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사회 , 깊은 심심함
병원, 정신병자 수용소, 감옥, 병영, 공장으로 이루어진 푸코의 규율사회는 더 이상 오늘의 사회가 아니다. 오늘의 사회에는 피트니스 클럽, 오피스빌딩, 은행, 공항, 쇼핑몰로 이루어진 사회이다. 이 사회 주민은 더 이상 복종적 주체가 아니라, 성과주체라고 불린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기업가다. 규율사회에서는 여전히 'NO'가 지배적이었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 낸다. 생산성의 향상을 위해서 규율의 패러다임은 '성과의 패러다임' 내지'할 수 있음'이라는 긍정의 도식으로 대체된다. 알랭 에랭베르에게 우울증은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후기 근대적 인간의 좌절에 대한 병리학적 표현이다. 우울증을 초래하는 요인 가운데 사회의 원자화와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