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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서 아침 일찍 하는 산행은 힐링입니다. 햇살이 비치는 서울시가 포근해 보입니다. 그 포근함을 나타내보려고 부족한 능력으로 애씁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느낌입니다. 좀 떨어져 바라보는게 그래도. 조금 나아 보입니다.
숨은 벽 숨은벽에서 .. 예전에 찍은 사진인데 좋아서 올려 놓습니다.
백운대에서 언제 부턴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아침일찍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백운대를 오르니 벌써 8시가 넘었습니다. 해는 중천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파란 하늘이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탄천에서 수서에서 지인을 만나 점심때 막걸리 한잔을 하고 나니, 아주 기분좋은 나른함이 있다. 때로는 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탄천을 따라 걷는다. 이 한가로움, 고요함, 가을햇살. 아름다운 가을 색깔. 그래, 이거야 !! 내가 지금까지 찾아왔던게, 이런 것이 아니든가? 텅빈 머리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껏 사색을 즐긴다.
단풍 분당 중앙공원은 가끔 찾는 곳이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신 없는 곳이지만, 주중에 또는 이슬비 내리는 날 특히 가을날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단풍 색이 정겹다. 요즘 여러가지 사정으로 산을 가지 못하고, 주변 가까운 곳 산책을 즐긴다. 나이탓인지 홀로 산책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슬비 내리는 단풍길 산책!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다. 비내리는 가을날의 단풍길, 그 분위가가 내가 느끼는 감정 그 자체이다.
겨울 산 정말 오랜만에 눈내리는 산을 오릅니다. 눈내리는 풍경은 평화고 포근함이고, 신비로움입니다. 인적이 뜸한, 바람 한점없는, 눈내리는 산길은 아늑한 어머님의 사랑, 경건함 그 자체입니다. 소리없이 눈내리는 도봉산의 설경 속을 걷습니다. 봄날의 따스한 햇살의 아늑함 그 이상의 아늑함을 느낍니다. 사진으로는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좀더 자주 산을 찾아야겠습니다.
인간 새해 첫날이 아닌 둘쨋날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해돋이를 보려 산을 오릅니다. 온 세상은 부옇게 흐리기만 합니다. 관음사능선을 아침 일찍 오르면, 햇살이 포근하게 감싼 것 같은 서울시 전경에 포근함이 느껴지는데, 오늘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태초에 하느님의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듯, 새해에는 온세상에 사랑의 햇살이 비춰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 사랑의 햇살은, 이 도시를 만든 인간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사랑은 따뜻함이고, 부드러움이고, 배려이며,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인간이란 온 세상만물을 사랑으로 키워 나가야 하는 사명을 지닌 상상의 동물입니다.
겨울산행 칼바위능선에 올라서면 백운대에서 보현봉까지 이어지는 산성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북한산 비경중에 한곳입니다. 우리나라 모든 산들이 그렇지만 특히 수도권 산들은 몰려드는 인간들 때문에 주말이면 몸살을 앓지요. 물론 나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저는 아침 일찍 산을 오릅니다. 인적이 없는 적막함에서 산과의 교감을 느낍니다. 북새통속 산행은 그것도 경쟁입니다. 산에서까지 그러한 마음이 드는 것이 싫습니다. 인간의 내적 감각은 고요할 때, 진실로 부족하고 절박할 때, 깨어나는 것 같습니다. 겨울산행이 그렇습니다. 겨울산의 적막함과 황량함은 숙연하게 합니다. 자신을 비우고 성찰하게 합니다. 물론 그 순간 뿐이지만, 가끔은 무아無我, 무상 無常을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