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들고가게! (999)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생의 중요한 가치 지난 달 5,6학년 필독서로 이지음 작가의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라는 책을 읽고 ‘인생의 중요한 가치’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작품 속 두 사람이 생각하는 가치를 비교하며 함께 이야기합니다. ‘진우는 성공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누구와 이야기 해본 적이 있느냐?’ 물론 아이는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나는 이런 주제로 누구와 진지하게 이야기 해본 적이 있었던가?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이야기 합니다. 엄마아빠가 쉴 새 없이 열심히 일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난한 집안의 다희는 부자만 되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자가 되어 더 이상 일하지 않고 좋은 집에서 먹고 싶은 것 먹고, 가고 싶.. 화풍정괘火風鼎卦의 九四爻 지난 주 가을철 막바지의 설악산 흘림골을 찾았다. 주중이지만 흘림골에는 인간들로 시끌벅적하다. 그래도 깊은 산속 계곡위로 맑고 푸른 하늘에 구름 몇 점 한가로이 떠 있고, 햇살이 형형색색 단풍잎에 비친다. 꽃보다 아름다운 가을경치가 처량하다. 天性은 본래 같은 것이고 천갈래 만갈래 근심걱정도 헛되고 헛된 것이며, 善과 惡을 모두 잊고 성쇠盛衰를 상관 말고 모든 것을 흐르는 대로 맡긴 채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물마시며, 마음을 안정시켜 적막히 있다가도 불안한 노년의 마음은 한번 흐려지면 쉽게 흔들리고 만다. 요즘 우리나라의 모든 곳이 위태로워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이번 이태원참사도 인재다. 처음해보는 대통령은 하는 짓마다 불안하기만 하고, 그를 보좌하는 고위관리들도 맡은 일을 수행할 능력.. 세계화 다음 세상은.. 가을 산봉우리에서 바라보는 도시는 참 평화롭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깨닫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살아온 한 시대는 인류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라는 것이다. 지금의 세상이 있기까지 인간은 풀기 힘든 문제들을 모두 전쟁으로 해결해왔다. 지금은 잠시 휴식기다. 인간사회는 언제나 전쟁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다. 현대 전쟁무기의 살상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의 호전성은 그 무기를 시험해 보고 싶어 하는 잠재의식을 가지고 있다. 전쟁을 주도하는 세력은 전자정보통신과 자동화기술의 발달로 이제 직접 전쟁터에 나서지 않고 대리전쟁을 치를 수도 있으므로 전쟁을 게임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 대리 전쟁터가 중동지역, 중앙아시아 그리고 한반도가 될 가능성이 많다. 현재 계속되는 내전들은 국가내부에서 같은 민족.. 꿈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홀로 생각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가는 세월은 안타깝고, 숲의 짙은 녹음은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가는 세월은 아쉽고 떨어지는 나뭇잎이 애절하다. 가을 산은 또 왜 이리 적막한가?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늙어 잘 죽는 꿈만 서려 있다. 가을 회포 묻고자 하나 들어줄 이 없다. 요즘 나는 공부를 좋아하고 자연을 찾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삶이 혼란스럽고 힘들 때 어디 도움 받을 곳도, 물을 곳도 없으니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은퇴 후에는 스스로 삶이 민망하니 바깥 세상에 나가기보다 더욱 책을 가까이 하다 보니 나도 모르니 사이에 세상만물에 대한 앎의 욕구가 생겼고, 그 욕구를 쫓다보니 공부에서 즐거움을 느끼.. 역사 비 내린 후 도봉산을 오르니 세상은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갑자기 일진광풍 一陣狂風이 불더니 눈앞에 산봉우리가 나타난다. 우리나라 교육 중 가장 허술한 것이 ‘역사’다. 나는 역사가 인문사회와 사회과학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역사적 유물, 역사적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등 단편적인 지식만을 열심히 암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외국에서 영어를 못하는 것은 부끄러워하면서 자기 나라의 역사에 대해 무지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나는 초등 4,5학년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독서지도를 한 적이 있다. 역사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그 시대 어떤 사건이 왜, 어떻게 일어났고, 그 사건이 그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 우리에게 .. 詩란? 수락산을 오른 이날은 태풍의 영향인지 한여름 날씨 같이 무더웠다. 산봉우리에 오르니 구름이 도시 여기저기에 깔려 있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한 점의 바람은 가을바람이다. 산을 오를수록 가을 색이 보이고 가을 향기가 느껴진다. 새파란 하늘을 덮고 있는 하얀 구름은 이미 가을 하늘이다. 바다를 보면 바다를 느끼고, 산을 오르면 산을 느낀다. 그래서 자연을 찾는다. 가을이면 아이들 필독서가 시집이다. 아이들과 시詩를 함께 읽고 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를 써보게 한다. 나도 잘 모르는 詩를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써보라고 하려니 참으로 난감할 때가 많다. 나름대로 詩에 대해 정리해 본다. 詩시란 무엇인가? 시란 특별한 것인가? 시가 왜 어려운가? 시를 이해하기 위해 시적 화자가 어쩌니, 운율이 어떻고, 은유법 직유.. 미래 시민의 조건 (로버트 파우저) 시민이란 무엇인가? 시민이란 한자로 市民이다. 市는 도시 또는 시장을 의미하고 民은 백성을 의미한다. 시민은 도시에서 활동하는 백성이란 말이다. 시민은 서양의 정치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19세기 말부터 쓰기 시작한 단어다. 영어로 citizen이며 도시 또는 마을 공동체에 사는 사람이다. 시민은 특정 권리를 갖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시민은 도시라는 물리적 공간에 사는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물리적 공간에 형성된 공동체에 대한 권리와 책임이 있다. 이 개념은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에서 발생했다. 이때는 엘리트 남성만 시민으로 인정했다. 플라톤은 직접 민주주의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국가’에서 다섯 개의 정부형태를 이야기했다. 가장 좋은 정부는 현명한 왕이 이끌어가는 철인정치가 첫 번째이고, 그.. 행복 사진은 설악산 서북주능이다. 서북주능은 설악산의 주능선이다. 산행 중 가장 고생한 산행은 대학산악부에서 하계등반으로 설악산 서북주능을 종주할 때였다. 천천히 걸으면 지금도 도전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산행을 위한 짐을 지고 갈 자신이 없다. 이제 바라만 본다. 갈수록 소심해진다. 손바닥만한 텃밭에 고추, 호박 등 작물 몇 가지를 심어 놓고 한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작은 연못의 물은 벌써 말라버렸고, 축 널어진 작물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집에 있는 통이란 통은 모두 동원하여 집에서 물을 길어다 주었지만, 그래봐야 겨우 흙이나 적실 정도이다. 한 동안 아침에 일어나면 혹시 오늘은 비 소식은 없는지부터 확인했다. 새벽 창가에 빗방울이 토닥토닥 떨어지는 소리가 얼마나 반가운.. 이전 1 ··· 3 4 5 6 7 8 9 ··· 1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