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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수전블랙모어, 김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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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번식 유전적 진화는 성과 음식과 권력에 관심이 많은 뇌를 창조했고, 그래서 우리는 그런 유전적 관심사를 반영하는 밈을 선택한다. 사회생물학에 따르면 문화는 유전자의 관심사를 반영한다. 문화는 결국 유전자를 위한 것이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최대한 많이 남기겠다는 의지로 섹스를 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기를 만들려고 야한 잡지를 보는게 아니다. 우리는 섹스라는 행위, 그 즐거움, 그에 관한 마케팅을 원래의 번식 기능과는 대체로 분리시켜 버렸다. 현대의 성적 행위를 끌어가는 것은 여전히 유전자이고, 우리의 출산통제는 유전자 입장에서 보면 실수이다. 인간이 지능을 이렇게도 활용할 수있다는 것을 유전자가 미처 내다보지 못한 결과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사실상 과거 환경에 대한 과거의 선택의 결과로 ..
사회생물학의 한계 설원의 북극에서는 흰곰이 갈색곰보다 물개에 살금살금 더 잘다가갈 수 있으므로, 흰털을 만드는 유전자가 갈색털을 누르고 퍼지게 되었다. 유전자들은 서로 협력하기도 한다. 인체에서도 무수한 유전자가 협력해서 근육과 신경과 간과 뇌를 만들어 냄으로써, 유전자를 잘 품어서 효과적으로 운반해주는 기계를 빚어냈다. 유전자끼리 협력한다는 것은, 가령 고기 소화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사냥 행위에 관한 유전자와 협력하고, 채소 소화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풀을 뜯고, 되새김질을 하는 유전자와 협력한다는 뜻이다. 한 생물의 유전자가 다른 생물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쥐의 달리기 유전자 때문에 고양이도 갈수록 더 빨라지는 유전자를 갖게 된다. 이런 식으로 생물들이 생존을 위한 군비경쟁을 하게 된다. 생태계를 이기적 유..
유전자를 압박하는 밈 진화심리학자 핀커와 폴 블룸은 언어 덕분에 우리 선조가 정보의 습득과 전달을 생물학적 진화보다 훨씬 빠른속도로 할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다른 종들과의 경쟁에서 결정적인 이득을 누렸다고 말한다. 초기 인간은 식량의 위치, 영양가치, 안전에 대해 소통했다고 한다. 어째서 오직 인간만이 사냥이나 채집의 문제를 풀기위해 복잡하고, 신경적으로 값비싼 해법을 발전시켰는가? 어쩌면 그것은 인간의 사회생활이 복잡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국 심리학자 로빈 던바는 언어의 기능이 '수다떨기'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사람의 대화는 잡담이다. 그리고 수다는 털고르기를 대체한다고 한다. 우리는 서로를 평가하고, 누가, 누구와 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말하고, 찬성하거나 반대하고, 편을 들고, 우리가 살아가는 ..
언어의 기원 조용히 일하는 직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가게, 사무실에서 버스, 기차에서 공장과 식당에서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나누지 않을 때는 라디오를 틀어서 목소리를 듣거나,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들을 때가 많다.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형태의 의사소통도 있다. 편지, 잡지, 아침마다 현관에 배달되는 신문, 전화벨 소리, 종이를 뱉어내기 시작하는 팩스, 홍수처럼 밀려드는 이메일, 여기에 소비되는 시간과 에너지는 경이적이다. 이게 다 무엇을 위한 일일까? 우리가 왜 말을 하는가, 어떻게 언어를 갖게 되었는가. 왜 언어를 그렇게 많이 쓰게 되었는가. 줄기차게 이야기 하려면 에너지가 든다. 그것도 아주 많이 든다. 생각에도 에너지가 들지만, 말에는 그보다 더 많이 든다. 말하는 중이거나 말..
뇌의 비밀 초기 호미니드들이 모방하기 시작한 순간은 진정한 전환점이었다. 모방의 탄생은 까마득히 오래된 과거의 일이라 우리가 그 정황을 확실히 알수는 없지만, 모방의 선택적 이점은 자명하다. 많은 학자들이 인간의 독특한 큰 뇌의 유일한 원인으로서 지목했던 사회적 기술은 사실 모방의 전 단계였을 것이다. 우리는 언어가 있을 뿐아니라, 냉장고, 내연기관, 로켓을 발명했다. 우리는 체스와 테니스를 즐긴다. 우리는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이런 것들에 진화적 이득이 있었기 때문일까? 이런 것을 가능케 하는 뇌에 대한 선택적 이득은 무엇일까? 인간의 뇌는 부피가 약 1.350 세제곱미터이다. 덩치가 비슷한 다른 유인원과 비교하면 세배쯤 된다. 사람의 대뇌 비율지수는 다른 영장류의 세배다. 우리 뇌는 우리 몸..
밈과 유전자 어떤 특징이 있어야 유능한 복제자가 될까? 도킨스는 세단어로 요약했다. 충실성, 다산성, 수명이다. 즉 복제자는 정확하게 복제되어야 하고, 복사물을 많아 낳아야 하며, 복사물이 오랜 기간 존속되어야 한다. 밈 전달의 효율성은 사람의 선호, 관심, 감정, 욕구에 결정적으로 달려있다. 우리가 성욕을 느끼고, 색다른 성체험을 원하고, 식욕을 느끼고, 더 맛있는 음식을 원하고, 위험을 피하고 흥분과 세력을 원하는 것은 유전적인 이유들이다. 라마르크주의라고 할때 보통 획득형질의 유전만을 가르킨다. 그것은 생물체가 살면서 배운 내용이나 경험한 변화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원리다. 유전자는 DNA 암호로서 인체의 모든 세포들속에 염색체쌍들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 염색체의 특정 위치에 놓인 특정 유전자에 대해서..
밈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밈은 남을 관찰함으로써 어떤 행동에 관해서 뭔가를 배우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탁월하고, 보편적인 모방능력이 있다. 우리가 이렇게 밈을 모방에 의해 전달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광범위한 밈 전파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사람뿐이라는 결론이 된다. 그런 밈에게 한가지 유용한 전략은 한 사람의 뇌자원을 동원하여 자신을 연거푸 재생시키는 것이다. 우리 각각은 매일 수 많은 밈을 직접 탄생시키거나, 우연히 만난다. 우리의 생각은 대부분 밈이겠지만 말로 표현되지 않으면, 곧장 죽어버린다. 우리는 말을 할 때 마다 늘 밈을 생산하지만, 대부분은 이동중에 재깍 소멸해 버린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에도, 글로 적힌 말에도, 남들이 행동에도, 기술제 품에도, 영화나 그림에도, 밈이 실려있다. 매일 수백만 부의 신문이 인쇄되지..
문화의 진화 루이스 모건의 사회진화이론은 노예사회, 야만사회, 문명사회 세 단계로 나누었다. 어떤 문명은 다른 문명에서 유래되었고, 또 어떤 문명은 멸종헸다고 표현한다. 개인이 모방과 교육을 통해서 사회로부터 학습하는 과정을 묘사하기 위해서 '사회적 유산'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어떤 면에서는 사상이나 문화가 진화한다는 것이 아주 명백한 사실로 느껴진다.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이전에 온 것들 위에 쌓인다는 점에서 말이다. 사상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번진다. 발명은 무에서 홀연히 솟아 나오는게 아니라, 이전의 발명들에 의존한다. 인류역사의 숱한 발명들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경의 발명이었을 것이다. 세부적인 면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고고학자들은 약 1만년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