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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물음이 답이다.(최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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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을 아는가? 데이비드 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명제가 과거에 관한 명제로부터 추리된다고 주장한다. 추리를 경험에 바탕을 둔 추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게 가정하는 오류를 저지르는 일이다. 왜냐하면, 경험에 근거를 둔 모든 추리는 미래가 과거와 비슷할 거라는 명제를 기본전제로 하기때문이다. 경험을 근거로 하는 논증은 어느 것이든 과거와 미래가 비슷하다는 명제를 전제로 성립하기 때문에, 그런 논증으로 과거와 미래가 비슷하다는 명제가 입증되지 않는다.' 귀납추리에서 근거로 사용한 과거와 미래는 똑같다는 원리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흄에 따르면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앞으로도 되풀이해서 똑같이 일어나리라 기대하는 것은 습관이 빚어낸 결과이다. 그는 이 습관을 '정신이 부르는 게으름'으로 부른다. ..
인간사회는 존 로크는 자연상태 개념을 홉스가 말하는 것처럼 만인이 만인을 상대로 하는 투쟁이 아니다. 로크에게 자연상태는 ‘자신들을 심판할 어떤 권위를 지닌자가 없이 함께 어울려 사는 인간사회이다,’ 라고 했다. 로크는 이성에 의지해 살아가는 인류는 법이나 마찬가지인 이성에 따라 만인은 모두 평등하고 자유롭기 때문에, 그 누구도 생명, 건강, 자유 혹은 재산을 남으로부터 빼앗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타인의 힘이나 의지에 종속되지 않고, 각자 주어진 자유에 대해 평등한 권리를 누린다는 점에서 평등하다. 누구든지 자기 노동으로 주어진 상태를 변형하며, 맺은 결실은 무엇이든 소유물로 삼을수 있다. 사람들이 가진 능력과 필요가 대체로 같다고 가정하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게 똑같이 좋은 것들이 남아있는..
인간에게 사회란 무엇인가? 사회란 무엇인가? 사회는 자연이 아니다. 그러니 인간은 한편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본능을 억눌러야 하는 이중 존재이다. 인간은 한편으로 자연에서 살면서 다른 한편으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 자연과 사회는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가? 홉스는 자연상태를 사회와 구별했다. 자연상태는 목숨 보존만이 절실해지는 극악한 상황이다. 자연상태에서는 어떤활동이든지 죽음을 피하고자하는 욕구에서 나온다. 남을 지배하려는 욕구도 결국 자기의 목숨 보존에서 연유한다. 특출한 능력이 있지 않는 한 이익을 독식하면서 살기란 불가능하다. 특출한 능력없이 살아가려면 서로 이익을 나누어야 한다. 서로 이익을 나누려면 상호신뢰가 있어야 한다. 서로 이익을 나눌때 사람들이 차지하는 몫은 혼자서 차지하는 몫보다 분명 적다. 그렇지만..
인간이란 극복해야 할 그 무엇이 아닐까? 니체는 인간이란 그냥 주저앉은 채 체념하지 말고, 무엇이든 극복해야 할 그 무엇이라고 주장한다. 플라톤 형이상학은 실재와 현상을 구분하면서 정신세계를 높이 평가하고, 물질세계를 비하한다. 변화하는 세계는 어느 한 해석만을 허용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해석만 있을 따름이다. 정신이나 이성, 사유나 의식, 정신, 의지,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쓸데 없는 허구다. 어느 것도 진실이 아니며, 우리는 진실과 거짓, 실재와 현상 개념을 파악할 수 없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말한다. 짜라투스트라는 어떠한 안주도 거부하는 사람을 가르킨다. 안주란 편안하게 자기집에서 빈둥거릴 만큼, 부족함이 없는 상태이다. 편안함이란 곧 결핍을 느끼지 않음이다. 결..
일상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영원한 삶을 얻으려는 열망을 던져버리면, 죽음이라는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죽음이 찾아온다고 해서 두려울 것이 없음을 충분히 깨달은 사람에게 죽음이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죽음이 고통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고통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이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외부사건들이 아니라, 그것을 상대하는 사람들이 내리는 판단이다. 두려워할 것이 없음에도 두려워하는 까닭은 두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당신 자신을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라. 얻을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릴수 있는 사람만이 자기에게 스스로 군주가 된다. 그렇게 되면 자유롭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 것이나 원하지 않고, 무엇을 원한다고해도 다른 사람이 좌지우지 하는 ..
세상은 설계되었는가? 우리가 사는 이 세계도 시계처럼 복잡하고도 정교한 시스템으로 정확하게 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태양계 수많은 유성들은 서로 부딪힘이 없이 정확하게 회전하면서, 그 회전 속도와 주기가 수학으로 분석될 수 있다는 점, 계절이 순서에 따라 어김없이 찾아온다 점, 생물 신체구조가 극도로 복잡하면서도 마치 기계처럼 일정하게 작동한다는 점, 인간 뇌세포가 수백만개이면서도 서로 긴밀히 협조하여 움직인다는 점, 인간 시력은 높은 정확성과 함께 색깔을 분별할 수 있다는 점, 새 날개는 공기 저항을 받으면서도 날수 있다는 점, 물고기 지느러미는 물에서 살기 알맞다는 점, 낮과 밤이 교대로 돌아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쉴 수 있다는 점, 본능은 쾌락에 그치지 않고 종족을 번식시킬 수 있다는 점, 자연법칙은 정확하게 공식으로..
인간에게 목적이란 무엇인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세계를 목적있는 세계라고 했다. 목적을 파악하려면 먼저 보이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플라톤은 지금 여기 있는 보이는 것들을 외면한 채, 그것들을 '초월하는 실재'에 초점을 맞추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일상 경험 그것만으로 놀라움이고 풍요였다. 철학은 경험을 탐구하고 그 경험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일만을 해야할 뿐이다. 철학은 경험안에서 이루어져야한다. 우리가 언어로서 천둥을 가리킬 때 구름 속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구름에서 나오는 저 소리는 무엇인가 궁금해서 묻기 시작할 때, 그것이 무엇인가를 탐구해 나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이란 이름을 가진 책을 가장 먼저 쓴 원조이다. 형이상학이란 자연학 다음에 나오는 저작이라는 뜻이다. 형이상학에서 제기하는..
목적 없는 삶 무엇이 이상사회인가? 플라톤은 통치자로서 철학자가 지닌 지식이 완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포퍼(1902-1994)에게는 인간이 지닌 어떤 지식도 불완전할 따름이다. 과학도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과학이 거쳐온 과정은 발전하는 진보과정이지만, 이 진보 과정이란 곧 시행착오라는 과정이다. 시행과 착오란 곧 추측과 반론을 거치는 과정이다.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먼저 대담한 가설이 나온다. 이 대담한 가설은 추측에서 비롯된다. 대담한 가설은 추측인만큼 반증이나 반론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반증과 반론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 대담한 가설은 폐기되어야 한다. 과학이론은 사실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로부터 시작한다. 그렇다면 과학은 과학자들이 각개인이 가진 관심이나 가치관에서 벗어날수 없다. 어떤 문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