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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일(로먼 크르즈니릭

찾는게 아니라 키워가는 것.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은 삶을 질식시킨다." 알베르 카뮈의 말이다. 영혼이 담긴 일을 찾는 것은 현대인의 가장 큰 열망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천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천직은 찾는 것이 아니라, 키워나가는 것이다. 천직을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거대한 운명처럼 생각한다. 천직은 성취감을 주는 직업일뿐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되는 명확한 목표나 목적이 들어있는 직업이다. 수천년 동안 서구 사상이 발견한 가장 중요한 진리를 한가지 꼽는다면, 분명한 목표나 목적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의미와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16세기에 들어 종교에서 소망이라는 개념으로 등장했다. 누구나 신에 의해 미리 정해진 길 또는 부름에 따라야 한다는 믿음이다. 농부는 최선을 다해 작물을 길러야 하다는 자신의 직업에 헌신해야 한다.

 

직업소명설, 이 이론의 핵심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이 받아들인 결론은 각자가 타고난 직업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 나쁘게 노예로 태어난 것도 어쩔수 없다는 것이다. 철학자 니체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그 어떤 것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에게 진정으로 팔요한 것은고통이 적은 상태가 아니라, 자신에게 가치있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프랭클은 슈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로고테라피를 창시했다. '로고'는 의미를 뜻하며 이는 곧, 삶에 대한 의지이다. 마리 퀴리는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받았다.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전 그녀는 자신의 노동철학을 이렇게 요약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쉽지 않은 법이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끈기와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어떤 일엔가에 재능이 있다고 믿어야 하며 어떤 희생을 치르든 그것을 달성해야만 한다. "

 

흔히 사람들은 천직이 순간적인 깨달음으로 찾게 되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다. 어느 날 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신탁을 받는 것과 같은 이런 발상은 그럴듯하고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에게서 책임감을 앗아갈 뿐이다. 무언가 또는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삶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직업의 진로를 바꿀때 마지막 장애물 앞에서 망설인다. 새로운 일을 앞에 두고 불안해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직업을 바꾸는 일에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힘들 때 한걸음 내딛으면, 조금씩 안개가 걷힐 것이다.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오데스에 나오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은 '시간이 가버리기 전에 현재를 잡으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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