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가을철 막바지의 설악산 흘림골을 찾았다. 주중이지만 흘림골에는 인간들로 시끌벅적하다. 그래도 깊은 산속 계곡위로 맑고 푸른 하늘에 구름 몇 점 한가로이 떠 있고, 햇살이 형형색색 단풍잎에 비친다. 꽃보다 아름다운 가을경치가 처량하다.
天性은 본래 같은 것이고 천갈래 만갈래 근심걱정도 헛되고 헛된 것이며, 善과 惡을 모두 잊고 성쇠盛衰를 상관 말고 모든 것을 흐르는 대로 맡긴 채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물마시며, 마음을 안정시켜 적막히 있다가도 불안한 노년의 마음은 한번 흐려지면 쉽게 흔들리고 만다.
요즘 우리나라의 모든 곳이 위태로워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이번 이태원참사도 인재다. 처음해보는 대통령은 하는 짓마다 불안하기만 하고, 그를 보좌하는 고위관리들도 맡은 일을 수행할 능력이 없으니 여기저기서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周易에서 四爻는 고급관리다. 화풍정괘火風鼎卦의 九四爻는 유약하고 어리석은 왕을 보좌하는 지금의 고위관리다. 공자는 이에 대해 『周易』 <계사하전> 5장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子曰 德薄而位尊 知小而謀大 力小而任重 鮮不及矣
자왈 덕박이위존 지소이모대 력소이임중 선불급의
易曰 鼎 折足 覆公餗 其形渥 凶 言不勝其任也
역왈 정 절족 복공속 기형악 흉 언불승기임야
덕이 얇은데 자리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꾀함이 크며, 능력이 적은데 맡은 책임이 무거우면 화禍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주역에서 구사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솥 다리가 부러져 공의 밥을 엎어 뒤집어쓰니 그 모양이 매우 흉하다고 한 것은, 그 맡음을 감당하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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