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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성장 보고서(EBS 제작팀)

아기 성장의 열쇠 , 접촉

과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아기가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아기와 엄마와의 애착이 형성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는 몇가지 실험을 통해 신체적 접촉이 애착형성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애착이란 위험 상황속에서 얻는 위안과 다름없다. 이때 위안을 얻는 대상은 보다 많은 시간, 보다 많은 횟수의 접촉이 이루어진 엄마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만으로는 엄마와 아기만의 애착의 성을 쌓기 힘들다. 접촉없이 아기를 오래 방치했을 경우, 아기는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전반적인 발달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부모는 자신에게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사람이고, 무언가를 필요로 할 때, 그에 응답해줄 사람이라는 것을 아기가 이해할 때,  아기와 엄마 혹은 아빠와의 애착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 애착은 부모의 사랑이 담긴 부드러운 손길에 의해 보다 안정적으로 탄탄해진다. 애착 형성의 결정적 시기인 생후 1년 정도까지는 많이 어루만져주고 토닥여 주며 안아주어야 한다 

 

아기에게 엄마에 대한 애착이 생기기 시작하면, 아기는 낯가림을 경험한다. 아기에게서 떨어지거나 낯선 사람을 접하게 되면, 불안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최초 생후 6개월 정도가 되면, 자기를 돌보는 사람에게 강한 애착행동을 보인다.  이 시기 아기들은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커 부모품에 안겨있을 때 조차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심지어 울음까지 터트린다. 하지만 이것은 아기의 마음속에 특정인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싹텄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기의 낯가림이 사라질 즈음인 생후 약 8-18개월이 되면, 아기에게는 애착관계를 이룬 사람과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난다. 정상적인 애착유대를 형성한 아기들은 엄마와 분리되면 슬퍼하고 두려워하며,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한다. 이 때문에 이 시기의 아기들은 엄마와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엄마와 아기 사이에 만들어지는 애착은 제각각 다른 색깔, 다른 형태로 형성된다는 말이 있다.  엄마와 아기 사이의 애착이 다르게 형성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먹고 놀거나, 안심하고 혼자 있고 싶어 하는 등 아기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모들은 아기와 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엄마가 아기의 신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애착관계의 유형이 달라진다. 아기가 안정된 애착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양육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이미이다.  엄마가 아기의 요구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아기에게 화나 짜증을 내며,  신체적 접촉을 피한다면 아기는 회피애착, 저항애착, 혼란애착과 같은 불안정 애착관계를 맺게 된다. 이렇듯 아기와 엄마의 애착관계는 아기가 엄마 곁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아니라,  엄마가 아기의 신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중요한 건, 아기와 만들어 가는 상호작용의 질인 셈이다. 애착은 엄마와 아기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일방적인 요구와 반응은 좋은 애착관계로 이어지지 않는다. 엄마가 아기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아기는 엄마에게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이를 통해 아기와 엄마와의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