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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 존 홀

스스로 가르칠 때 더 잘 배우는 아이들

어떤 교사들은 ‘지도자-견인차’가 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그들은 매순간 자신이 아이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지배하고 있다고 느끼길 좋아한다. 그들은 또한 자신이 모든 지식과 지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학습의 유일한 원천이라고 느끼길 원한다.  그런 교사들중 일부는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움직인다. 교실은 많은 권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류의 교사들은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 배울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암시나 주장에 심한 위협을 느낀다.  호킨스 교수는 “아이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필연적으로 다양해 질수 밖에 없다. 이른바 능력에 따른 학급편성이 효과적인 교육의 해답인양 여겨지고 있는데 이것은 동기부여라는 진짜 문제와 관련해 전혀 답이 되지 못한다. 통상적인 잣대에 비추어 대등하다고 여겨지는 아이들을 뭉쳐놓은 그룹안에서도 아이들의 취미나 자발적 관심사는 너무나 다양하다......  더욱이 아이들이 학습에서 아무런 자율성을 가지지 못할 때는 지루해 하기 십상이다.”라고한다.

 

작은 교실에서는 적어도 완전한 통제를 하고 있다는 환상, 모든 아이들이 동시에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환상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큰 교실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아이들이 다루기도 쉽고, 그 수도 스무명 밖에 되지 않는 교실에서는 교사가 상당히 효과적으로 경찰관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어떤 학교에서는 많은 시간동안 자율적으로 공부하며, 여러 가지 주제에 관해 토론한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꼭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특별히 자신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문제라면 무엇이든 깊이 탐색하고 해답을 추구해볼 자유가 있다. 그리하여 어떤 질문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사라진 반면, 어떤 것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그들을 광범위한 탐구의 세계로 이끈다.

 

아이들은 세계를 하나의 전체로 본다. 이는 우리 어른들이 세계를 밀페된 작은 범주들로 나누는 것과는 정반대다. 아이들에게는 한 문제에서 다른 문제로 뛰어넘고 그것들을 연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이들에겐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자기 나름의 길이 있다. 우리는 절대로 그 길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의지와 욕구에 따라 궁금한 것을 배울때 훨씬 빨리 앞으로 나아가며, 우리가 아이들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재단하거나, 억지로 시키는 것보다 훨씬 넓은 영역을 품을 수 있다. 만약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알고 싶은 것만 배우도록 놔둔다면, 분명 좁은 분야의 전문가 밖에 안될 거라고 사람들은 화를 내며 말하곤 한다. 그렇게 되는 사람들은어른들이다. 하지만 아직 두려움이 없고 호기심으로 가득한 건강한 아이들은 결코 이런 방식으로 배우지 않는다.  아이들은 배움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는다.  여러 방향으로 열려있는 배움을 통해 그들은 오히려 살아있는 세상으로 나아간다.

 

현재의 배움은 다음에 배울 새로운 것들로 아이들을 이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오직 하나, 아이들의 호기심이 자라는데 필요한 음식이 계속 잘 공급되도록 하는 것뿐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에 음식이 잘 공급되도록 한다는 것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거나 이러이러한 음식을 먹으라고 일러준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아이들의 손이 닿는 곳에 가능한 다양하고 좋은 양질의 음식을 가져다두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