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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 존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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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발견 그리고 이름 붙이기 아이가 어떤 소리를 계속해서 내는 것은, 아마 우연히 이 소리를 냈는데 소리 자체와 소리가 나올 때 입에서 느껴지는 감이 좋아서 계속하는 것 같다. 아이들에겐 소리를 낼 때의 느낌이 소리, 그 자체 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다. 아기들을 관찰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일술사이로 혀를 떨어서 소리내는 법을 발견했을 때 아기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 분명 그건 아기들이 발견한 것이다. 아기는 즐거운 듯이 작은 소리를 내며 누워 있다. 그때 갑자기 발성기관의 어떤 새로운 조합으로 작고 높게 까르륵하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주 어린 아기들은 자신이 내는 소리를 조절하지 않는다. 대개는 어떤 소리를 우연히 내고는 그 느낌과 소리가 좋아서 다시 내보려고 한다. 아마도 시간이 좀 지나면 훨씬 더 의식적으로 ..
아이들의 놀이와 실험(3) 아이들의 미래 모습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조짐만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흥미롭다. 어떤 아이는 쓰기나 읽기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물론 필요할 때는 읽고 쓸줄 알았지만, 글은 아이가 세상을 탐사하기 위해 선택한 주요 통로는 아니었다.반면 어떤 아이의 관심은 글에 집중돼 있다. 읽고 쓰는 일 모두에 흥미를 느낀 아이는 열 살쯤에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가 기계를 배워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에게 진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의 중요성을 알았다. 솔직히 우리 사회에서 행해지는 일이란 것 중 아주 많은 것들은 전혀 일이 아니다. 분명 아이들은 그것을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장인들의 직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그 일에 대해 직접 물어불 수 있는 기회를 주..
아이들의 놀이와 실험(2)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왜 두려운지를 설명하기는 쉽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어디서 나오는지 말하기 어렵다. 특히 아주 어린 꼬마들의 경우에는 더 그렇다. 많은 용기가 학습된다고 하지만 본능적인 용기라는 것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용감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라든가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그런 욕구를 말이다. 과중한 부담을 주지만 않는다면, 이 본능적인 용기는 절로 자라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이 용기를 북돋워주어야 한다. 이상한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은 아이에게서 독립심의 첫 번째 신호를 발견하면 놀라고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독립을 선언할 때조차 사실은 자신이 완전히 의존적인 존재라는 것을 절절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체스..
아이들의 놀이와 실험(1) 볼펜 뚜껑을 벗기고 끼우는 것도 아이에게 놀이다. 아이는 타자기를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을 보고 따라하며 일어난 결과에 신나했다.얼마되지 않아 이건 일종의 놀이가 되었다. 아이들은 필요 이상의 도움을 받으면 무척 싫어한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성적이고, 영리하고 참을성 있고, 재주가 많다. 그리하여 전문가들이 흔히 아이들은 할 수 없다고 확신에 가득차서 말하는 일들을 완벽하게 해낸다. 내가 아는 많은 아이들은 끝없는 이야기나 끝없는 노래를 하길 좋아한다. 아이들은 돌아가면서 한구절 씩 덧붙여, 노래가 끝없이 이어지게 하는 놀이를 어른과 함께 하기를 좋아한다. 가사와 멜로디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건, 상당한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이런 노래는 학교에서 부르는 노래와 완전히 다르다. 학교 노..
아이들에 관해 배우기 아기들은 하잘 것 없는 존재로 취급 받았으며, 시간이 지나야만 진지한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된다는 것이 옛날 사람들의 견해였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아주 어린아이들의 세계관, 힘, 능력, 학습에 대한 연구는 심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가 되었다. 우리는 아이들이 어떻개 세계를 인식하고 어떻게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자라고 배우는지를 알아야만 한다. 어떤 두뇌 연구자라 할지라도 실험의 일부로 간단한 임무를 주었을때 사람들이 그 임무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딴 생각을 아주 많이 할 것이다. 살아서 움직이는 정신은 매초마다 수십만, 아니 수백만 개의 정보를 처리한다. 미국 생물학자 밀리센트 와쉬번 쉰은 1900년에 ..
아이들을 믿어라 아이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배우는 시기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건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나쁜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중 극히 소수만이 우리가 가르치려는 방식으로 배우는데 능숙해질 뿐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치심을 느끼고 겁을 먹고 기가 꺾여버린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틀에 박힌 인간이 될 것이며 이것이 바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진짜 실패다. 학교는 모든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곳, 몸이나 지식뿐 아니라 호기심, 용기, 자신감, 독립심, 활달함, 참을성, 능력, 이해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내가 이 책에 쓴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이렇게 줄일 수 있다. '아이들을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