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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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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 야생동물은 노쇠하여 죽는 일이 거의 없다. 실제로 노화가 되기 훨씬 이전에 굶거나 병들거나 또는 포식자에게 먹혀버리게 된다. 최근까지 인간도 이러한 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개의 동물은 어린 단계에서 죽고 알의 단계를 넘기지 못하는 개체군도 많다. 기아와 그 밖의 사망 원인이 개체군의 무제한 증가를 불가능하게 하는 궁극적 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종에 있어서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상황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만약 동물이 출생률을 조절하기만 하면 기아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종을 취해도 한 둥지안의 알 수 또는 한 배의 새끼수는 어느 정도 일정한 수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무제한의 새끼를 낳는 동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동물들은 집단 전체 이익을 위해 가능한 한 출생률 이하 ..
공격-안정성과 이기적 기계 한 생존기계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생존기계는 바위나 냇물이나 한 조각의 먹이 같은 환경의 일부다. 그것은 방해물 일 수도 있고 이용대상들이기도 하다. 자연선택에 의해 선택되는 것은 환경을 가장 잘 이용하도록 자기의 생존기계를 제어하는 유전자다. 이것은 같은 종이나 다른 종에 상관없이 다른 생존기계를 가장 잘 이용한다는 것도 포함된다. 싸울것인가, 싸우지 않을 것인가의 결단에 앞서 무의식적으로라도 복잡한 손익계산이 앞서야 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보여준다. 싸워서 확실히 이득을 볼때도 있지만 그만큼의 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략이라는 것은 미리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행동방침이다. 전략의 일례를 보면 "상대를 공격하라, 그가 도망가면 쫓아가고 응수해 오면 도망쳐라." 이다. 이러한 전략의 중요점은 개체가 이..
유전자 기계 동식물은 모든 세포에 모든 유전자의 완전한 복사가 분배되어 있는 다세포 생물로 진화해 왔다.이와 같은 것이 언제 왜 혹은 독립적으로 몇 번이나 생겼는지는 모른다.어떤 사람은 몸을 세포의 군체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동물은 민첩하고 활발한 유전자의 운반자, 즉 유전자의 기계가 되었다. 생물학자가 사용하는 의미로 행동의 특징은 움직임이 빠르다는 것이다. 동물이 빠른 운동을 하기 위해 진화시킨 기관은 근육이다. 근육은 증기기관이나 내연기관과 같이 화학연료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해서 기계적 운동을 발생시키는 엔진이다. 생물컴퓨터의 기본단위인 신경세포, 즉 뉴런은 그 내부작용이 트랜지스터와는 다르다. 분명히 뉴런에서 뉴런으로 전해지는 신호는 디지털 컴퓨터의 펄스신호와 약간은 닮은 것으로 보인다.뉴런은 기..
불멸의 코일 우리는 생존기계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란 인간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모든 동식물, 박테리아 그리고 바이러스를 포함한다. 우리 모두는 같은 종류의 자기복제자 즉 DNA라고 불리는 분자를 위한 생존기계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여러 종류의 생활방법이 있는데, 자기 복제자는 다종다양한 기계를 만들어 이것을 이용하고있다. 원숭이는 나무위에서 물고기는 물속에서.. DNA분자는 뉴클레오티라고 불리는 소형 분자를 구성단위로 하는 긴 사슬이다. 단백질 분자가 아미노산의 사슬인 것과 같이 DNA분자도 뉴클레오티드의 사슬이다. 아름다운 나선형으로 맞물린 한 쌍의 뉴클레오티드의 사슬인 이중나선으로 불멸의 코일이라 불린다. DNA는 우리 몸속에 살고 있다. 그것은 몸통 한곳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각 세포에 분포해..
자기 복제자. 다윈의 최적자 생존은 실재로 안정자 생존이라는 표현보다 더 일반적인 법칙의 특수한 예이다. 세계는 안정된 것들로 유지된다. 안정된 것이란, 이름을 붙일수 있을 만큼 지속적이거나 보편적인 원자의 집단이다. 그것은 가령 알프스의 마테호른 산처럼 이름을 붙이기에 충분할 만큼 오래도록 이어지는 고유한 원자 집단일 수 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생명을 요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많든 적든 간에 원자의 안정된 패튼이다. 비누거품은 둥근모양으로 되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은 기체 자체가 차 있는 얇은 막 속에서는 구형이 안정된 모양이기 때문이다. 우주선 내에서는 물도 작은 구형으로 안정되지만, 지구에서는 중력이 작용되기 때문에 정지하고 있는 물의 안정된 표면은 수평이다. 소금의 결정은 입방체를 이루는 경..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지구 생물체는 자신들 중 하나가 진실을 밝혀내기전까지 30억년 동안 자기가 왜 존재하는지 모르고 살았다. 진실을 밝힌 그의 이름은 찰스 다윈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몇몇 사람들도 어느 정도 진실을 느끼고 있었지만,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하여 일관성 있고, 조리 있는 설명을 종합한 사람은 다윈이었다. 오늘날 진화론은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돌고 있다는 사실과 같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다윈혁명이 뜻하는 모든 것은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고 있다. 만약 어떤 남자가 시카고갱단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우리는 그가 굉장히 빠른 총잡이고, 의리 있는 친구를 몇 명 거느리고 있는 능력 있는 사나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성공한 시카고 갱단과 마찬가..
우리는 생존 기계 40억년 전 스스로 복제 사본을 만드는 힘을 가진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태어났다. 이 고대 자기 복제자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들은 절멸하지 않고 생존기술의 명수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아주 오래 전에 자유로이 뽐내고 다니는 것을 포기했다. 이제 그것들은 군체 속에 떼지어 뒤뚱거리며 걷는 로봇 안에 안전하게 들어 있다. 그것들은 원격조정으로 외계를 교묘하게 다루고 있으며, 또한 우리 모두에게도 있다. 그것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다. 그것들을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를 알게 해주는 유일한 이유이다. 그것들은 '유전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들의 생존기계다.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짜넣은 로봇기계인 것이다. 이 유전자의 세계는 비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