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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커는 인문학 (이 지영 외)

감정4

감정은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모든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받길 원한다. 특히 감정을 느꼈다는 것은 평소에 관심을 가졌거나 바라던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았다면 자신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불안했는지 슬펐는지 기뻤는지 알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감정을 표현하여 전달하는 과정은 감정자체를 해소하는 과정과 구분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지 말지는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다. 상대방에게 감정을 전달하기로 했으면 감정을 조절하고 해소하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은 공격받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일으킨 자극이 무엇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내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진정으로 무엇을 바랬는지 깨닫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래야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감정을 전달할 때는 다음 순서대로 한다.

1. 감정경험과 관련해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했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고, 나의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2.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나 전달법으로 하라. ‘네가 그런 말을 하니까, 나를 무시하니까자신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말은 상대방이 주어이고,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대해 말한다. 상대방은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나 전달법은 내가 주어이고 내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만 전달하는 것이다. 어떤 자극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떤 감정을 느꼈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다.

3. 느낀 감정과 관련해서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달하라. 다시는 그런 불쾌한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를 전달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은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쁠 때는 감정을 외면하고 억눌러 버리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함께 공감해주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게 되어 부담스럽고 힘겹게 느껴진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감정을 변화시키려 한다. 조언이나 문제해결 방법을 알려주어 부정적 감정이 긍정적 감정으로 변화되기를 원한다. 내 감정은 누가 대신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나 행동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감정은 그 순간에 존재하는 그 사람의 진심이다.

 

어떻게 해야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감정은 우리 삶의 동반자이고 나침판이지만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건강도 잃고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등 일상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감정을 잘 다스리고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감정을 조절해야 할까? 감정조절 1단계는 감정 알아차리기이다. 감정정체를 모를 때 감정이 부담스럽고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 감정을 알아차렸다면 감정을 떠나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정을 안전하게 해소하고 감정의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먼저 감정을 안전하게 해소한 다음 감정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감정을 안전하게 해소하기 힘들면 감정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야 한다. 그런 다음 감정을 떠나보내야 한다.

 

감정이 발생했을 때 감정을 떠나보내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다.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굳이 상대방이나 친구 등의 주변사람들이 필요하지 않다. 내가 처한 상황을 살펴보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에 안전한 상황인지 고려해야 한다. 아무 곳에서나 감정을 표현하면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여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중 하나를 만족해야 한다.

* 안전한 상대에게 감정 해소하기

주변에 어떤 감정을 표현해도 잘 들어주고 이해해줄 사람이 있는가?

* 안전한 상황에서 감정 해소하기

가장 안전한 곳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혼자만의 공간이다. 당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보라. 혼자 있을 때는 무엇을 말해도 괜찮다. 무언가 몸을 행동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무엇을 발로 차도 좋고 눈물이 나면 울고 그 감정을 온몸으로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소되었다고 느껴질 때까지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감정인형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다.

* 안전한 방식으로 감정해소하기

말로 소리 내어 표현하기 어려울 때 대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 쓰는 것이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이 아니므로 마음대로 표현하면 된다. 감정을 글로 표현해야 한다. 그 외 자신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을 해소하라. 춤추기, 노래 부르기, 운동하기, 폐지 찢기, 그림 그리기, 게임하기 등...

 

감정이 생겼을 때 왜 생겼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그 감정을 일으켰던 자극, 대상, 상황을 만날 수 있다. 불쾌한 감정을 다시 느끼지 않으려면 그 감정을 일으킨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먼저 감정을 해소하고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맞다. 감정을 해소하여 떠나보내는 것이 먼저다. 같은 자극 상황에서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 흔히 그렇게 하니까 내가 화가 난다고 한다. 이 말은 그 사람이 그렇게 해서 내가 감정을 느낀 것이 아니라, 그 사람 행동에 대해 내가 특정한 해석을 했기 때문에 그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감정을 일으킨 자극에 대해 계속 주의를 기울이게 되면 계속 느껴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때는 감정의 주의를 다른 것으로 돌려 일시적으로 벗어나야 한다. 이 방법은 일시적이다. 감정은 언제든 기회를 노리고 욕구를 충족하려 하기 때문에 감정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 좋다. 감정의 주의를 돌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다른 곳으로 생각을 돌리기: 재미있는 책읽기. 인터넷 서핑, 100부터 1까지 세기, 놀러갈 계획하기, 취미 관련 생각,

* 위안이 되는 글 읽기, 위안이 되는 말 반복하기: 괜찮아질거야, 그럴 수도 있지, 이 또한 지나가리, 시간이 해결할거야, 나만 겪는 것 아니야, 아직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야...

* 기분전환 활동하기: 운동하기, 산책하기, 음악듣기, 영화보기, 그림그리기, 사진찍기, 블로그, 수다 떨기, 맛있는 음식먹기, 요리하기, 청소하기, 퍼즐 맞추기, ..

* 심호흡하기: 편안히 누워 심호흡하기

* 편안한 장소 떠올리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소, 장면 떠올려보라. 나만의 장소를 찾아보라.

* 긴장 완화하기: 편안한 자세로 호흡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숨을 들어마시고 내쉬라. 양쪽 어깨쭉지를 귀밑까지 끌어올려 보라. 그 상태에서 일곱까지 세고 또 천천히 일곱까지 세며 힘을 빼어 내려라

 

감정의 원인이 되는 생각을 찾아서 그 생각을 바꾸면 감정 또한 달라진다. 불안하게 만든, 화나게 하는 생각을 찾아서 그럴만한 타당성, 현실성, 유용성에 대해 따져보라. 감정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달리 해석해 보고 상대 입장에서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사정을 생각해보라. 우리 모두는 요술램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어떻게 사용할지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그 방법을 모른다. 그 요술램프가 감정이다. 감정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감정을 바르게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바로 느끼고 표현되어 해소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온갖 심술을 부린다. 감정은 어린 아이 다루듯 그 마음을 알아주고 적절한 상황에서 감정을 해소해줘야 한다. 감정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힘들 때는 주의를 다른 데로 돌려야 한다. 어린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달라고 때를 쓸 때 사탕이나 장난감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처럼, 그렇게 하여 감정이 떼를 쓰는 것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일시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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