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우리가 상상 할 수 없는 방향으로 세상은 지속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특히 중요한 삶의 태도는 자기주도적 삶이다. 자기주도적 삶이란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주도적으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삶이다.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자연과 사회와 인간에 대한 기반지식을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몸에 체득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내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할 수 한다. 전번에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가, 우리 아이가 공부하고 있는 학문의 기반이 되는 세 분야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이다. 왜 이러한 학문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학문의 지식들이 나의 배경지식이 되어 서로 융합되어 세상을 분석하고 통찰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어느 한 가지 기술, 전문능력으로 특정분야에서 얼마동안은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미래사회는 유목민의 삶의 태도를 요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많은 책을 읽고 소화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독서지도의 궁극적 목적은 자기주도독서이고 자기주도학습이다. 아래 내용은 2022년 한우리 독서신문의 자기주도 학습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학습환경의 변화는 많은 학습결손과 격차를 낳았다. 그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공부하고 학습성과를 낸 학생들이 있다. 바로 자기주도학습을 습관화한 학생들이다. 이처럼 자기주도학습은 환경과 상황이 바뀌어도 학습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다.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학습과정을 스스로 이끌어 가는 학습활동을 말한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은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여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 과제가 주어졌을 때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다. 자기주도학습 필수요소 3가지는 동기조절, 인지조절, 행동조절이다. 즉 학습자가 학습의욕을 갖고 학습에 접근해야 하고, 스스로 필요한 학습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 학습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학습실천이 있어야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자의 특징은 첫째 자기주도학습자는 자기효능감이 높다. 혼자 무엇을 하든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자기주도학습자는 내재동기가 강하다. 어떤 보상을 얻으려는 외재동기보다 공부 자체에서 흥미와 즐거움을 찾는 내재동기가 강할수록 학습에 적극성을 보인다는 말이다. 세 번째 자기주도학습자는 자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타의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자기주도학습자는 자기평가자이다. 이 역시 학습자의 주체성이 잘 드러나는 특징으로 자신의 학습방법이 효율적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점검하고 평가해 자기만의 공부법을 찾아간다.
공부 잘 한다는 학생들 중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도 많으며, 엄마가 공부를 봐주지 못하면 혼자서는 공부를 하지 않으려하고 엄마가 학습계획표를 짜서 문제집을 고르고 공부할 범위도 정해주어야 한다. 엄마의 도움 없이는, 또는 학원 없이는 스스로 공부할 수 없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들로 이들의 공통점은 수동적이라는 것이다. 학원에서 알려주는 대로만 문제를 풀고,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공부하는 게 익숙해진 학생들이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해본 적이 없는 아이, 즉 자기주도학습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은 자발적 학습동기가 약하기 때문에 한순간에 공부를 포기하게 될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아지는 학습량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 학습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법을 몰라서 헤매게 된다. 초등학교 때는 우등생이었는데 중고등학교에 가서는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는 아이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에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자기만의 학습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아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더 오래 꾸준히 자신만의 학습법으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다. 성과가 좋지 않아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점검하여 해결책을 찾아 학습을 이어간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로는 자기 삶에 주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성을 갖춘 아이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
자기주도 학습은 무조건 혼자서 공부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은 학습자가 학습의 주도권을 갖는 것이지, 학습과정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자기주도학습은 ‘자기가 알아서 공부하는 거야’하고 아이를 방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기주도학습도 부모와 교사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부모가 학습에 지나치게 개입하면 학습주체가 부모가 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아이는 ‘엄마가 하라고 하니까 공부를 하다’는데 길들여질 수 있다. 부모는 공부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궁극적으로는 조언과 격려를 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쌓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 모두가 자기주도학습자인 것은 아니다. 자기주도학습으로 공부를 잘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 중에는 학원에 의존하는 아이도 있고, 부모가 시키는 대로 공부를 하는 아이도 많다. 하지만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고 궁극적으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는 어렵다. 한 가지만 잘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가지만 잘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에 대한 흥미와 적극성을 점차 범위를 넓혀 적용하도록 지도하면, 훌륭한 자기주도학습자가 될 수 있다. 공부를 오랜 시간동안 한다고 해서 학습한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고 볼 수는 없다. 혼자 오래 공부하기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학습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공부습관을 만들고 자기만의 학습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의 과정이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려면 먼저 목표를 가져야 한다. 자기주도학습자가 되려면 스스로 목표부터 계획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목표가 있어야 몰입할 수 있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목표 없이 막연히 공부하다보면 중간에 방향을 잃을 수 있지만, 목표가 있으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어 성과를 내는데 유리하며,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예를 들면 ‘영어공부를 열심히 1시간동안 하겠다’보다는 시험성적을 ‘몇 점 이상 받겠다’든지, ‘무엇을 어디까지 하겠다’는 등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공부계획을 세우는 것도 자기주도학습에서 매우 중요하다. 계획을 세우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계획을 세울 때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 학습하기를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학습계획은 월, 주, 일별로 구분하고 학습계획을 짤 때는 주간계획을 세우고 일간계획을 세운다. 막연하게 ‘과학 1시간’이 아니라 ‘무슨 문제집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풀기, 어떤 현상에 대해 이해하기’ 등으로 구체적이어야 한다.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 실천 가능한 적정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을 세울 때 부모가 아이 능력을 고려하여 아이와 함께 큰 계획을 세우고 세세한 것은 아이가 직접 짜도록 해야 한다. 계획보다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는 성실함, 꾸준함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려면 집중력이 좋아야 한다. 집중력을 향상시키려면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는 학습장소, 학습환경 등의 외적요소와 불안이나 우울 같은 내적요소가 있다. 혹시 아이가 혼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 방해요소를 점검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체계적인 노트필기도 공부효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학습과정에서 노트필기가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자기만의 언어로 정리하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필기법은 마인드맵 방법과 코넬식필기법이 있다. 마인드맵은 공부한 내용의 주제를 핵심어로 적은 다음 가지가 뻗어나가듯 관련된 내용을 연결해 나가는 방법이며, 코넬식필기는 노트상단에 목표를 적고 가운데는 수업내용과 핵심내용을, 하단에는 전체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여 정리하는 것이다. 노트필기는 복습방법으로 꾸준하게 실천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책읽기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만큼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학교공부 때문에 독서가 어려울 수 있지만 매일 20-30분씩이라도 꾸준히 읽게 되면, 분명히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 꾸준한 독서를 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교과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의 깊이가 다르다. 독서로 얻게 된 지식, 정보, 생각, 정서 등은 교과공부를 심화시켜주는 포석이다. 교과공부의 어떤 지식은 독서지식과 연결된다. 공부한 내용들이 내 안에서 서로 융합되어 내 지식, 생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기본적인 학습역량을 갖추게 되면 학습에 흥미를 붙일 수 있다.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감시자나 통제자가 아니라 아이에게 존중과 신뢰를 보내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때로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계획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믿고 지지하는 현명한 부모가 되어주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