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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오츠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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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의미, 신의 가르침 스물네번째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이다. 치료라는 행위가 바로 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떠나보내야 하는 가족의 슬픔도 떠나야 하는 환자의 후회도 한결 가벼워졌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치료의 의미는 무엇일까? 질병을 낫게 하고 건강을 되찾는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의술의 힘으로는 역부족인 병이 있는데 이를 때 치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불치병을 치료하는 목적은 병이 더 이상 악화되지 못하도록 막는데 있다. 환자 입장에서 완치가 어려운 병에 걸렸을 때 가장 가치를 두어야 할 인생목적은 무엇일까? 단순히 병마의 세력확장을 막는데 있을까? 물론 병이 더 이상 진행되..
자식혼인, 유산, 장례식, 건강, 금연, 마지막 意思 열여덟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결혼과는 별개로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녀를 독립시키는 쪽이 부모와 자녀에게 모두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생활한다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홀로 생활은 여러면에서 자녀의 자립을 돕는다. 서른이 넘은 자식을 품안에 두는 것은 인간 밖에 없을 것이다. 사랑을 받기만하고 준적이 없는 아이들이 과연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람을 사랑하려면 꿋꿋하고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사랑의 장애물을 넘고 이겨낼만한 불굴의 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서른, 마흔이 되어서도 부모 그늘 아래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과연 강인한 정신력을 키울수 있을까? 열아홉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유산부분을 생각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바로 병..
삶과 죽음, 고향, 맛있는 음식, 결혼, 자식 열세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인생이란 타인과의 연결고리 속에 존재한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늘 누군가와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원한다.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낀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모색하지 않으면,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슴치는 후회를 할지 모른다. 세상은 고통과 고뇌로 넘쳐난다. 사람은 살아있는 동안 수없이 많은 장애물과 부딪치는데, 이런 팍팍한 현실을 놓고 보면 인생은 고통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한편 살아 숨쉬는 동안 소소한 행복을 느낄 때도 있다. 이를테면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서로 대화를 나눌 때가 그렇다. 행복의 정점을 지나면 나오는 다음은 불행이고, 반대로 불행의 밑바닥에 있다면 그 후에는 행복..
사랑, 일, 여행,나의 자취 아홉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 요즘은 사랑을 마음이 아니라 물질이나 양으로 평가하는 시대인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명품가방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확인하거나, 두 사람한테 사랑고백을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자랑삼아 떠벌인다. 이렇게 피상적인 연애를 즐기는 그들이 정말 사랑했을까?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느끼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남녀 사랑은 거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상대방에게 늘 바라기만 하는 욕심과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 자기애의 투영에 불과하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추억은 마지막 순간을 풍요롭게 해준다. 죽음 앞에서 옛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한 표정으로 고백하는 환자들이 많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면서 떠날 채비를 해야할 때, 마지막 가는 길을 밝혀 주는 아름다운 등불이..
꿈, 감정, 보고 싶은 사람 여섯번째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크든 작든 우리는 저마다 가슴에 꿈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많은 꿈 중에서 실제로 이룬 꿈은 얼마나 될까? 젊을 때는 자신 앞에 무한한 가능성과 시간이 펼쳐져 있을 것만 같고, 원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손에 쥘 수 있는 것들은 점점 작아지고, 그것마저 이루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라는 존재는 꿈과 함께 작아지고, 자신감은 어느새 자취를 감춘다. 어쩌면 달콤한 꿈을 이루기에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이 너무 가혹한지 모른다. 그래도 가슴에 꿈을 품고 있는 한, 그 꿈을 성취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마지막 순간에 가슴 아프게 하는 후회는 이루지 못한 꿈이나 이룰 수 없었던 꿈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
겸손, 친절, 착하게 셋째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통솔력과 결단력이 넘치는 사람일수록 위험한 독선에 빠지기 쉽다. 똑똑한 군주가 폭군으로 돌변하는 이유도 아첨만 일삼으며 알랑거리는 간신배가 주위에 득실거리고, 그로 인해 자신도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두머리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악랄한 독재자의 길로 빠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시야가 좁아져 개중에 충언하는 사람이나,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진심어린 말을 던져도 한귀로 흘리거나 외면하게 된다. 죽음을 앞두고 몸이 약해지게 되면 으레 목소리도 작아지게 된다. 그렇게 나약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날 때 인간은 비로소 주위를 돌아보고, 타인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다. 평생을 자신감이 넘쳐 앞..
고마워, 하고 싶은 일 살면서 우리는 기대나 희망을 배반하는 현실과 그에 따르는 필연적인 후회를 감내해야 한다. 신체의 고통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마음으로부터 오는 아픔은 달래기 어렵다. 그런 사람을 대하면 별로 도움을 줄 방법이 없다. 그저 벌거벗은 한 명의 인간으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수 밖에... 암 말기 환자에게 남은 시간은 이 주일, 아니 일 주일. 아무리 길게 잡아도 앞으로 몇 주일이 고작이다. 몸은 이미 자유롭지 못하다.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도 없고, 낮에도 깨어있는 시간보다 잠들어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암 말기 나타나는 체력저하를 수면으로 보충하려는 현상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몸과 마음은 물론 이성적인 판단까지도 혼미해진다. 건강할 때는마음만 먹으면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