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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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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전쟁과 살인은 동일한 성격의 현상이다. 나는 심리적 관점에서 전쟁은 살인이라고 확신한다. 자신의 생존에 위협이 가해질 때. 자신의 생존이 도전받을 때 인간의 분노는 사람을 살인의 상황으로 치닫게 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종류의 위협이 국가에 가해질 때 국가도 걷잡을 수 없는 살인적 분노에 휘말린다. 개인적 권력이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몇몇이 다수의 대중을 부추겨 당면 상황을 국가 간 전쟁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의 기록 속에서 종종 보게 된다. 전쟁에 사용되는 살인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쟁의 피해는 도를 넘는 처참한 수준으로 치달아왔다. 국가가 또는 특정 기득권 세력이 매스컴의 근간을 틀어쥐고 있으므로 국가가 국민을 쉽게 선동하여 전쟁으로 몰아갈 수 있다. 사람을 죽이고 싶도록 격렬한 분노는 아주..
코스모스 내 몸이 아프면 아무것에도 신경을 쓸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TV를 시청하는 것도 무엇에 집중할 수 없다. 내 몸이 어디에 집중하여 신경 쓰는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몸이 좀 나아지니 그때 세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냥 봄을 보내기 아쉬워 카메라를 들고 봄을 담는다. 햇살이 눈부신 봄날, 참 아름다운 날이다. 좋은 장면이 있으면 한참을 구경하며 눈에도 담고 마음에 담고 카메라에 담는다.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여유를 한껏 즐긴다. 아이 몇몇이 모여 앉아 무슨 놀이를 하는지 즐거워하는 몸짓하나 표정하나 하나가 모두들 예쁘고 아름다워 슬며시 말을 걸어 본다. 아이들이 흔쾌히 받아준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 보인다. 저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기를 바라는가? 나는 무엇을 이루었는가? 우리는 무엇을 이루었는가..
인생은 금년에는 봄이 오면 지방으로 꽃구경하러갈까 했는데 잠깐 급성 위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이 봄이 벌써 저만치 갔다. 오늘 아침 오랜만에 산책을 나가니 전날 봄비에 벚꽃은 이미 졌다. 요즘은 모든 것이 눈 깜짝할 사이고 세월은 나를 앞질러 간다. 인간세상이야 어찌 돌아가든 세월은 제 갈 길을 간다. 인생/샤롯 브론테 인생은, 정말, 현자들 말처럼 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 때로 아침에 조금 내린 비가 화창한 날을 예고하거든요 어떤 때는 어두운 구름이 끼지만 다 금방 지나간답니다 소나기가 와서 장미가 핀다면 소나기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 재빠르게, 그리고 즐겁게 인생의 밝은 시간은 가버리죠 고마운 맘으로 명랑하게 달아나는 그 시간을 즐기세요 가끔 죽음이 끼여들어 제일 좋은 이를 데려간다 한들 어때요? 슬픔..
프레임 봄이 오니 꽃피고 나무마다 연녹색 새싹이 돋아나고, 숲속에는 벌써 봄향기 그윽하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줄기는 푸른빛 짙어간다. 골마다 봄바람 살랑 불어오고 햇빛 따스하니 봄빛이 더욱 찬란하다. 따스한 봄바람에 몸은 나른해지고 진달래는 햇빛을 받아 더욱 곱다. 좋은 곳에서 흉한 일을 만나는 일이야 흔히 있는 일, 고난이 지나야 즐거움이 오고 즐거움이 지나치면 고난이 오는 것은 세상이치 아닐런가? 항상 교만과 게으름을 경계하고 수양해야 할 일이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우아하고 고상한 것 같지만, 대단히 어리석고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다. 인간의 감각이나 인지능력은 허술하고 믿을 수 없다. 인간은 말 한마디에 이렇게도 휩쓸리고 저렇게도 휩쓸리는 갈대 같은 존재다. 그래서 인간은 항상 성찰해야 하는 ..
민주주의 국가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봄이 올 듯 말 듯 하면서 아직도 움추리고 있다. 오직 노란 개나리와 산수유만이 만발하였다. 모든 생명은 자기 법에 따라 순환한다. 봄의 햇살이 반짝이면 우리 마음도 새 옷을 입고, 몸에서 꽃이 피고 새싹이 돋는다. 인간은 환경적 구속을 받고 살아간다. 내가 어떤 시대,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우리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한다. 요즘 초등아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이 사회과목이다. 사회과목의 기반이 역사와 지리다. 사회란 인간들이 어느 시간, 어느 공간에 모여 사는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다.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제대로 알기 위해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한 지식과 시간에 대한 지식이 기반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지리고 역사다. 아동센타에서 초등 4,5학년 아이들에게 역사독서..
손자 고민 손자와 ‘이게 천국일까?’라는 그림책을 읽는다. 손자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책을 매개로 대화하는 것이 전부다. ‘왜 사람들은 천국을 가고 싶어할까? 천국이 어떨거라고 생각해? 천국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 요즘은 주로 무얼 해? 좋아하는 것이 뭐야? ...’ 일곱 살 손자가 공부 이야기를 하면서 영어, 수학공부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엄마에게 못한다고 매번 혼난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 독서지도를 하면서 나름대로 잘해보려고 노력한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쳐본 적도, 아이들 공부에 대한 경험도, 자식이 어릴 때도 공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으며 성적이 나쁘면 그것만 지적하고 나무랐다. 독서지도를 하게 되면서 공부에 대해 강의도 듣고 관련 책도 찾아 읽으며, 아이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
인간이 어떻게 괴물이 되는가? 나는 산을 올라 도시를 내려다 볼 때 마다 경이로운 점은 ‘어떻게 천만이 넘는 인간들이 함께 저렇게 모여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또 우려되는 점은 ‘만일 도시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면 똥오줌은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무엇을 먹고 살 것이며, 식수는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전기와 가스공급이 중단되면 어떻게 될까? 또 삶의 많은 부분을 정보통신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통신이 두절된다면 어떻게 할까? 인공지능이니 빅데이터니 사물통신망이니 로봇이니 하는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만능인 스마트폰이 작동하지 못하면. 카드와 돈만 가지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전쟁을 무슨 인터넷게임 같이 쉽게 이야기한다. 실시간으로 전쟁을 중계하는 미디어에 익숙한 우..
공부 요 며칠 동안 제법 겨울다운 기세를 보였지만, 우리 동네 탄천 버들강아지 봉오리가 햇살에 눈이 부신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날씨다. 인간세상이 코로나로 난리를 치든 말든 어김없이 겨울은 가고 또 봄이 온다. 요즘은 나의 공부는 周易이다. 예전에 몇 번 시도했다 포기하였는데 요즘은 주역의 오묘한 재미에 빠져 있다. 주역을 공부하는 목적은 피흉취길避凶取吉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궁극적 목적 또한 가능하면 흉한 것을 피하고 길한 것을 선택하기 위함이다.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려 노력하며, 흉한 것을 피하고 보다 나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동양사상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주역에 대한 이해가 그 기반이 되어야 한다. 철학이 모든 학문의 시작이듯이 동양에서는 주역이 모든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