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869)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금 내가 하는 것이 나의 전부다 도봉산 자운봉에서 우이능선으로 가는 길은 도봉산의 진달래 능선이다. 개나리, 벚꽃, 진달래 등 모든 봄꽃이 이번 생은 망쳤다. 밤낮 기온 차이가 심해 피어나자마자 늙어버렸다. 제대로 피기도 전에 떨어져 버린 꽃잎이 애처롭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봄은 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봄이 내년을 위해 오늘 힘을 아껴둘까? 봄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래서 자연은 후회를 모른다. 존재가 곧 능력이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하고 있는 것, 그게 바로 나의 전부이다. 이 말은 지금 바로 자신을 실험하라는 의미다. 아마도 실패하고 넘어질 것이다. 그게 바로 삶이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성실함, 성誠이다. 동양철학에서 인간이 주어진 여러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서양사4 불안의 과도기 1차 세계대전은 모두에게 너무 큰 상처였고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비극이었다. 그래서 유럽열강과 미국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국제기구를 탄생시킨다. 국지연맹이다. 17세기 이래 세기마다 한 차례씩 대규모 국제전이 있었다. 왜 20세기에 국제기구를 만들 필요성을 느꼈을까? 20세기에 와서 비로소 세계분할이 끝났기 때문이다. 열강은 더 이상 분쟁이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중세이후 처음에는 종교로 30년 전쟁, 그 다음은 유럽영토를 두고 에스파니아와 오스트리아의 왕위 계승전쟁과 나폴레옹 전쟁 또 그 다음에는 해외식민지를 두고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이제부터 분쟁은 조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게 국제연맹을 신설한 열강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자가 당착이요 자기모순이다... 서양사3 부가 급속히 늘어나자 서유럽 각국은 저마다 제 몫을 챙기려 들었다. 특히 합스부르크가 여기저기 전쟁을 벌이면서 흥청만청 돈을 쓴 것은 서유럽 전체로 보면 부의 국제적 재분배를 대신 해준 것이다. 절대주의 강력한 왕권을 유지하려면 관료와 상비군이 있어야 하고 그밖에도 국가기구들을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이 필요했다. 그 재원을 확보하기 좋은 방법은 전쟁이다. 다른 나라를 집어삼키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서 엄청난 국가의 부를 단기간에 크게 늘릴 수 있었다. 그런 의도에서 서유럽 각국은 국가재정 상당 부분을 군사부문에 투입했다. 그러나 아무 나라나 먹는다고 될 일이 아니라 부유한 나라를 정복해야 하는데 그런 나라들은 힘이 세다. 따라서 전쟁이 아닌 다른 방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주목한 것이 무역이다... 인공지능 봄 날씨가 가을처럼 을씨년스럽습니다. 봄비가 내리고 거리에는 얼마 전 피어난 꽃잎이 벌써 떨어졌습니다. 코로나로 격리되어 있는 동안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Chat GPT라는 인공지능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스마트폰 이상으로 우리 생활의 폭발적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 개요 정도는 알아야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인공지능에 관해 우리나라 최고의 뇌과학자인 김대식교수의 강의를 중심으로 내 생각과 함께 기본적인 것만 두서 없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옛날에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거의 모든 시간, 노력, 에너지를 사용했을 것이다. 지금도 무인도에 인간을 보내면 생존을 위해 거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할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이 예측하는 능력이다. 과거의 경험과 일상의 .. 서양사 2 신에게서 인간으로 르네상스는 프랑스어로 ‘부활’을 뜻한다. 그리스 문화가 부활했다는 이야기다.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고 16세기 무렵 서유럽 전체가 르네상스 문화를 공유하게 되었다. 르네상스는 서유럽이 1000년에 달하는 오랜 중세를 끝내고 근대사회로 접어드는 이행기이다. 르네상스가 프랑스어인 이유는 후대 프랑스학자들이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르네상스는 문화와 예술을 넘어 14-16세기 서유럽 지성운동이었다. 그리스 고전문화가 오랫동안 숨죽이고 있다가 어떻게 14세기에 이탈리아에서 부활했을까? 서양역사는 오리엔트에서 씨앗이 그리스, 로마에서 뿌리를 내렸으며 중세에 줄기가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씨앗과 뿌리, 줄기는 같은 식물의 성장 단계이므로 연속적이고 순차적이다. 이 연속선상에서 르네상스와 .. 행복에 대하여 이른 아침에 사패산에서 바라본 도봉산 능선이다. 다른 사람에게 별것 아니지만 내가 뭔가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어깨도 목도 다리도 아프다. 확대해서 찍었으니 잡티도 많고 화면이 많이 거칠다. 요즘은 그 사진이 그 사진이다. 발전이 없다. 차라리 거친 그대로가 좋다. 우리는 일상의 많은 것들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무엇이든 이뤄지는 세상이 좋은가? 스마트폰의 편리함이 온 몸으로 살아야 하는 호모사피엔스에게 좋기만 할까?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등장하여 스마트폰과 인공지능과 빅데이타가 융합되면 그때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그때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그때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2000년대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렇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는 아무도 .. 어떻게 살다 죽을 것인가? 산수유가 만발한 산기슭을 걷는다. 동이 터 오기 시작한다. 노란 산수유나무 사이로 뿌연 빛이 내리고, 가끔 새들이 소곤 되는 소리를 듣는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부작 사부작 흙 밟는 소리가 들린다. 공기는 좀 싸늘하지만 상쾌하다. 생명의 기운을 품어내는 숲에서 청정한 음이온 때문인지 몸은 날아갈 듯 가볍다. 내 온 몸의 온 신경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봄날 숲속의 아침을 느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순간이다. 사회에서 은퇴하고 나면 우리는 나도 모르게 내 편을 찾느라 두리번거린다.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사라져버렸고, 이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이 외로워질 때가 있다. 내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들면서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아는 건 뭘.. 서양사-1 서양의 역사가들은 그리스를 서양문명의 요람으로 간주한다. 그 이전의 크레타와 더 이전의 오리엔트 문명이 그리스 문명의 선구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리스 시대에 와서야 서양문명의 골격이 갖추어졌다는 주장이다. 유럽 중심주의에 물든 사람들이 실제로 근거로 삼는 근거는 다음 두 가지다. 첫째는 그리스 민주주의이고, 둘째는 그리스 고전시대의 사상이다. 그리스 민주주의는 근대 민주주의로 부활했으며, 그리스시대의 철학과 정치사상은 오늘날까지 서양사상의 원류가 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민주주의를 발달시킬 만한 특별한 능력이라도 지녔던 것일까? 그리스에서 민주주의가 가능했던 이유는 폴리스 체제를 취했기 때문이다. 지형상 항구중심도시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폴리스가 발달했다. 폴리스체제는 제국주의체제처럼 ..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4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