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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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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종교학 언어학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 교수) 우리는 말을 통해 생각하고 말과 더불어 생활한다. 우리 생활 하나하나가 언어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언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언어학이다. 언어는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사람에게 대단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언어란 의사전달의 기본수단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우리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또한 이해하는 도구다. 또 언어를 통해 인류사회는 서로 관계 맺고 협동하여 문화를 발전시킨다, 언어는 사회구성원들의 사고방식이나 사물을 파악하는 벙법을 형성한다. 생각을 언어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생각을 언어구조에 맞도록 조정한다. 언어구조는 사람의 정신세계를 형성한다. 우리를 우리답게 해주는 것이 언어다. 언어는 기호의 일종이다. 언어는 인간의 말소리로 된 기..
문학 문학 (김주연. 숙명여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외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외국인의 사람에 대한 이해이다. 언어는 사고방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외국어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외국문학을 통해 외국인의 삶, 역사, 전통의 깊은 심장부에 이를 수 있다. 남을 안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이며 문학의 본질이다. 문학은 우리 삶 그 자체이다. 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삶을 배우고 이해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삶을 뒤돌아보는 성찰에는 시간과 거리가 요구된다. 현대생활에는 이런 것들이 끼어들 틈이 없다. 문학은 속도가 아닌 느낌의 산물이며 느낌은 곧 삶을 찬찬히 성찰하는 일이다. 삶이 무엇인지 맛보며 살아야 한다. 느리게 걸어야 보이는 것이 많다. 사랑이 보이고, 울고 웃는 우리 스스로..
철학 서양철학 (신오현 경북대 철학과 교수) 철학에는 시작에서 끝이 보이고 부분에 전체가 잠재되어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대변되는 그리스 고전철학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 확고한 기반이 마련되었다. 중세기 잠자는 철학에 각성을 촉구한 데카르트가 제2의 도약대를 마련하고,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로 계승되면서 근세합리론이 형성된다. 그리고 합리론이 계몽철학으로 전승된다. 계몽철학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비판적, 도전적 모색이 철학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현대철학은 두 가지 흐름으로 갈라진다. 형이상학적 폐기를 통한 과학적 철학의 건립과 현상학적 방법을 통한 선험철학 복원이 그것이다. 우리는 이 현상학적 선험철학 운동을 이정표로 하고 후설의 선험적 현상학을 역사적 전형으로 내세우고자 한다. ..
역사학 역사학 (이종흡. 경남대 사학과 교수) 역사가는 어두운 방에서 응시하고 더듬어서 그 어둠을 극복하는 존재다. 어둠은 역사가에게 숙명이다. 과거 대부분은 역사가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간과 공간에 속하는 것이다. 역사가는 과거가 남긴 기록과 유물에 의존하여 그 과거를 재구성한다. 하지만 가능한 모든 사료를 성실하게 조사하여 참고하더라도 자신이 재구성한 과거가 역사 실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역사가는 없다.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인 랑케는 ‘그것이 원래 어떠했는가?’를 밝히는 것이 역사학의 일차적 사명이라고 했다. 현재를 구성하는 모든 개체는 각 개체의 발생기원에서부터 현실에 이르기까지 성장 과정을 사실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 영국 역사가 카(E.H. Ca..
대학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대학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신만의 차이를 가꾸어 나가라( 이진우 계명대 총장/철학교수) 대학은 다양한 생각과 이념이 교차는 지성의 광장이다. 다양성은 우리에게 기회를 부여하지만 혼란의 원인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이지 방황할 것인지는 다양성을 활용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대학에서는 여러분을 이끌어주는 스승도 밀어줄 부모도 없다.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도시에 관해 막연한 희망과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이 막상 도시를 경험하게 되면, 실망하고 혼란스러워 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학에서 실망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시대정신은 촘스키가 말하는 것처럼 ‘돈을 벌어라. 나만 생각하라’이다. 이러한 시대정신 아래 승자 독식 사회가 우리를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그래서 인문학과..
자연과학이란 무엇인가? 자연과학이란 무엇인가?- 앎을 바탕으로 물질세계를 설명하고 탐색하는 체계 (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장회익) 자연과학은 앎의 틀을 바탕으로 물질세계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담아내는 앎의 체계라 할 수 있다. 자연계에는 이미 경험을 통해 친숙한 현상도 많고 미처 찾아내지 못한 현상들도 많다. 자연과학에서는 이 앎의 틀을 바탕으로 설명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대상에 따른 적절한 도구와 함께 중간단위 이론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통일된 이론 속에서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리는 사물을 볼 때 하나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떤 사고의 틀에 맞추어 이해하려 한다. 무엇이 어떠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는 틀에 맞추어 사물을 이해하려는 성향을 지닌다.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이..
인문학, 사회과학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표현 ( 정대현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물음 만큼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행위가 있을까? ‘이게 뭐야’라고 두 살배기 아기가 묻는다. ‘강아지야 하고 대답하면 ’강아지가 뭐야?‘ 하고 되묻는다. 아기 엄마의 대답은 아기의 다음 물음을 낳고 또 하나의 대답은 다른 물음으로 이어진다. 아기 물음 속에 인문학의 씨앗이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인문학의 또 하나의 계기契機는 문자다. 불, 석기, 자동차, 컴퓨터 같은 도구가 인간 삶을 바꾸었다면 문자는 인간존재의 양식을 바꾸었다. 문자 이전의 인간은 기억에 의해서만 정보와 지식을 유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은 바로 사라진다. 문자가 공동체에 도입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기억은 기록으로 대체되고 인간의 사유는 기록으로..
학문의 세계 물음이 사유의 경건함이다. 學問은 배우며 묻는 것이다. 물음은 사유에서 비롯된다. 기술은 과학기술 외 예술도 포함된다. 이제 예술도 제품이 되어버렸다. 인간은 에너지를 토해내는 배설구를 찾아야 한다. “... 대학은 그 사회와 국가가 필요로 하는 그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의식을 형성한다. 대학은 오직 진리만을 탐구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 대학의 목적은 지적욕구실현이다. 진실은 학문 탐구를 통해 추구된다. 진리는 심오한 인간정신을 형성한다. 중요한 것은 배운 것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사실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주관적 판단으로 필요한 지식을 재창조해내는 능력이며, 사실의 핵심을 파악하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다...” (야스퍼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