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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성장 보고서(EBS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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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기질과 양육방식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수많은 학자들은 유전적 기질과 더불어 아이를 둘러싼 환경이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유전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환경은 유전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환경이란 주로 갓난아기를 돌봐주는 양육자를 의미한다. 아이성격은 선천적 기질과 엄마의 양육방식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결정되는 것이다. 엄마의 약육방식이 성격과 관련된 뇌발달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양육환경이 열악하면 뇌에 이상이 생겨 아이의 성격이 심하게 왜곡될 수 있다. 수많은 학자들이 애정이 결핍된 환경, 정신적, 신체적으로 심하게 학대를 받게되면 뇌의 시냅스가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고, 가지 치기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성격과 관련된 정상적인 신경회로가 사라진다. 특히 성격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변연계가 발달하는 시기인 ..
기질 다른 환경과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물론,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심지어 이란성 쌍둥이 조차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생후 3년도 되지않은 아이들이 독특한 개성과 행동방식을 나타내는 것은 그들이 갖고 있는 ‘기질의 차이’ 때문이다. 기질은 성격의 기초가 되는 심리적인 특성이자, 사람의 감정이나 사회적성향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이다. 기질은 자라면서 환경 등 외적요인에 따라 어느정도 변하기도 하지만 본질 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기질은 아이의 성격을 지배하는 열쇠인 셈이다. 1977년 정신과 의사인 스텔라 체스와 알렉산더 토마스 부부가 발표한 연구보고는 기질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심리학 이론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질의 특징을 활동성, 규칙성, 접근성, 적응성, 민감성, 반응 강도, 기..
아기의 언어발달은 경험에 의해 완성된다. 아기들의 언어습득 본능은 매우 강해서 지능이 많이 떨어지는 아기들도 말하는 법을 배우는데 큰 문제가 없다. 반대로 아기가 아무리 뛰어난 성능의 언어회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후천적 언어자극이 없다면, 말을 제대로 배울수 없다. 감각발달이나 운동발달처럼 언어발달도 경험에 의해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1800년에 프랑스 아베롱에서 발견된 빅토르는 간난 아기때 야생에 버려져 늑대에게 키워지다가 12세에 발견되었는데 , 아무리 교육을 해도 말하는 법만큼은 끝내 배우지 못했다. 이와 같이 언어경험의 결핍은 심각한 언어발달 장애를 초래한다. 특히 6-7세 이전까지의 언어경험은 아기 언어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때가 바로 언어 습득의 결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다. 정규교육 시간이나, 체류기간 등과 상관없이 미..
아기의 언어습득 놀랍게도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음악소리와 소음, 말소리의 차이를 알아챈다고 한다. 아기가 옹알이를 거쳐 하나의 단어를 말하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능력들이 요구된다.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능력은 사람의 말소리와 다른 소리를 구분할 줄 아는 것이다. 말소리를 알아 듣는 아기들은 더 이상 작게 쪼갤 수 없는 언어의 최소단위인 음소도 구분할 줄 안다. 쉽게 말해 자음과 모음을 구별하는 것이다. 일본인들이 일반적으로 잘 구별하지 못하는 영어 자음 r과 l의 차이를 일본 아기들은 구분할 줄 안다. 음소를 구별하는 아기들의 능력은 생후 6개월이 되면 서서히 사라진다. 주위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빠르게 적응한다. 아기가 음소의 미세한 차이를 아무리 잘 감지한..
아기는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대화한다. 한두 단어를 단순하게 나열하며 더듬거리는 게 전부였던 아기가 말문이 터져 하루 아침에 문장을 줄줄 쏟아내는 모습에 놀랐던 부모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학자들은 아기가 때가 되면,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선천적으로 강렬한 표현욕구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활화산처럼 강력한 아기의 표현욕구를 증명하는 것이 바로 울음이다. 아기에게 울음은 자신의 욕구를 엄마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효과적인 신호수단인 셈이다. 아기 울음소리는 생후 2개월이 되면, 더욱 다양하게 분화된다. 아기들은 옹알이를 할 때 주로 입의 오른쪽 부위를 이용한다. 뇌의 특성상 오른쪽 신체부위를 관장하는 것은 좌뇌이고, 우뇌는 왼쪽 신체부위를 관장한다. 따라서 아기가 옹알이..
안정애착이 두뇌 발달을 부른다. 애착은 최소 생후 6개월이 지나야 생기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두뇌 발달이 어느 정도 이뤄지지 않으면 아기는 그 누구와도 애착관계를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애착은 아기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물체가 보이지 않더라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대상 영속성이 생겨야 가능한 일이다. 이 또한 일정기간 동안 사람이나 물체를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누구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고도의 정신능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구조중 하나가 전두엽이다. 대뇌피질은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 소뇌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이 중 전두엽이 전체 대뇌피질의 40%를 차지한다. 전두엽은 사고, 기억, 학습, 추리, 의식, 감정인식능력, 언어능력 등 사람을 사람..
엄마와의 안정된 관계는 인간관계의 원형이 된다. 안타깝게도 모든 엄마들이 아기를 향한 사랑을 안정적인 애착관계로 연결시켜주지 못한다. 어떤 엄마는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등 아기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부모를 잃고 사설기관에서 자란 아이들은 처음에는 슬프게 울부짖게 되는 첫 번째 행동이 저항이며, 그리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리라는 느낌이 커진 아기는 절망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엄마와 재회하더라도 아기는 엄마를 반기는 대신 관심없다는 듯 몸을 돌리거나, 냉담하게 바라본다. 오랫동안 부모가 아기 곁에 있어주지못하면, 아기는 아무도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에게도 어떤 기대도 하지 않게 된다. 부모가 없는 동안 아기는 이제 뭔가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회피애착을 가진 아기들..
아기 성장의 열쇠 , 접촉 과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아기가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아기와 엄마와의 애착이 형성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는 몇가지 실험을 통해 신체적 접촉이 애착형성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애착이란 위험 상황속에서 얻는 위안과 다름없다. 이때 위안을 얻는 대상은 보다 많은 시간, 보다 많은 횟수의 접촉이 이루어진 엄마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만으로는 엄마와 아기만의 애착의 성을 쌓기 힘들다. 접촉없이 아기를 오래 방치했을 경우, 아기는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전반적인 발달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부모는 자신에게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사람이고, 무언가를 필요로 할 때, 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