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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그림책의 세계 (마쓰이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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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무렵의 그림책 어린이에게 무리하게 강요하거나 이것저것 지도법을 강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아이를 달래고 어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거나 낭비하고 초조해 할만큼 큰 일은 아닙니다. 그림책 한권으로 안색을 바꾸지 말고 여유를 가지십시오. 그것이 아기에게도 마음편하고 좋습니다. 그림책은 유익하다거나 도움이 된다든가 하는 차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어린이 생활속의 즐거움이어야 하니까요. 유아 그림책은 유아 일상생활 체험을 적용한 생활그림책이 좋고, 다음으로 사물그림책이라는 극히 초보적인 지식 그림책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동요나 시 그림책 혹은 시적인 리듬이나 템포가 있어 언어가 생기 있게 다루어진 문장이 있는 그림책이지요. 그림책은 곰의 모습을 빌려 표현하고 있지만 이야기 설정은 유아 자신입니다. 곰..
0세 아기와 그림책 아기가 처음 만나는 그림책은 배경이나 잔재주를 가미한 표현은 말고, 사물이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사물 그림책, 사물을 알게되는 그림책이 좋습니다. 아기는 7개월에서 10개월 무렵이 되면 꽤 많은 호기심이 생겨납니다. 도쿄대학교 교수이자 국립소아병원장 고바야시 노보루는 ‘ 뇌의 발달과 환경-모자 상호작용을 중심으로’라는 강연에서 ‘ 어머니가 아기에게 하는 말이 유아의 언어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언어란 묘한 것이어서 아기 머릿속에 표정, 몸짓, 손짓을 사용해서 서로 정보 교환을 하는 프로그램이 들어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것이 적당한 자극을 적당한 시기에 받음으로써 말하는 언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입니다. 아기가 생각한 것과 어머니가 ..
그림책은 읽어주세요. 그림책이 어린이에게 주는 가장 큰 의미는 기쁨입니다. 어른들은 그림책을 지적인 것, 교육적인 것, 이익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으로 무엇을 가르치려 하거나, 글자를 익히게 하거나, 독서습관을 기르는 수단으로 활용하려 하지요. 그리하여 결국 어른들은 그림책이 갖는 힘과 가치를 상실하게 만듭니다. 캐나다의 아동 전문가인 릴리언 스미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 정말 재미있다'라고 어린이가 마음으로부터 부르짖을 때 한 권의 책은 그의 인간형성에 무언가를 보태게 된다. 어린이는 그 그림책으로 인해 지금과는 다른 세로운 느낌을 얻고,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어린이를 또 다른 새로운 경험으로 이끈다. ...” 부모로부터 그림책을 통한 기쁨을 나누어 받은 자녀는 훗..
감동하는 마음을 기른다. 최근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감동하는 마음을 길러 주는 일에 무관심하고 소홀한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도 그렇고 학교 교육 역시 가르치는 교육, 주입식 교육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유아기부터 어린이에게 지식을 쏟아붓습니다. 요즘 어른들은 자녀 성적에만 지나친 관심을 갖다보니 머리에 지식을 집어넣는 쪽으로만 정신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자녀 마음은 메마르고 텅 비어 간다는 것을 생각해보셨습니까? 성적에 쫓기다 보면 머리에는 지식이 가득하지만, 그 지식을 제대로 사용하는 능력은 길러지지 않습니다. 머리에 쌓여 있을 뿐인 지식은 책장에 꽂힌 백과사전 같은 것입니다. 머리에 지식이나 정보를 꽉꽉 채워갈수록 머리의 움직임도 그 사람 감성도 둔해질 수 있습니다. 지식을 사용하는 힘은 지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
듣는 힘을 기른다 유치원을 졸업하기전 1년동안 꼭 실현해 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인데 가장 의미있고 결실도 큽니다. 이때는 귀로 듣는 힘을 길러두는 일이 초등학교 입학 준비의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잘 듣는 힘을 길러 주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학교 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능력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잘 들을 수 있는 능력과 태도입니다. 글자를 읽을 수 있거나 숫자 세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학교 교육은 선생님이 설명하고 학생은 듣는 형식이지요. 학교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어야 합니다. 이를 잘못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어린이나 대학에서 강의..
언어의 씨를 뿌린다 교과서처럼 지식을 다룬 책은 이성에 호소하는 책이지만, 그림책을 포함한 문학책은 감성에 호소하는 책입니다. 요즘 가정이나 학교 교육을 보면 지성 개발에는 큰 관심을 두지만, 감성 발달은 등한시 합니다. 아이들에게 감동하는 마음을 길러주려면 어른이 먼저 감동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림책을 보고 어른이 먼저 감동해야 하다는 뜻입니다. 젊고 경험 없는 부모일수록 이러한 일들이 새로운 체험이 되고, 자녀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새롭게 하기 때문에 큰 감동을 느끼게 되지요. 그림책을 선물하는 등과 같은 일도 나쁘지는 않지만 물질을 주는 것은 단 한번이면 끝납니다. 그보다 마음을 주고 받으며 기쁨이 오래록 지속되는 일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에게 그림책이나 이야기책에서 만난 언어는 삶의 뿌리가 깊게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