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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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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기초 * 하늘과 땅은 비록 오래 되어 있어도 끊임없이 새 것을 낳고, 해와 달은 비록 오래되었어도 그 빛은 날마다 새롭다. (박지원) 우리가 지금있는 이곳을 '정의'라고 규정하는 순간, 그 공간을 제외한 곳은 '부정의'가 되어버린다. 이렇듯 경계를 명확히 하는 시대가 오히려 진정한 혼돈의 순간일수 있다. 다시 말해 우주근원의 시점에서 볼 때 陰과 陽으로 규정되기 이전의 혼돈의 상태, 즉 그 자체로 조화로운 상태인 혼돈의 상태야 말로 우주의 가장 완벽한 상태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陰과 陽의 개념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다. 음과 양은 우주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자, 우주 요소를 설명하는 첫 출발점이다. 음과 양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면서 다른 것이고 그러면서 동시에 같은 것이다. 보통 음양하면 떠오르는 가장..
명리학命理學이란? (3) 사주가 좋고, 나쁜 게 과연 있을까? 사실 우주에 좋고 나쁜 건 없다. 그저 우리의 관점일 뿐이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제일 처음 넘어야 할 장벽은 인간에 대한 시기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기심이란 대체 무엇일까? 나보다 남들이 더 가진 것 같고, 나는 못하는 데 다들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시기심이다. 시기심은 자신을 망치고 자신이 이해해야할 것들을 가로 막는다. 이 시기심을 넘어야 명리학 공부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 이 시기심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이 우주엔 좋고 나쁜 것과 우월한 것과 열등한 것은 없다는 마음을 가지면 된다. 이것은 사주를 바라보는 태도에도 똑 같이 적용된다. 우주에 좋고 나쁜 것, 우월하고 열등한 것은 없다. 다만 다른 성질들이 존재할 뿐이다. 그 성질들은..
명리학命理學이란? (2)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연구 대상은 바로 자신이다. ( 레프 톨스토이) 명리학 뿐만 아니라, 인간에 관한 모든 학문은 인간을 알고자 하는 절박함과 욕망에서 시작되었다. 인간 삶을 잘 표현한 불교 용어가 하나 있다. 생로병사生老病死다. 인간이 삶을 가장 축약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생로병사,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 인간이 삶이다. 이 과정 중에 즐겁고 의미있는 사건이 하나라도 생기면, 그때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이 우리 삶의 냉정한 밑바탕이다. 어쩌면 명리학의 첫 출발점에서 조차 우리 삶은 불행하고, 재미없고, 별거없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전재한 후, 이를 받아들이면서 출발해야 한다. 명리학에는 태어난 해年, 내어난 달月, 태어난 날 日, 태어난 시간時으로 ..
명리학命理學이란? (1) 운명이란 늘 우연을 가장해서 온다. ( 기 드 모파상) 명리학命理學이란 천문天文을 인문人文으로 전환한 것으로 하늘의 이치를 인간의 운명의 이치로 해석한 분야에 해당한다. 천문이 시간이라면 풍수는 지리, 곧 공간의 문제를 다룬다. 한의학은 우리가 인간의 몸과 정신 그 자체를 연구한 분야이다. 이 세 분야는 모두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된 세 자식들이다. 인간은 모두 자신의 운명에 대해 궁금해 한다. 과학적 이성이 모든 것을 해명하는 현대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인간의 삶의 불확정성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부터 삶의 판도가 많이 달라졌다. 물질적인 성패가 삶의 질을 극단으로 끌고 간다. 양극단을 오가는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사회적 불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