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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2 요즘은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네플릭스 시리즈 영상물의 등장인물들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보기가 힘들다.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졌다. 5살 손자를 일주일에 2-3번 정도 유치원 하원을 시키면, 내 역할은 4-5시간 정도를 함께 놀아준다. 손자가 공룡 피규어들에 대해 이게 무슨 공룡이라고 묻는다. 무슨 공룡이 그리 많은지, 이름은 또 왜 그리 어려운지 헷갈려 제대로 알수가 없다. 헬로카봇 등의 영상에 등장하는 변신 로봇들은 또 왜 그리 많은지... 외워도 금방 잊어버린다. 손자와 대화가 불가능하다. 손자는 점점 나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떻게 놀 것인지 손자가 정하면 나는 그냥 따를 뿐이다.그래도 인정받기 위해 화이트보드를 준비하여 한글공부나 숫자 공부를 하자고 하면 절대 하지 않는다. 어제는 인..
노년1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이른 아침 매일 산책을 하면서 노인들 놀이터에서 여러 가지 기구로 운동을 합니다. 가슴을 내밀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바른 자세로 걷습니다. 그렇게 노인이 아닌 체 하고 다녔습니다. 어느 날 어떤 중년 부인이 조용히 친절하게 다가와 속삭입니다. “아버님 이것 한 번 읽어 보세요.”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노인이라는 것을’... 사진을 찍어도 완연한 노인입니다. 산을 다니면서도 이제 항상 제일 뒤로 자꾸 처지게 됩니다. 이제 더 이상 노인이 아닌 척 하지 않으렵니다. 그냥 지금이 내 모습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는 인간이 휘말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성찰이라고 생각합니다.다음 내용은 독일 작가 장 아메리..
지리산 천왕봉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가장 환상적이고 감격적이었던 곳은 지리산 천왕봉이다. 15년 전 2011년 지리산 화대종주를 할 때 천왕봉의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천왕봉은 시야가 트여 있고 겹겹이 싸여 있는 능선, 산 그리메와 함께 일출의 순간은 황홀하다. 그러나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기는 어렵다. 해가 뜨는 시간의 전후 10분 정도 해가 뜨는 쪽에 구름이 없어야 한다. 해가 뜨기 전에 하늘과 땅이 갈라지면서 다양한 색으로 변해가는 경치를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산을 다닌 지 50년쯤 되었다. 나이 칠십이 넘어 점점 산을 다니기가 힘들어진다.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해 뜨는 새벽의 지리산 천왕봉이다. 지금 내가 갈수 있을까? 그동안 당일 산행만 했다. 지리산을 가려면 산에서 두세..
다원패권 시대 대한민국 한동안 불볕더위로 밖에 나가기도 힘들었는데,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시원합니다. 매일 아침 일찍 탄천을 따라 2시간 정도 산책하고 운동하는 것이 나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며칠 전 아침 산책은 시원한 바람과 하늘의 구름이 보여주는 풍경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날은 마음도 편안해지고 풍요로워지고 삶의 여유가 있습니다.다음 내용은 러시아계 한국인으로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 한국학과에 교수로 재직 중인 박노자의 ‘전쟁이후의 세계’의 내용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요즘 기후도 국제정세도 많이 불안합니다. 앞으로 좋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국제정세는 다원패권 시대로 재편중입니다. 대한민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위상은 어느 시대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누구를 무작..
세상물정2 개인이 어떤 집단의 일원이 되는가에 따라, 운이 좋은 개인은 개인 능력이상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한 개인이 소속된 집단이 별 볼일 없다면,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그 사람 삶도 별 볼일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사회학자가 아니어도 본능적으로 혹은 삶의 경험에 따라서, 개인이 어느 집단에 속하는가에 따라 그 운명은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는다.사람은 무리를 짓는다. 무리를 지어야만 생존할 수 있어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사람이 속한 무리는 때로 개인보다 더 많은 것을 결정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회만 있으면 어떤 무리에 들어가려고 기를 쓴다. 어떤 무리에 속하는가 혹은 어떤 무리가 그 사람을 받아들여 주는가에 따라 삶의 모습은 달라진다. 무..
세상물정1 요즘 날씨가 불볕더위입니다. 머리가 뜨거워서 밖으로 나갈 일이 있으면 양산을 들고 다닙니다. 30년 전 쯤에 일 때문에 인도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인도 날씨가 너무 더워 밖을 나가질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날씨가 인도 날씨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 정말 그렇게 기후가 변한 건지... 요즘은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확신이 없습니다.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합니다.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뭐 별로 잘하는 것도 없고, 스스로 생각해도 인정받을 만한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산을 오르면서 아직 살아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소백산 정상에 야생화가 만발하였다는 소식에, 지난 주에는 소백산을 올랐습니다. 소백산 능선은 완만하여 비로봉 일대 평원이 하늘 정원 같습니다. 연화봉..
하류노인2 사진은 얼마 전 다녀온 관악산 육봉코스다. 약간 리지등반을 해야 하는 곳이다. 쉽게 오르던 근교 산행도 요즘 들어 힘들게 느껴진다. 예전에 함께 했던 친구들도 지금 함께 산행을 할 친구가 없다.내 나이 칠십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혹시 내 삶에 문제가 생기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자식들도 결혼을 하여 자식을 키우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가끔 전화통화로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걱정해주시던, 나에게 유일한 어른이셨던 외삼촌이 얼마 전에 돌아가시고 이제 함께 무엇을 논의할 어른이 없다. 무엇을 위해서 육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내 주변에 나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이제 잘 죽는 것밖에 더 이상 할 것이 ..
하류노인 지난주에는 대구 팔공산을 다녀왔습니다. 대학시절 팔공산을 앞마당처럼 다녔지만, 졸업 후에는 40년 동안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팔공산에서 산간학교 행사, 암벽등반, 종주도 많이 했지만 힘든 기억보다 대부분 즐거운 추억이 많습니다. 당시에는 산에만 가면 텐트를 치고 밤 하늘 별을 보며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시를 암송하며 장기자랑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요즘은 절대 할 수 없는 추억의 순간들이었습니다.이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수태골-동봉-비로봉- 서봉-톱날바위-부인사 코스로 정했습니다. 팔공산을 우습게 생각했다가 7시간 동안 고생했습니다. 금년에 마지막으로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보고, 설악산 소청에서 일출을 보겠다고 체력훈련을 하지만, 날이 갈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