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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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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2 태어난지 18개월된 이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마스크를 쓰고 태어났고, 지금은 마스크가 없으면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 생태적 죄(ecological sin)를 인류의 원죄에 포함 시킨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 말이 무슨 의미인가? 이 세상 모든 것을 하나님이 창조하였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그 피조물중 하나가 힘이 세다고 하여 다른 피조물을 유린하고 말살하고 있는데 , 하나님이 ‘심히 흡족하다’고 하실까? 하나님이 지금 이 세상을 내려다보시면서 이렇게 후회하고 계시지는 않을까? ‘내가 저 호모 사피엔스만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터인데. 이게 원죄가 아니면 무엇이 원죄란 말인가? ’ 지금 우리의 농사짓는 법은 대규모로 단일 품종을 한 곳에서 키운다. 넓..
불편한 진실 1 얼마 전 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했던 날, 노인은 밖을 나가지 말라는 경고를 하던 날, 투덜거리며 산을 올랐다. 봉우리에 오르자 세상은 구름 속에 잠겨있고 나는 구름 위에 노니는 神仙이 된 하루였다. 은퇴 이후에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건강이나 잘 챙기며 살자고 했다. 그런데 아이들과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으면서 자연히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기후변화, 생명의 다양성, 환경오염, 아이들 교육 등 현재 지구촌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뿐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질문을 한다. ‘선생님 언제 코로나가 끝날까요?, 왜 코로나가 발생한 건가요?’ 이러한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다. 그때 마다 아이에게 논리에 맞는 이야기를 해주고자 노력하지만, 지식..
관심서비스 이른 아침 한강을 걷는다. 올해도 달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이제 한 장 남았다. 한 해 두 해 책장 넘기듯 쉽게 가버린, 설마 설마하며 보낸 세월, 이제 내 눈앞에도 벌써 황혼의 서리가 내리고 있다. 길흉사가 있을 때 마다 우리 감정은 더 확대되어 느끼게 된다. 그 순간이 계속될 것만 같고, 좋은 것은 더 좋고 나쁜 것은 더 나쁘게 느껴진다. 부모도, 부모를 돌보는 노년의 자식도 모두 외롭고 세상에서 소외된 것만 같다. 마스크를 쓰고 오가는 사람 모두가 다 외롭고 소외된 것만 같다. 오늘 찬란히 빛나는 가을 햇살이 왜 이리 虛한가? 마음 밑바닥에서 쓸쓸한 가을 찬바람이 불어온다.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어려움은 관심 부족이다. 노인이 되면 더욱 그러하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노인 수는 ..
나쁜 치매 얼마동안의 구속에서 풀려나 마음 편하게 산책을 한다. 자유롭게 이렇게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내 주변의 행복이 보인다. 모든 것이 차려져 있으면 그것이 일상이 되면 일상에서 행복이 보이지 않는다. 행복은 저 멀리 있는 것만 같다. 오늘 아침 햇살의 눈부심이 행복이다. 지난 2주간 참 많은 경험을 했다. 연세에 비해 건강하셨던 장인어른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몸속에서 핏줄이 터졌으며 수술을 하기도 어렵다며 응급실에 계셨다. 장인어른은 지난 몇 년간 치매 걸린 장모님을 돌보셨다. 위독하신 장인어른에게도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집안의 장모님에게도 보호자가 필요했다. 병원에는 처남부부가 교대로 지켰고 장모님은 우리 부..
사람은 희망으로 산다. 사람은 희망으로 산다. 복권을 사는 것은 희망을 사는 것이다. 혹시나 하며 상위 1%의 삶을 기대하는 것도 희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이룰 수 없는 것이다. 희망이란 이룰 수 없는 것 아닐까? 희망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이고, 삶이 멈추었다는 것이다. 희망은 그 다음 희망으로 이어져야 한다. 인간은 계속 건너가야 하는 존재다. 삶이란 끝없는 변화다. 희망의 다른 말이 꿈이다. 꿈은 살다보면 세월 따라 환경 따라 변한다. 꿈은 내 삶의 방향을 인도해주는 북극성 같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에게 꿈이 중요하다. 나이 들어 되돌아보면 해놓은 것은 없는데 삶의 끝은 점점 빠르게 다가온다. 부모가 자식의 꿈이고 모델이 될 수 있다면 대체로 성공한 삶이다. 좋은 부모란 재물이 많고..
독락원獨樂園 친구가 사마 광의 ‘독락원기(獨樂園記)’라는 시를 보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렇다고 굳이 다른 사람과 억지로 인연을 만들어갈 에너지도 없다. 그래도 수년 동안 홀로 지내면서 혼자인 나에게 제법 익숙해졌다. 이제 홀로 즐길 수 있는 나만이 독락원獨樂園이 있어 다행이다. 독락원기(獨樂園記) ​나 우수迂叟는 평소에 책을 읽으며 ​위로는 여러 성인을 스승으로 삼고 ​아래로는 여러 어진 분을 벗으로 삼으며 인仁과 의義의 근원을 살피고 예禮와 악樂의 실마리를 탐구한다 ​만물의 형체가 생기기 이전부터 ​사방에 끝없는 외부에 이르기까지 사물의 이치를 ​눈앞에 모아 놓고 ​가능한 것을 공부하니 가능한 것에 미치지 않고 ​어찌 남에게 배우기를 구하겠으며 ​어찌 밖에서 배우기를 기대하겠는가? ..
세가지 질문 추석연휴 마지막 날 비가 내린 후 하늘은 50년 전쯤의 하늘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탄천길은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가을마중 나갑니다. 9월 6학년 독서지도 책은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입니다. 그리고 추천도서가 ‘세 가지 질문’입니다. 만일 아이들 독서지도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런 책을 읽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다음 내용은 ‘세 가지 질문’ 요약문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신기합니다. 처음 독서지도교육을 받을 때 어떻게 아이들이 톨스토이 책을 읽고,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
패스트 패션 코로나 덕분에 하늘이 많이 깨끗해져 파란 하늘의 흰 구름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분리수거하는 날이면 산같이 쌓인 쓰레기를 보면 죄책감이 생깁니다. 추석이 가까워진 요즘 쓰레기 산은 더 높아집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일주일마다 이 작은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저 정도이니 전국에서 쏟아지는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도대체 저 많은 쓰레기를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할까? 독서지도를 하다보면 현재 인류에게 닥친,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대기오염, 수질오염, 물부족, 바다오염, 토지오염, 빈곤, 양성평등, 에너지, 다문화, 난민 등의 문제에 대한 주제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주제의 책을 읽게 하는 것은 아이들이라도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기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