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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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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하는 것이 나의 전부다 도봉산 자운봉에서 우이능선으로 가는 길은 도봉산의 진달래 능선이다. 개나리, 벚꽃, 진달래 등 모든 봄꽃이 이번 생은 망쳤다. 밤낮 기온 차이가 심해 피어나자마자 늙어버렸다. 제대로 피기도 전에 떨어져 버린 꽃잎이 애처롭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봄은 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봄이 내년을 위해 오늘 힘을 아껴둘까? 봄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래서 자연은 후회를 모른다. 존재가 곧 능력이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하고 있는 것, 그게 바로 나의 전부이다. 이 말은 지금 바로 자신을 실험하라는 의미다. 아마도 실패하고 넘어질 것이다. 그게 바로 삶이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성실함, 성誠이다. 동양철학에서 인간이 주어진 여러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인공지능 봄 날씨가 가을처럼 을씨년스럽습니다. 봄비가 내리고 거리에는 얼마 전 피어난 꽃잎이 벌써 떨어졌습니다. 코로나로 격리되어 있는 동안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Chat GPT라는 인공지능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스마트폰 이상으로 우리 생활의 폭발적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 개요 정도는 알아야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인공지능에 관해 우리나라 최고의 뇌과학자인 김대식교수의 강의를 중심으로 내 생각과 함께 기본적인 것만 두서 없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옛날에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거의 모든 시간, 노력, 에너지를 사용했을 것이다. 지금도 무인도에 인간을 보내면 생존을 위해 거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할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이 예측하는 능력이다. 과거의 경험과 일상의 ..
행복에 대하여 이른 아침에 사패산에서 바라본 도봉산 능선이다. 다른 사람에게 별것 아니지만 내가 뭔가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어깨도 목도 다리도 아프다. 확대해서 찍었으니 잡티도 많고 화면이 많이 거칠다. 요즘은 그 사진이 그 사진이다. 발전이 없다. 차라리 거친 그대로가 좋다. 우리는 일상의 많은 것들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무엇이든 이뤄지는 세상이 좋은가? 스마트폰의 편리함이 온 몸으로 살아야 하는 호모사피엔스에게 좋기만 할까?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등장하여 스마트폰과 인공지능과 빅데이타가 융합되면 그때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그때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그때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2000년대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렇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는 아무도 ..
어떻게 살다 죽을 것인가? 산수유가 만발한 산기슭을 걷는다. 동이 터 오기 시작한다. 노란 산수유나무 사이로 뿌연 빛이 내리고, 가끔 새들이 소곤 되는 소리를 듣는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부작 사부작 흙 밟는 소리가 들린다. 공기는 좀 싸늘하지만 상쾌하다. 생명의 기운을 품어내는 숲에서 청정한 음이온 때문인지 몸은 날아갈 듯 가볍다. 내 온 몸의 온 신경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봄날 숲속의 아침을 느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순간이다. 사회에서 은퇴하고 나면 우리는 나도 모르게 내 편을 찾느라 두리번거린다.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사라져버렸고, 이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이 외로워질 때가 있다. 내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들면서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아는 건 뭘..
생각한다는 것 지난 주말에는 내가 좋아하는 도봉산코스를 찾았다. 봄 하늘이고 봄 햇살이고 봄 바람이다. 봄 햇살을 즐기며 오랜만에 7시간 정도 긴 산행을 했다. 자연의 변화는 햇살에서 시작된다. 이제 자연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다. 앞으로 얼마나 인간사회가 유지될 수 있을까?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인간 개체수 증가, 자원고갈, 생태계 파괴, 동식물 멸종위기, 빈곤, 환경오염, 개인화에 의한 고립, 국가 간, 민족 간, 계층 간 갈등심화 등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인간이 해결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인류의 문제란 어느 개인, 어느 계층, 어느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류의 전체의 문제이므로 어느 누구, 어느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두 함께 협력해야 해결..
자유 포근하고 편안하게 안겨 오는 손자를 재우기 위해 자장가를 듣는다. 손자는 말똥말똥하고 할배만 졸고 있다. 은퇴 후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손자들, 독서지도 하는 아이들 그리고 올해부터 나와 인연을 맺게 될 인근 초등학교 아이들.. 그러다 보니 아이들 관심사가 내 관심사다. 은퇴 후 어느 곳에서도 누구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은 자괴감으로 힘들 때 아이들에게 선택받았다. 독서지도를 하다보면 또는 손자와 함께 이야기하다보면 아이들이 묻는 질문의 대부분은 낱말의 개념에 대한 것이다. 또는 문장의 의미에 대한 것이다. “선생님 ‘생각’이 뭐예요? ’자유’가 뭐예요?”같은 아이의 엉뚱한 질문으로 나의 무지함을 깨닫는다. 아이들이 나에게 소크라테스다. 우리 인간들은 서로 의사를 소통하기 위해 언..
감정코칭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날 탄천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이렇게 하얀 눈으로 온 세상이 동화의 세계로 변하고 천지가 고요하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아이가 엄마와 둘이 걷는 풍경이 너무 평화롭고 참 행복해 보인다. 잘 살기위해 잘 먹고 건강해야 한다. 잘 먹고 건강해야 삶의 의욕이 생기고, 하고 싶은 일도 생기고 누구를 사랑하고 삶이 즐거워진다. 삶이 즐거워야 밥맛도 있고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관심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삶이 다양해지고 풍요롭다. 이렇게 삶이란 순환의 고리로 이어진다. 삶은 좋은 일만 일어나지도 않고 나쁜 일만 일어나지도 않으며,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러한 삶의 순환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감정관리다. 공부두뇌연구원장 노규식 박사는 ‘..
천지비괘天地否卦 작년 연말에는 급성 장염으로 힘들었는데, 좀 나을만하여 새해 첫날 산행을 다녀 온 후 일주일 정도 또 목감기로 고생했다. 새해에는 딸이 출산 휴가를 끝내고 출근하면서부터 일주일 중 3일을 손자를 돌보게 되면서 내 일상의 주기가 망가졌다. 올해 액땜을 초반에 겪고 지나가니 차라리 다행 아닌가? 세상에는 매일 매일 좋은 일과 나쁜 일,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일들이 무수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문제는 우리가, 내가 지금 불행한 무엇과 연관돼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다. 지금 우리나라도 혼란스럽고 불안 불안한 것이 주역의 천지비괘天地否卦 형상이다. 위기를 겪고 위태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그 자리를 안전하게 만든다. 망할 듯 망할 듯하여 경계를 늦추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