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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 존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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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사랑 나는 무엇을 배웠던가? 아이들은 배우기를 좋아하며 아주 잘 배운다는 사실을 배웠다. 학교는 아이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시키지 않는 한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세상은 좋기만 한 곳이 아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세상에 길들여야 한다. 그 과정을 참아내야 한다. 그건 너를 위해서야 언젠가는 고마워 하게 될거야. 우리가 배운 것은, 아이들은 머리가 좋고 열심히 배우려고 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쓸모 있는 역할을 맡고 싶어한다는 바로 그 사실이다. 오늘날 미국은 물론 많은 나라에서 인위적으로 지능을 훈련시키는 기술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나쁜 생각들은 거의 모두가 좋은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미, 지식과 기술뿐 아니라 지혜마저도 학교 교육의 산물이므로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는 ..
오직 믿고 맡길 뿐 학교 그리고 아이의 배움에 관심을 갖는 모든 어른들은 아이들은 독자적으로 배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문제는 아이들의 배움이 이루어지는 학교에서 정작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경험하고, 배울 시간이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아이들은 흥미와 호기심으로 배운다. 권력을 잡고 있는 어른들을 기쁘게 하거나, 달래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배움에서 주도권을 가져야만 한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어떻게 배우고 싶은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아이는 혼자서 알아낼 수 있다.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때에, 이는 전구나 비행기, 내연기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이는 그것들을 발명할 필요가 없다. 법이나 정부, 미술, 음악, 아니 전 문화가 이미 발명되..
지금 이 순간을 위한 열정 설명과 관련하여 교사들은 놀라운 미망에 사로잡혀 있다. 그들은 우리가 오랜 경험과 친숙해지는 과정을 통해 마음속에 세운 심상이나 구조, 그리고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는 내적모델들을 단지 몇줄의 말로 바꾼 설명을 통해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통째로 옮겨 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말하는 사람이 설명하는데 굉장히 능하고 듣는 이 역시 말을 비언어적인 실재로 바꾸는데 숙련 되어 있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 하는 그 주제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이 두 사람 사이에 많이 축적되어 있다면, 그러한 방법으로 진짜 뜻이 약간은 전달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설명은 상대의 이해를 돕지 못하며, 심지어 방해하기도 한다. 많은 체제 옹호자들은 말한다. ‘인간의 지식은 상징으로 보존되고 전달됩니다. 그러니..
불가능해 보이는 퍼즐 읽기 무작정 놀아보는 일을 충분히 하기 전에, 조각들이 움직이는 방식에 대한 내적모델을 세우기도 전에, 조각들을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탐구할 시간을 갖기도 전에, 추론을 해버리는 것이 문제이다. 큐브를 풀려면 큐브가 움직이는 방식에 대해 충분히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먼저 상당한 시간동안 큐브를 가지고 무작정 놀면서 되는 대로 이것저것 해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서서히 큐브의 언어를 알아가야 한다. 나는 아이들이 누리고 있는 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 존재하지 않는 듯한 느낌, 시간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그 느낌이 부러웠다. 시간이 충분한 아이들은 큐브와 일종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결코 증인을 반대하고 심문하는 변호사처럼 굴지 않았다. 그 아이들은 과학자로서 무슨 꽃과 ..
공상, 현실세계로 들어가는 마법의 문 아이들은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공상을 한다. 아이들은 주변의 큰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하고 싶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마음대로 읽고, 쓰고, 이런저런 장소에도 가고 도구와 기계를 사용하고 싶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큰 사람들처럼 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기를 원한다. 일어서고, 앉고, 걷고, 먹고, 자는 일 따위의 당장 생활에 필요한 문제들을 자기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것이다. 다시말해 아이들은 현실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공상을 한다. 아이들은 그 물건들을 어른과 같은 수준의 추상적인 수학으로 생각하기 전에 먼저 그 물건들을 현실감 있게 살아있는 이 세상의 일부로 만들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그 활동을 통해 뭔가를..
스스로 가르칠 때 더 잘 배우는 아이들 어떤 교사들은 ‘지도자-견인차’가 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그들은 매순간 자신이 아이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지배하고 있다고 느끼길 좋아한다. 그들은 또한 자신이 모든 지식과 지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학습의 유일한 원천이라고 느끼길 원한다. 그런 교사들중 일부는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움직인다. 교실은 많은 권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류의 교사들은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 배울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암시나 주장에 심한 위협을 느낀다. 호킨스 교수는 “아이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필연적으로 다양해 질수 밖에 없다. 이른바 능력에 따른 학급편성이 효과적인 교육의 해답인양 여겨지고 있는데 이것은 동기부여라는 진짜 문제와 관련해 전혀 답이 되지 못한다. 통상적인 잣대에 비..
무작정 놀기 콜로라도 대학의 철학교수이자 초등과학연구회의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호킨스는 ‘과학안에서 무작정 놀기’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러한 주제를 다루었다. "초등교육의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과학분야에서는 흔히 허락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자유롭고, 유도되지 않은 탐구작업(놀이)에 주어져야 한다. 아이들은 교재와 장비를 받되 거기에 딸린 질문이나 지시없이 그저 그 물건들을 가지고 구조물을 만들고 검사해 보고 탐구해 보고, 실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게 허용되어야 한다....미심쩍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단지 카오스적이라고 치부하는데 사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비체계적이라는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수업이라는 명목 속에는 어떠한 경우든 항상 어떤 체계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
내 것이 되어야 문제가 풀린다 우리가 학교에서 하는 일들의 배후에는, 재미있는 일을 시작하려면 우선 그 일을 하는데 필요한 지루한 지식들을 외우며 여러 해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그러나 이는 사물에 접근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방법은 효과를 보지 못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지루한 지식들을 외우는데 질려버려서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지식을 알기도 전에, 아니 그런 재미있는 일이 하고 싶어지기도 전에 그만두어버린다. 설사 그 모든 지식들은 머릿속에 다 집어넣는 아이가 있다 해도, 그 과정에서 머리가 너무 둔해 지는 바람에 그 지식들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같은 것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된다. 그 아이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더 많은 지식들을 계속해서 축적하는 것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