가 ‘나’라고 하는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인간은 유전자와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다르다.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환경에 적응하여야 한다. 끊임없이 외부 자극을 지각하여 정신을 만들어 외부 자극에 대응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아가 만들어진다. 일상의 환경에서 외부 자극에 의해 만들어진 정신으로 자아가 대응한다. 자아란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실체다. 그러한 과정이 인간의 작동방식이다.  정신이 성숙하려면 자극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고력이라고 한다. 그러한 능력은 경험과 책 또는 학..
유대감을 보존하라1 아이의 애착 본능을 일깨우는 한 가지 방법은 아이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때 우리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의 나침반 방위역할을 맡아야만 하고 그들의 안내자로서 행동해야 한다. 우리 어른들은 의식조차 하지 않은 채 이 기능을 자동적으로 행한다. 이것저것을 가리키고 사물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자라나는 유아가 주변의 환경과 친숙해지게끔 도와준다. 우리는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직관적으로 잘 대응하는 반면, 어느 정도 자란 뒤에는 이런 방향을 잡아주는 본능을 잃어버린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주변의 환경을 소개해주거나 아이들이 세계에 친숙해지도록 도와주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알려주거나 사물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해석해주는 역할을 맡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
국가란 이름의 괴물 1 김두식 교수는 2004년에 ‘헌법의 풍경’이라는 책을 썼다. 지금 시기에 꼭 읽어 보야 할 책으로 나는 추천하고 싶다. 그 중에서 국가에 대한 부분을 정리하여 2회로 나누어 올린다. 우리나라가 지금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이런 상황이 일어난 것은 그럴만한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 땅에 이상한 대통령이 나타난 것도 그럴만하기 때문이다. 환경이 변하지 않으면 또다시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체제가 얼마나 허약한지, 이 나라 자체가 얼마나 허약한 존재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국가는 절대적인 선善이라는 교육을 받고 자라났다. 절대적인 선에 대한 경의 표시와 충..
국가란 이름의 괴물 2 괴물이 된 국가 권력의 폐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진 위원회의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대충 추산해보아도 피해자 숫자가 25000-30000명에 이르는 이 대학살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은 무장공비들이 아니라, 국가권력의 막강한 후원을 등에 업은 토벌대였다. 월남한 서북청년단, 대동청년단, 민보단 등 우익단체들은 살인과 고문, 강간, 방화 등으로 제주도를 공포의 섬으로 만들었고, 1948년 11월의 계엄령선포 이후에는 군에 의한 초토화 작전으로 엄청나게 많은 민간인들이 살해당했다. 대표적인 주민학살 사건인 ’북촌사건‘에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 마을주민 전체 400여명이 국군 2연대에 의해 ..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관악산은 내가 가장 많이 갔던 산이다. 한때는 친구들과 거의 매주 주말이면 조찬 모임을 연주암에서 가졌다. 세월은 벌써 20년 넘게 흘렀다. 이제 모두들 이런 저런 사유로 잊혀져가고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무엇보다 서로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정서적 관계가 중요하다. 그런 친구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시간도 물질도 심리적으로도 친구들에게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친구들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또 살아가면서 화제나 관심사나 가치관의 차이로 서로 이질감이 점점 쌓이게 되면서, 친구와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게 되었다. 지난 주말에 옛생각을 하면서 관음사에서 과천 구세군 쪽으로 코스를 잡고,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은 설경을 즐기며 세월아 네월아 하며 걸었다. 아침7시 반부터 시작한 산행은 ..
먼저 아이들을 품안으로 모아라 한창 성장해야 할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친구들이 아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끝까지 책임지고 손을 놓지 않을 부모, 조부모, 교사들이다. 이런 어른들에게 애착을 단단히 형성한 아이일수록 취약성에 휘둘리지 않고 또래들과 제대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친구를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아이가 역설적으로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부모와 교사가 아이들의 멘토로서 양육자로서, 아이들의 지도를 기대하는 본보기와 지도자로서, 자연이 부여해준 우리의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까? 우리 시대의 문화적 혼돈을 상쇄하려면 우리는 아이들이 독립적인 존재로 기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클 때까지 매일매일 반복해서, 아이들을 품안으로 모으는 것을 습관처럼 해야 한다. 다른 많은 생명체들처럼 인간은 서로의 애..
배우려 들지 않는 학생들 요즘 아이들은 능력은 있지만 동기가 없고 영리하지만 지루해 한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교육은 한 두 세대 전보다 훨씬 더 스트레스가 많은 일이 되었다. 오늘날 많은 교사들이 증언하듯이 가르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학생들은 옛날보다 배움을 존중하거나 수용하지 않는다. 최근 많은 학교들이 읽고 쓰기 실력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반해,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저하되는 것 같다. 사실 오늘날 교사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이고, 교과과정은 최고로 발달했고, 기술은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하다. 무엇이 변했을까? 비교적 최근까지도 교사들은 문화와 사회가 낳은 아이들의 강한 어른 지향성의 덕을 볼 수 있지만 그런 시대는 지나났다.  어떤 학생의 학습능력은 배움과 이해에 대한 욕구, 알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