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869)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문학, 사회과학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표현 ( 정대현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물음 만큼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행위가 있을까? ‘이게 뭐야’라고 두 살배기 아기가 묻는다. ‘강아지야 하고 대답하면 ’강아지가 뭐야?‘ 하고 되묻는다. 아기 엄마의 대답은 아기의 다음 물음을 낳고 또 하나의 대답은 다른 물음으로 이어진다. 아기 물음 속에 인문학의 씨앗이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인문학의 또 하나의 계기契機는 문자다. 불, 석기, 자동차, 컴퓨터 같은 도구가 인간 삶을 바꾸었다면 문자는 인간존재의 양식을 바꾸었다. 문자 이전의 인간은 기억에 의해서만 정보와 지식을 유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은 바로 사라진다. 문자가 공동체에 도입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기억은 기록으로 대체되고 인간의 사유는 기록으로.. 2022년 관악산에서 인간이 어떻게 괴물이 되는가? 나는 산을 올라 도시를 내려다 볼 때 마다 경이로운 점은 ‘어떻게 천만이 넘는 인간들이 함께 저렇게 모여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또 우려되는 점은 ‘만일 도시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면 똥오줌은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무엇을 먹고 살 것이며, 식수는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전기와 가스공급이 중단되면 어떻게 될까? 또 삶의 많은 부분을 정보통신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통신이 두절된다면 어떻게 할까? 인공지능이니 빅데이터니 사물통신망이니 로봇이니 하는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만능인 스마트폰이 작동하지 못하면. 카드와 돈만 가지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전쟁을 무슨 인터넷게임 같이 쉽게 이야기한다. 실시간으로 전쟁을 중계하는 미디어에 익숙한 우.. 공부 요 며칠 동안 제법 겨울다운 기세를 보였지만, 우리 동네 탄천 버들강아지 봉오리가 햇살에 눈이 부신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날씨다. 인간세상이 코로나로 난리를 치든 말든 어김없이 겨울은 가고 또 봄이 온다. 요즘은 나의 공부는 周易이다. 예전에 몇 번 시도했다 포기하였는데 요즘은 주역의 오묘한 재미에 빠져 있다. 주역을 공부하는 목적은 피흉취길避凶取吉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궁극적 목적 또한 가능하면 흉한 것을 피하고 길한 것을 선택하기 위함이다.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려 노력하며, 흉한 것을 피하고 보다 나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동양사상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주역에 대한 이해가 그 기반이 되어야 한다. 철학이 모든 학문의 시작이듯이 동양에서는 주역이 모든 학.. 학문의 세계 물음이 사유의 경건함이다. 學問은 배우며 묻는 것이다. 물음은 사유에서 비롯된다. 기술은 과학기술 외 예술도 포함된다. 이제 예술도 제품이 되어버렸다. 인간은 에너지를 토해내는 배설구를 찾아야 한다. “... 대학은 그 사회와 국가가 필요로 하는 그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의식을 형성한다. 대학은 오직 진리만을 탐구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 대학의 목적은 지적욕구실현이다. 진실은 학문 탐구를 통해 추구된다. 진리는 심오한 인간정신을 형성한다. 중요한 것은 배운 것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사실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주관적 판단으로 필요한 지식을 재창조해내는 능력이며, 사실의 핵심을 파악하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다...” (야스퍼스 ‘대.. 독서지도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잘 찍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합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 몰입하고, 그 과정을 통해 치유 받습니다. 사진을 통해 위안을 받고 목적이 생깁니다. 좀 더 잘 찍어보고 싶어 가끔 사진 공부도 하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아 좌절하기도 합니다.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실망하고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찍을 때의 그 경험, 감동, 느낌-쓸쓸함, 고요함, 고독함, 편안함 등-으로 일상의 활기를 느낍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생명체중에서 생존능력이 약한 존재입니다. 생물학적 생존도구가 미약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진 존재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잠재능력은 공부를 통해 계발되고 발현됩니다.. 나는 나의 주인 올해부터 손자와 함께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독서지도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들 중 하나는 좋은 그림책과 동화책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몇 자 되지도 않는 글자와 그림을 읽는 것도 나에게 좋은 공부였습니다. 그림책 중에는 감동을 주는 책,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책도 많습니다. 자기주도 독서, 자기주도 학습, 자기주도적 삶을 이야기할 때 가장 좋았던 책이 채인선 작가의 ‘나는 나의 주인’이라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손자와 함께 읽고, 내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는 내 몸의 주인이고, 내 감정의 주인이고, 내 생각의 주인이야. 주인이기 때문에 내 몸과 감정과 생각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주인이기 때문에 보살펴주어야 하고, 주인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잘 키워.. 자기주도학습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우리가 상상 할 수 없는 방향으로 세상은 지속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특히 중요한 삶의 태도는 자기주도적 삶이다. 자기주도적 삶이란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주도적으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삶이다.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자연과 사회와 인간에 대한 기반지식을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몸에 체득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내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할 수 한다. 전번에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가, 우리 아이가 공부하고 있는 학문의 기반이 되는..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4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