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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일(로먼 크르즈니릭

성취감이 아니면 죽음을!

컨설팅 일을 하면서 지식경영이라든지 IT처럼 아는게 하나도 없는 최신 이론에 대해 마치 전문가인양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내 일에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했다. 아무리 애써봐도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요즘처럼 어려운 현실에서 직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어떻게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불확실한 삶과 바꾸겠는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전부 포기해야 하는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의미니, 성취감 타령은 사치처럼 느껴져 죄책감이 든다. '부모의 바램처럼 법률공부를 해서 변호사라는 꿈도 이루고, 결혼하여 평생 동반자까지 곁에 있으니 이만하면 인생은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그런데 '부자들의 집사 노릇을 하는게 이 일의 전부는 아닐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전부일까? 직업에 대한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자신을 자탱할 힘이 없어졌다.  다른 직업, 법이 아닌 다른 일은 생각 조차 두려웠다. 누구나 그렇듯이 많은 변호사는 법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오랜 시간동안 모든 것을 희생하며 공부해왔기 때문에 법이라는 정체성을 잃었다면, 발가벗은듯 공허함을 느낄게 분명하다. 변호사가 아니라면 난 누구지?

 

지금의 따분한 일에서 벗어나 당신의 진가를 밝혀줄 일을 찾고 싶은가? 천직에 대한 열망은 철저히 현대에 등장한 발명품이다.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대부분 실질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바빴다. 먹고 사는 일, 말 그대로 생존의 문제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행복을 만끽하게 하는 흥미로운 직업을 따질 여유가 있었을까? 직업을 행복이나 자아성취의 길로 인도하는 길로 여기게 된 것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심적 자유가 생기기 시작한 현대에 들어와서의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하기 시작한다. '돈보다 삶의 의미를 얻는 것이 일의 참 가치라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은행원, 자정 넘어서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웨이트리스, 눈덩이처럼 불어난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대학졸업자들, 그들은 모두 돈을 뛰어넘는 가치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취감을 느끼는 직업을 찾지 못한다. 하루 3분의 1을 일터에서 보내는데,그 일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우리중 일부는 직업을 선택할 기회 자체가 없었거나,  자신감이 부족해서 감동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기나긴 시행착오를 거쳐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찾은 용감하고 운도 좋은 사람들도 만나 보았다. 하지만 절대다수는 있을지 모르는 이상향을 찾아 헤매는 중이며, 어디서부터 탐색의 길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고 있다.

 

직업을 바꾼다면 만사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직업을 바꿔본 사람들은 모두 안다. 직업을 바꾼다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으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찬란한 이야기도 아니다. 현대의 일터에 직업에 대한 불만족과 올바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모호하다는 불안감이 있다.  직업에 대한 불안에 일조하는 것은 평생직장 개념의 실종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20대 초반에 입사하면 그곳에서 은퇴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이제 그런 직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바람과 다르게 우리는 계속 선택을 하며 살 수 밖에 없다. 유목민처럼 이직장 저직장으로 떠돌며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 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직업선택은 우리가 일하며 살아가는동안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평생의 딜레마가 되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이 정신적으로도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사치스런 욕망을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품고 있다.

 

이상적인 직업을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기대 따위는 최대한 억누르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용 또는 체념의 철학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최저 임금으로 가족을 부양하려 애쓰거나 지역고용센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입장이라면, 직업을 찾아다니면서 삶의 질 운운하는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경제적 여건이 좋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성취감을 주는 직업이라는 개념이 비현실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직업과 자아를 최대한 일치시켜  당신이 일하는 삶에서 의미를 찾는 새로운 방향을 찾을수 있는가?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삶에 의미를 갖게 주는 직업의 핵심요소는 무엇인가?

 

먼저 우리가 실제로 기대하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거기에는 세 가지 본질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의미와 몰입, 자유다. 이러한것들을 추구하다 보면, 양립하기 힘든 요소들 간의 긴장과 갈등이 생길 밖에 없다.  새로운 직업을 모색할 경우 어떤 방법으로 직업을 바꾸고, 그 과정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청사진은 없다지금 하는 일을 그만 두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에 따르는 혼란과 두려움의 근원을 이해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현재 당신의 직업은  당신이라는 사람, 그 마음과 인성,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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