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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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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학파, (신)슘페터 학파 오스트리아 학파 모든 것을 충분히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아무한테도 간섭하면 안된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이 모두 자유시장 경제학자는 아니다. 그리고 자유시장 경제학자들이 모두 신고전주의 경제학자인 것도 아니다. 오스트리아 경제학파 경제학자들은 대부분의 신고전학파 경제학자들보다 자유시장을 훨씬 더 열렬히 지지한다. 오스트리아학파는 카를 멩거에 의해 19세기말에 시작되었다. 오늘날 오스트리아학파는 신고전주의 학파의 자유시장 분파와 같은 자유방임적 진영에 속하며, 그들과 비슷하지만 좀 더 극단적인 정책을 추진하곤 한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신고전주의 경제학과는 달리 개인을 합리적 원자로 보지 않는다. 오스트리아학파는 인간의 합리성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본다. 또 그들은 세상..
신자유주의의 흥망: 1980년 -현재(2) 1980년대말과 1990년대초의 희열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멋진 신세계의 모든 게 안녕하지 못하다는 첫번째 징후는 1995년 멕시코 금융위기였다. 1997년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터지면서 더 큰 충격이 들이닥쳤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의 금융부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타고 현실적인 수준을 훨씬 넘도록 가격이 오른 자산거품이 붕괴한 탓이었다. 1980년대말과 1990년대초에 들어서는 상당히 급진적인 금융시장 개장을 감행하였다. 규제가 줄어들자 이 나라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이자가 낮은 부자나라들로부터 공격적으로 돈을 빌려왔다. 외국자본이 더 많이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 자산가격은 올라갔고, 그럴수록 이 나라들의 기업과 개인은 더 비싸진 자산을 담보삼..
신자유주의의 흥망: 1980년 -현재(1) 마거릿 대처가 1979년 영국총리로 선출되면서 커다란 전환점이 찾아왔다. 대처 정부는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낮추고 교육, 주택, 교통부문을 중심으로 정부지출을 삭감하는가 하며, 노동조합의 권한을 줄이는 방안을 도입하고, 자본통제를 폐지했다. 대처 정부의 가장 상징적인 정책은 민영화였다. 물가를 잡기위해 이자율을 올려 경기를 위축시키고, 이를 통해 수요를 줄이는 정책을 썼다. 그 결과 소비자와 기업이 긴축을 하면서 1979년부터 1983년 사이에 깊은 불황이 찾아왔다. 로널드 레이건은 1981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마거릿 대처보다 한술 더 뜨는 정첵들을 추진했다. 레이건 정부는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을 공격적으로 깍으면서 이 조치로 부자들이 투자이익중 더 많은 부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의욕을 ..
자본주의 황금기, 과도기 자본주의의 황금기: 1945년-1973년 2차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73년 제1차 오일쇼크가 오기전까지의 기간을 흔히 자본주의 황금기라고 부른다. 서유럽은 1인당 평균소득이 연간 4.1%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미국은 2,5%를 기록했으며 서독은 5.0%를 달성해서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금기에 이루어낸 것은 높은 성장률만이 아니었다. 실업은 서유럽, 미굮, 일본 같은 선진자본주의 국가에서는 거의 사라지다 시피하였다. 이들 국가들의 경제는 고용, 가격, 금융 등의 여러면에서 무척 안정적이었다. 황금기 동안 은행위기를 겪은 나라는 거의 없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2000년대 중반 몇년을 제외하면, 1975년 이후에는 매년 예외없이 5-35%의 나라들이 은행위기를 겪었다. 황금기를 이..
결정적인 하이눈 시기, 파란의 시기 결정적인 하이눈 시기: 1870-1913년 1860년대와 1910년대사이에 새로운 기술혁신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이른바 중화학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전기를 이용한 기계, 내연기관, 인공염료, 화학비료 등등이다. 이와 더불어 생산시스템의 발명으로 인해 많은 산업분야에서 생산과정을 조작하는 방법도 혁명적인 변화를 거쳤다. 점점 더 거대해지는 생산규모와 위험부담, 불안정성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 제도가 출현한다. 하이눈 기간에는 유한회사, 파산법, 중앙은행, 복지국가, 노동법 등 현대적 모습을 갖춘 자본주의의 기초 제도들이 등장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들도 커졌다. 이와 함께 은행 하나가 잘못되면, 금융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위험도 증가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설립되어 ..
모든 것이 변한다. 경제학 저술에 등장한 최초의 주인공은 무엇이었을까? 금, 토지, 금융, 아니면 국제무역. 답은 핀이다. 신용카드 핀넘버를 말하는게 아니다. 요즘 옷을 직접 만드는 사람이 아니면 잘 쓰지도 않는 쇠로 만든 그 작은 물건을 뜻한다. 애덤 스미스는 궁극적으로 부의 양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더 세세한 분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라고 주장한다. 스미스는 열 사람이 핀을 만드는데 한 사람이 한두가지 일만 하는 방식으로 분업을 하면, 하루에 4만8000개의 핀을 만들수 있다고 계산했다. 반면에 한 명이 전체공정을 하게 되면 한 사람이 하루에 20개 남짓밖에 생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애덤 스미스가 살던 시대와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 사이에 변한 것은 물건을 어떻게 만드는가 하는 생산기술만이 아니다. 경제활동을 벌이..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비전문가에게 실제보다 더 어렵게 보이는 분야가 경제학 뿐만이 아니다. 어느 정도 지식이 필요한 분야는 그 분야의 사람끼리 의사소통을 위해 쓰는 전문용어때문에, 외부인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적절한 전문지식이 없이도 온갖 일에 강한 의사표시를 하곤 한다. 기후변화, 동성결혼, 핵발전소 등등 ..... 유로화의 전망이나 중국의 불평 등 혹은 미국 제조산업의 미래를 두고 논쟁을 벌여본 기억이 있는가? 이런 문제들은어디에 사느냐와 상관없이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우리의 고용기회, 임금, 그리고 결국 연금에까지 영향을 주는 일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로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버드대학 경제학 교수이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경제학 교과서 중 하나를 집필한 그레고리 맨큐는 다음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