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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는 작은 철학 ( 롤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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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식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먹고 실제로 그들은 선과 악의 인식을 얻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곧바로 자신들이 신의 계울을 어겼음을 의식하여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자기 인식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여기서 알수 있는 것은 인간은 언제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과 도덕적으로 당연하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 사이의 긴장속에서 모든 행동을 취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욕망과 윤리적 질서 사이의 갈등은 당연히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다. 이때 윤리적 질서는 인간에게 어떤 특별한 행위들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다. 이런 윤리질서가 어디에서 온 것이길래? 플라톤의 친척인 고대 철학자 크리티아스는 아주 명석한 답을 제시하였다. 아주 옛날에 인간의 삶은 질서란 것을 알지 못했다. 인간..
올바른 사회질서의 탐구 우리가 마지막으로 다루어야 할 문제는 '인간이 객관적인 도덕적 세계질서에 의지할 수 없을 때 세계 속에서 자기 행위의 근거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인간들이 계속해서 싸우고 죽이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음을 알수 있다. 그것은 특히 금세기에 와서 심각하게 자행 되었으며, 사람들은 온갖 다양한 이유에서 서로를 말살하였다. 그런데 1989년에 우리는 지난 40년동안 반목하는 두 개의 정치적 입장으로 갈라졌던 유럽의 마감을 의미하는 세계사적 사건을 경험하였다. 양진영의 한편은 사유재산과 자유시장 경제를 기치로 내세운 이른바 자유민주주의 사회였고, 다른 한편은 그것과 다른 경제와 소유질서 속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약속한 공산주의 사회였다. 이 두 체제들은 계속 다투면서 전..
예술, 행복 어떤 학문이 의미에 대한 문제를 모색한단 말인가? 이런 문제를 논의한 것이 정신과학이다. 인간 정신의 작품에 속하는 것은 회화와 조각, 음악, 문학 등 예술작품들과 철학적 사유구조들, 건축물들, 기계와 같은 기술의 걸작들, 과학이론들, 그리고 역사적 행위들이다. 사람들은 전에 창조신을 천재적인 건축가, 화가, 조각가, 기술자, 학자 등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남는 것은 인간으로서 천제적인 건축가, 화가, 조각가들이다. 우리는 예술작품들 속에서 외적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는 완전성, 즉 절대가치를 찾게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작품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신전들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 신전을 우리는 박물관 혹은 예술의 전당이라고 부른다. 박물관을 ..
신 없는 세계 계몽주의 시대에 철학은 전능하고 정의로운 유일자 神을 두고 논란을 벌였으며 ‘그들이 한 일을 보아 그들을 안다’는 그리수도교 모토에 따라서 신이 한 일인 이 세계를 판단했고, 불충분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신이 악과 불행을 허락한 이유에 대해 대답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신을 믿을 수 없게 된다면, 과연 인간은 무엇을 하겠는가? 신은 존재한다. 최고 입법자의 신이 존재하므로 도덕적 질서도 마땅히 존재한다. 인간은 인간의 모든 노고와 삶에서 겪을 수 있는 불행들과 마지막 치러야 할 죽음이 그 너머에 있는 영원한 삶, 다시 말해서 모든 근심으로부터 행방되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를 통해서 보상된다고 믿음으로써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았고, 그보다 훨씬 전에 비빌론의 지배자도 함무라..
가능한 최선의 세계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사자는 자기를 위해 양을 만들어준 것을 창조주께 감사하지 않을까? 늑대는 거위를 주신 것에 대해 즐거워 할 것이며, 개구리는 메뚜기에 대해, 메뚜기는 인간이 경작한 밭을 몽땅 갉아먹어치우면서 기뻐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대체 어떤생물을 위해서 이 세계가 가능한 한 최선의 것이란 말일까? 분명히 모두를 위해서 이다. 모든 생물이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물론 이런 결론도 가능하다. 이 세계는 특별히 어떤 생물을 위해 창조되지 않았다. 그건 인간도 마찬가지다. 철학자 플라톤은 ‘프로타고라서’에서 동물과 인간의 창조에 대해 이야기 한다. 프로메테우스 형제인 에피메테우스는 각 생물에게 저마다의 특성을 부여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가 맹수에게 강항 이빨과 발톱을 부여하였기 때문에 세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약한 동물들..
존재론과 형이상학 우리는 우리의 사고를 명명하는데 중요한 두 개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첫째는 존재론이라는 개념이다. 존재론이란 존재하는 것에 대한 학설이다. 이미 우리가 세계, 우주, 또는 코스모스라고 부르는 존재자 전체에 대해서 사고하였고, 존재자의 전체는 시작을 가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존재자는 생성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우리가 생성하고 소멸되는 것이다. 존재론은 경험과학의 분과가 아니라, 논리학이나 수학과 같이 순수 이론적 분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자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형이상학’이라는 책에서 체계적으로 논하였다. 이 제목은 '물리학 다음에 오는 책'이라는 뜻이다. 형이상학이 다루는 대상들은 물리학이 다루는 대상들과는 다른 종류이기 때문이다. 즉 물리학은 세계의 개별 사물들을 연구하지만, 형..
의미에 대한 질문(2) 인간의 삶은 고되었고 인간은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일해야 하며, 결국에는 죽어야 한다. 죽음은 절대적인 종말이다. 히브리인들은 페르시아 종교에서 영향을 받았다. 세계의 진행은 두 개의 대립되는 원리들간의 싸움으로 해석한다. 선한 빛의 신과 악한 어둠의 악마가 서로 싸우고 있는데, 그 중간에 있는 인간은 선한 원리의 편을 들어 선이 승리하는 것을 돕도록 부름받았다는 것이다. 원래 히브리인들의 신화는 인간의 삶이 고될 수 밖에 없는 이유만을 설명하였다. 하지만 페르시아종교로 부터 자극을 받아서 이러한 세계의 진행에 변화가 일어났다. 삶의 부정적 상태가 이제는 약한 세력이 작용한 결과로 간주되었고, 이 악한 세력도 극복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유대교의 분파에서 발생한 그리스도교는 다양한 종파들을 받아들..
의미에 대한 질문(1) 인간은 '내일'이 아직 멀기만 한 어린아이들처럼 아무 의미없이 살아가지 않는다. 우리는 아주 이른 나이에 인생 계획들속에 얽매여 버린다. 이는 마냥 즐겁기만 한 삶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일이 무엇보다도 배우는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에 대해 큰기대를 가지고 있어서 아직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의 미래 경력을 벌써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갖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좀 더 자라면 아이들은 자기가 커서 무엇이 될 것인지 혼자 생각하게 된다. 일정한 나이에 이르면 사내 아이들은 더 이상 대통령이나 우주인이 되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 대부분은 벌써 인생이 뭔가를 어느 정도 깨달았고, 저마다의 특별한 관심들을 갖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