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한국이 좋다
나는 한국이 좋다. 세상 어딜가도 이만한 자연이 없고, 이 만큼 친절한 관공서도 경찰도, 이만큼 정 많고 똑똑하고, 잘 생긴 국민도 없다. 물론 문제도 많다. 개인들이 무기력을 느낄만한 모순과 정의롭지 못한 점 투성이다. 급작스런 성장에 따른 그림자 역시 커졌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남과 비교하며 만들어 가는 병적 질투심이다. 기왕이면 앞서 가야 한다. 남보다 뒤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강박증처럼 사람들을 괴롭힌다. 사교육, 부동산, 조기유학, 명품병, 호화 결혼식 등의 뿌리에는 이런 과시의 마음이 숨어 있다. 서로에 대한 비난과 경쟁에 지친 한국은 모두 괴로운 지옥 같아 보일 때가 있다. 교육비 때문에, 취업 때문에, 결혼비용 때문에, 물가 때문에, 보장되지 않은 노후 때문에, 사람들은 죽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