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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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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했던 유인원 대략 150만년 전의 어느 시기에 사람속중의 잊혀진 천재가 뜻밖의 일을 했다. 그 또는 그녀는 돌을 이용해서 다른 돌을 조심스럽게 다듬었다. 간단한 물방울 모양의 손도끼에 불과했지만, 세계 최초의 첨단기술의 결과물이었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지금도 받아들이고 있는 인류의 이주에 대한 전통적인 이론에 따르면, 인류가 두차례에 결쳐서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퍼져 나갔다. 첫 번째는 거의 200만년전에 새로운 종으로 출현한 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아프리카를 떠났던 호모에렉투스였다. 상당 기간 동안 그들은 여러 지역에 정착을 했고, 이들 초기의 에렉투스는 아시아의 자바인과 베이징인, 유럽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와 마지막으로는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로 진화했다. 그 후 지금으로 부터 대략 10만년쯤 전에 영리하고..
신비로운 양족 동물 우리는 초기인류의 종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어느 종이 우링게로 이어져왔고, 어느 종이 멸종되었는지 알수가 없다. 생명체로서 우리 역사의 첫 99.99999%는 침팬지와 같은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 침팬지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지만 그 역사에 상관없이 우리는 그렇다. 대략 700만년 전에 무엇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새로운 존재가 아프리카의 열대밀림에서 등장 해서 광활한 사바나 지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들이 바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들이었고 그들은 500 만년 동안 세계를 지배하던 사람종이었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에는 몇몇 변종들이 있었다. 레이먼드 다트의 타웅 어린이처럼 마르고 약한 종도 있고 더 강하고 단단한 몸을 가진 종도 있었지만, 모두가..
빙하의 시대 1815년 인도네시아의 숨바와 섬에서 멋지게 생기고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던 탐보라라는 산이 극적인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에 이언 해일로 수십만명이 사망했다. 세인트 헬렌스 화산의 150 배였고, 히로시마 원자폭탄 6만 개에 해당하는 그 폭발은 1만년 동안에 가장 큰 것이었다. 화산재와 먼지와 잔모래들이 대기중으로 흩어져 햇빛을 가리고, 지구를 식게 만들었다. 봄은 찾아오지 않았고 여름도 뜨겁지 않았다. 1816년은 여름이 없었던 해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는 흉작으로 고통을 받았다. 아일랜드에서는 기아와 함께 찾아온 장티푸스로 6만5천명이 사망했다. 뉴잉글랜드에서는 그 해가 19세기 동사의 해로 알려졌다. 6월까지 서리가 계속되었고 거의 모든 씨앗은 싹이 트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온은 0.8도가 ..
생명의 물질(2) 우리 DNA의 97%는 주로 스스로 복제되기 쉽다는 단순하고, 간단하다는 이유만으로 존재하는 글자들의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말해 DNA 중에서 대부분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DNA자신을 위해 존재 할 뿐이다. DNA가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DNA를 복제시키는 기계에 불과하다. DNA에 유전자를 만드는 지침이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생물체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흔한 유전자 중의 하나가 바로 인간의 기능에는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역전사효소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단백질의 유일한 기능은 AIDS 바이러스 같은 레트로 바이러스가 아무도 모르게 인체에 숨어 들어가게 해주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몸..
생명의 물질(1) 다윈이 깨달았던 것은 모든 생물들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쟁을 해야 하고, 선천적인 장점을 가진 생물들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쟁을 해야 하고, 선천적인 장점을 가진 생물은 번성하면서 그 장점을 후손에게 물려주게 된다는 것이었다. 생물종들은 그런 방법으로 끊임없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같은 민족이나 국가에 속하는 사람과 사귀고 있다면,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인척관계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글자 그대로 우리 모두가 가족인 셈이다. 우리는 신비스로울 정도로 닮았다. 사람들의 유전자를 비교해 보면 99.9%는 똑같다. 우리가 같은 종에 속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영국의 유전학자로 노벨상을 받는 존 설스턴의 표현처럼 대략 1000여개의 염기(뉴클레오타이드) 중의 하나에 해당하는 나머..
세포들(2) 크기나 모양에 상관없이 몸속에 있는 세포들은 기본적으로 똑같은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모두가 세포막이라고 하는 바깥 껍질과 생명체를 살아있도록 해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핵, 그리고 그 사이에 바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세포질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속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세포속에 언제나 존재하는 것에게 조차도 위험한 곳이다. DNA 사슬은 평균적으로 8.4초마다 갑자기 날아와서 아무렇게나 칼질을 하고 지나가버리는 화학물질들에 의해서 공격을 당하거나 손상을 입는다. 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신속하게 그런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어야만 한다. 단백질은 특히 활동적이어서 회전하고, 맥박 치고 매초 수십억 번까지 서로 충돌한다. 단백질 일종인 효소는 아무 곳이나 돌아다니면서 매초 ..
세포들(1)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되었다. 첫 번째 세포가 둘로 분활되고 둘이 넷이 되는 일이 계속된다. 그런 분할이 47회만 반복 되면 1경 개의 세포가 생기게 되면서 인간으로 태어날 준비가 끝난다. 그리고 각각의 세포들은 모두 탄생에서 죽음을 맞아하는 순간까지 당신을 보존하고 키워주기 위해서 각자 해야 할 일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당신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에게 감출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포들은 당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각각의 세포들은 몸에 대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왼벽한 유전코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해야 할 일뿐만 아니라, 몸 속의 다른 세포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모두 알고 있다. 인간의 세포는 단순히 종류가 많고 복잡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세포들 사이의 복잡한..
존재의 풍요로움 대부분의 생물은 매우 작아서 간과하기 쉽다. 실질적으로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만약 한밤중에 기어 나와서 피지방과 살비듬으로 향연을 벌이는 200만 마리의 작은 진드기가 침대의 매트리스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쉽게 잠들기 어려울 것이다. 베개 속에도 4만마리가 살고 있다. 이들 진드기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와 함께 살아왔지만, 그 존재가 처음 밝혀진 것은 1965년이었다. 우리가 컬러 텔레비젼 시대가 올 때까지도 침대 진드기처럼 우리와 밀접하게 관련된 생물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아무 숲이나 걸어 들어가서 한 줌 흙을 움켜지면, 그 속에는 100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을 것이고, 그중 대부분은 과학자들에게 알려지 있지 않은 것이다. 열대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