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지음, (3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업화와 탈산업화 이론적으로는 농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어떤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생산능력을 향상시켜 경제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경제발전이 산업화, 더 정확히 말하면 제조업부문 개발을 통해 이루어졌다. 농업이나 서비스분야보다 제조업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훨씬 쉽다. 제조활동은 자연의 구애를 받는 폭이 훨씬 적고, 기계화와 화학적 공정을 쉽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농업은 땅, 기후, 토질 등의 물리적 환경에 의존해야 한다. 서비스 활동은 그 특성상 근본적으로 생산성 향상이 불가능한 것이 많다. 현악 4중주단이 27분짜리 곡을 빨리 연주해 9분에 해치웠다고 해서 생산성이 3배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우리는 최근 금융분야의 생산성 향상이 품질악화를 .. 경제성장과 경제발전 적도기니는 잊힐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 수가 70만을 넘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다. 누가 이렇게 작은 나라에 관심이나 있겠는가? 적도기니는 2010년 1인당 국내총생산 2만703 달러를 기록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자 나라이며, 지난 20-3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율을 기록한 나라중 하나이다. 이렇게 하고도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으니 도대체 뭘 더 해야 하는 것일까? 적도기니가 중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는데도 우리는 왜 중국의 기적만 듣고, 적도기니의 경제 기적은 들어보지 못했을까? 두 나라의 규모가 다른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잘해도 우리는 작은 나라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이유.. 소득, 행복 소득 국내총생산은 생산량의 합이지만 소득의 합으로도 볼 수 있다. 생산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공헌한 만큼 소득을 얻기 때문이다. 이 소득의 합을 국내총소득 즉 GDI라고 부른다. 국민총소득과 국내총소득의 관계는 국민총생산과 국내총생산의 관계와 같다. 한 국가의 국경안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사람의 수입을 모두 더한 국내총생산과 달리, 국민총소득 즉 GNI는 그 나라 시민권자의 소득을 모두 합한 결과이다. 일반적으로 1인당 소득은 국민총소득으로 측정하는 것이 한 나라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가장 좋은 척도라고 간주된다. 평균소득은 소득분배가 더 평등한 나라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데 좀 더 적절한 지표라고 말할 수 있다. 덴마크의 크론화와 멕시코의 페소화의 환율은 1크론당 2.2페소로 멕시코에서 살 수 있는 재화.. 생산량 경제학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산량 측정법은 국내총생산, 즉 GDP이다. 일정기간 동안 한 나라안에서 생산된 모든 것의 금전적 가치를 합한 것이다. 국내총생산을 계산할 때, 우리는 생산량의 부가를 더한다. 부가가치란 각 생산자의 최종생산량에서 중간에 쓰인 투입량을 뺀 가치를 말한다. 빵과 케익을 판는 제과점의 1년 매출액이 3000만원이더라도 밀가루, 버터, 달걀, 설탕같은 각종 원자재와 원료, 전기등의 중간 투입물을 사는데 2000만원이 들었다면, 제과점은 1000만원의 가치만 부가적으로 생산한 것이다. 중간투입물 가치를 빼지 않고 각 생산자의 최종 생산량만을 더하면, 어떤 부분은 두세번 계산되어 실제 생산량이 부풀어진다. 총이란 뜻은 전체그림에서 빼는 것이 가능한데 아직 빼지 않은 것이 있다는 의미이다.. 개인조차도 이론과는 다르다. 우리는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이 달라지면 완전히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사람들은 맡은 역할에 따라 기대되는 바도 다르고, 행동도 달라진다. 우리는 종종 뭔가를 나중에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정작 그 시간이 되면 하지 않는다. 욕망앞에서 의지가 무너질 때가 많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우리는 또다른 내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방도를 마련해 놓기도 한다. 오디세우스가 사이렌에게 홀리지 않도록 배의 돛대에 자기를 묶어 달라고 요청한 것처럼 말이다. 다중자아 문제는 개인이 원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더 쪼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이 다른 개인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는 점에서도 개인은 원자가 아니다. 환경은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할지 선택하는데 강한 영향을 끼친다.. 경제적 의사결정의 현실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자는 기업이다. 수십만 심지어 수백만명의 노동자를 수십개 나라에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들 말이다. 현재 200개 대기업이 전세계 생산량의 10%를 생산해 내고 있다. 공산품 국제무역의 30-50%가 기업내 거래인 것으루 추산된다. 여러 나라에 지부를 둔 다국적 기업 혹은 초국적 기업내에서 투입물과 생산물을 서로 이전하는 것이다. 법적으로 따지자면 대기업이 내리는 결정도 CEO나 이사회 의장 등의 개인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기업이 내리는 결정의 가장 근본에는 주주가 있다. 주주는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기업의 경영과 관련된 일정 권리를 갖게 된다. 주식에는 우선주와 보통주 두가지가 있는데, 우선주를 가진 주주는 기업이 유보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나누어 주는 이윤, 즉 배당을 받.. 행동주의 학파 행동주의 학파 : 인간은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통해 의도적으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 인간이 항상 합리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한다는 신고전주의의 가정과 달리 행동주의는 인간 행동을 있는 그대로 연구하려 한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행동주의 시발점은 1940년대와 50년대 특히 197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허버트 사이먼이다. 사이먼이 내세운 주된 개념은 제한적 합리성이다. 그는 인간이 무제한적인 정보처리능력 혹은 신과 같은 합리성을 가졌다고 가정한 신고전주의 학파를 비판한다. 사이먼은 인간이 비합리적인 존재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합리적이려고 노력하지만, 그럴 수 있는 능력은 너무도 제한되어 있고, 특히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서는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케인스 학파, 제도학파 케인스 학파: 개인에 이로운 것이 전체 경제에는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 슘페터와 같은 해에 태어났고, 자기 이름을 딴 경제학파를 가지는 또 한명의 경제학자가 바로 존 메이너드 케인스이다. 케인스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거시경제학분야를 창시하여 경제학에 대한 정의를 바꾸었는데, 거시경제학이란 경제학의 각부분을 단순히 더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분석하는 경제학 분야이다. 케인스는 한 사회가 생산하는 모든 것을 소비하지는 않는다는, 생각해 보면 명백한 사실에서 이론을 시작한다. 생산된 것이 모두 팔리고, 노동자들의 노동서비스를 모두 포함하여 생산에 투입된 모든 자원이 활용되는 완전 고용상태가 이루어지려면, 생산과 소비의 차이, 즉 저축이 투자가 ..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