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흙 (데이비드 몽고메리 지음, 이수영

(14)
땅이 미래다. 산업화 이전 시대 상당기간 동안 도시 쓰레기는 무엇보다 유기질이었고, 도시와 준도시 농장에 되돌려져서 흙을 기름지게 했다. 산업화 이후 도시농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전 세계에서 8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러저러하게 도시농업에 종사한다. 세계은행과 유럽식량 농업기구..
미래를 위하여2 작물재배를 개선하기 위해 품종개량과 작물재배 연구에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우리는 기껏해야 쌀 생산량이 더 줄지 않도록 유지했을 뿐이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한해 생산량이 1% 넘게 늘어야만 밀, 쌀, 옥수수의 예상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까지도 식량생산을 늘릴..
미래를 위하여 1 화석연료가 고갈되면, 식량생산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 위해 근본적으로 농업을 재편성해서 흙의 비옥함을 유지하거나 또는 화학비료에 계속 의지하고자 한다면, 값싼 에너지의 새로운 원천을 대규모로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흙 자체를 꾸준히 침식한다면 앞날은 뻔하다. 지구가..
서로 다른 길을 간 섬들의 운명 1722년 부활절 일요일 어느 네덜란드 제독이 인도네시아와 스파이스 제도로 가다가 태평양 먼 바다에서 작은 화산섬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뒤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이스터 섬은 반세기 뒤에 에스파냐에 합병되기까지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었다. 이스터 섬에는 거대한 석상들이 섬 ..
인류의 미래, 흙 개발도상국에서는 가장 좋은 땅을 수출작물이 독차지했는데, 이는 점점 늘어나는 인구를 먹이기 위해 불모지를 갈수록 집약적으로 경작을 해야했다. 새로운 고수확 품종 덕택에 1960대에 수확량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더 많이 거두기 위해서는 비료와 살충제를 더 집중적으로 써야했다. ..
화학비료와 석유의 딜레마 1 땅을 간다는 것은 작물을 심기위해 땅을 파헤치는 일이다. 잡초는 뿌리 뽑히고 작물은 더 잘 자라날수 있을 것이다. 작물의 생장을 돕는다고 해도 땅을 갈면 땅은 헐벗고, 빗방울의 충격을 흡수하고, 침식을 막아주던 식물군락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 농부들은 땅을 갈아서 더 많은 ..
농기계와 흙의 침식 흙이 천천히 사라지기 때문에 농부들이 그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바라보기 어렵다. 게다가 기계화는 돈이 들기 때문에 든 돈만큼 뽑아내어야 한다. 군데군데 아니 모든 곳이라고 해도 조금씩 사라지는 건 모른체 해도 될만큼 흙의 값은 싸다. 드넓은 평원 트랙터를 쓰기에 이상적이다. 1900년 무럽 기관차 같은 트랙터가 처음 쓰였다. 1917년 무렵에 몇 백군데 회사에서 작고 실용적인 기종을 만들었다. 이 놀라운 기계들로 무장한 농부들은 소나 말 뒤를 따라 걸을 때 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넓은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토착의 식생이 변함없이 자리잡고, 버팔로 떼가 풀을 뜯고, 똥거름을 줄 때는 생기가 넘쳤지만, 경작지가 들어서고 오랜 가뭄에 말라버린 대초원은 부서졌다. 흙을 얽어맬 풀과 그 뿌리가 사라..
신대륙과 플랜테이션 숲이 베어지면서 흙은 사라졌고, 사람들은 밀림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새땅을 개간한 것이다. 숲언저리에서 몇 킬로미터 들어가니 농가와 작은 마을은 사라지고 소를 키운는 목장이 나왔다. 자급농들이 숲속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버려진 농장들은 목장주들이 차지했다. 너무 척박해서 작물을 기를 수 없는 땅이지만, 암소들이 풀은 뜯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암소들을 먹이려면 넓은 땅이 있어야 한다. 수많은 소떼가 풀을 뜯으면 숲은 되살아나지 못하고 침식이 심해진다. 그러면 마을들은 새땅을 찾아서 끝도 없이 밀림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산림개간, 농사, 소의 방목이라는 오늘날의 사이클은 겉흙을 벗겨내고 비옥함을 되살리는 흙의 생명력을 거의 앗아갔다. 그 땅에서는 사람들이 거의 살 수 없게 되었다. 생산적인 땅이 사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