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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테크 성공학(김정운)

바쁜 일과를 성공의 척도로 삼지마라.

 

Edutainment란 스스로 재미를 찾아서 배운다는 의미다. 이들에게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감과 열등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전 세대에게 놀이와 재미는 불건전한 것이었다. 개미와 베짱이 토끼와 거북이의 이분법에 세뇌된 그들에게 휴일 오후 한가로운 휴식은 부담스러운 시간일 뿐이었다. '내가 잠자는 사이에도 누군가의 책장은 넘어간다.' 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듣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특히 새마을운동 세대, 즉 근대화 세대는 그 증상이 더 심하다. 그들은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열심히 축적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없어서 당했던 고난이 너무 생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문제는 정작 한가로운 겨울이 와도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의 세대는 행복, 즐거움, 재미의 가치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이들은 무작정 일에 매달리지 않는다. 단지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일할 뿐이다.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고 노동은 수단일 뿐이라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아는 것이다.

 

재미는 재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재미를 느끼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 것처럼, 재미에 어떠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쓸데없는 일이다. 일이 재미있으면 그 일은 이미 놀이다. 산업사회에서 여가가 지친 몸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존재했다면, 20세기의 여가는 즐거움으로 대변된다. 주말의 즐거움을 위해 주중에 노동을 하는 방식으로 가치관이 바뀐 것이다. 지금은 일과 여가의 경계가 사라진다. 여가 활동으로 얻은 창의력에 따라 생산력이 결정되면서 그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는 것이다. 이젠 일도 놀이 하듯 즐기면서 하자. 언제 어디서든 남의 눈은 상관 말고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라. 성공은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재미의 발견이 성공의 시작이다. 일과 놀이에서 재미를 찾고, 재미에서 자신을 발견하라. 재미는 로또의 인생역전을 기대해서 만날 수는 없다. 어느 영화의 제목처럼 바로 생활의 발견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국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했던 요소가 정치, 경제, 과학기술, 군사력이 있다면 21세기에는 디자인 등과 같은 문화적 기술( Cultural Technology)이 중요하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은 문화 경쟁력에서 나온다. 때문에 문화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며, 이 경쟁력의 원천은 놀이에 있다. 문화 경쟁력은 그 사회가 어떻게 노느냐에 따라 강해지거나 약해진다. 그렇다면 잘 노는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축구처럼 각각의 연결고리(축구선수,구단,관중 등)가 하나의 문화로 형성되어 노는 사람들이 문화를 소비(축구관련 상품 구매, 경기장 관람 등)하며, 동시에 생산(조기축구 동호회 모임 등)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한국 사람들을 세계화에 뒤지게 하는 것은 굳은 표정이다. 웬만큼 재미있지 않으면 잘 웃지 않는다. 나름대로 근엄하고 우아한 표정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보자면 아주 촌스런 표정일 뿐이다. 파티장에서 와인잔을 들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사람들이다. 나는 경기가 어렵다는 전무가들의 이야기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로부터 한번도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연초 그들의 전망은 항상 비관적이다. 그러나 막상 연말이 되어 한해를 평가할 쯤이면 올 한해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 시작되는 다음 해는 경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객관적으로 어려운 현재 상황을 긍정적인 비전으로 바꾸는 힘을 가져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힘은 리더 스스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올수 있다. 말하는 사람이 스스로 확신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 리더 스스로 자신의 비젼에 완벽하게 속아 넘어가야 한다. 자신은 믿지 않으면서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리더의 불안한 감정은 그대로 아주 쉽게 전염된다.  인간의 정서에는 기쁨, 슬픔 같은 개념적으로 정리되는 범주정서와 감각정서가 있습니다. 감각정서는 말 그대로 우리의 오감을 통해 전달되는 정서이다. 말하는 이의 손짓, 몸짓, 표정, 말소리 등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이다. 똑 같은 내용으로 강의해도 도올 김용옥 선생이 강의하는 것과 전통적인 선비풍으로 강의하는 것은 천양지 차이다. 목에 핏줄이 서도록 소리를 내며, 눈에 힘을 주는 도올 선생의 강의 스타일로 야기되는 감각적 정서 때문에, 그의 강의를 듣고 나면 특별한 체험을 한듯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이런 감각정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을 만난후 특별히 안좋은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면 그건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투로 인해 야기되는 감각정서가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은 '그냥 재수 없어' 라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오늘 아침을 한숨으로 시작했다면, 당신은 직장에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오늘 하룻동안 몇 번 웃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다. 가슴이 두근거릴만큼 뭔가 기대되는 일이 없다면, 당신의 삶은 그리 가치 있는 삶이 아니다. 행복하면서 가치있고 성공적인 삶은 자주 웃고, 많이 사랑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척도를 바쁜 일상에 둔다. 스스로 성공했다는 사람일 수록 빡빡한 일정이 적힌 다이어리를 들고 하루종일 종종 걸음을 친다.

 

바쁜 것이 성공의 척도로 여겨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바쁜 것은 내 시간 가치가 그 만큼 높아진 것이고, '시간은 곧 돈이므로 나는 부자고,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라는 착각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일하는 시간이 돈의 가치를 지니기는 하다. 내가 일한 시간 만큼 돈을 받으니까. 하지만 우리의 불행은 일하는 시간이외의 시간 마저 돈으로 생각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혼자 여유롭게 뒹굴며 지내는 시간마저 돈으로 생각하며 아까워 한다. 일하는 시간이 돈이라면 휴식하는 시간은 행복이다. 돈과 행복은 전혀 다른 차원의 가치이다.

 

경영철학이 담긴 리추얼을 개발해라.(ritual:무언의 의례 의식)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려면 우선 정서적 응집력이 높은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래서 조직 구성원 뿐만 아니라, 각 구성원의 가족들에게 까지도 정서적 유대감이 확대 되어야 한다. 아주 사소한 리튜얼, 즉 조직 구성원 간의 무언의 의례와 의식이 있으면 된다. 물론 이 리튜얼을 개발하고,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선 그 조직 특유의 문화로 자리 잡을 만한 시간이 필요하다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 간의 성공의 기쁨을 나누고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수만 있다면, 당신의 조직은 강력한 연대감으로 무장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IQ가 아니라 EQ다.' 라며 감성지능을 강조한 다니엘 골만은 감성지능을 자기 인식능력, 자기관리 능력, 사회인식능력, 관계관리능력 4분야로 분류했다. * 자기인식능력: 자기확신을 갖는능력 * 자기관리능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 사회인식능력: 남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처럼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입능력 * 관계관리능력: 팀워크와 협동을 이끌어 내며 갈등과 위기를 관리하는능력 이것은 개인의 특성 뿐만 아니라 조직의 특성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꼭 필요한 능력중 하나는, 각 조직원들로부터 얼마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에게 다양성이라는 유연한 가치관이 필요하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사회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뜻도 된다. 다양성의 인정은 '남과 내가 다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그것이 사회와 내가 속한 조직을 보다 활기차고 풍요롭게한다.' 는 넓은 의식에서 출발한다. 즉 다양성은 내가 축구를 좋아하듯 누군가는 농구를 좋아한다고 인정하면서, 축구가 농구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우기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자율경영이 효과를 거둔 것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다. 조직운영의 생명력은 놀이와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축구나 농구, 사소하게는 군대에서 즐겨하는 족구를 봐도 조직들 간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가 있다. 조직운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성공경영의 조건인  조직 구성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자발적 참여는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할 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