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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일(로먼 크르즈니릭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고민해라

과감하게 직업을 바꾼 사람들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잘못한 결정, 심지어 올바르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럴까?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직업진로를 바꾸려고 꿈을 꾸면서도 실천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다. 변화에 필요한 용기를 얻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변화를 시도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어떤 결과가 뒤 따르는지 알 수 없는 불안의 단계에 이르는데, 왜 불안을 일으키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실험적인 프로젝트로 잠재적인 자아를 직접 시험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몰입의 개념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몰입은 의미, 자유와 함께 일의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다. 그리고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기를 주저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느끼는 고통이다. 보통은 불안하다는 표시를 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자신감이 넘쳐보이지만, 속으로는 내가 중간이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 영혼에 새겨져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질문은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이다. 왜 과감히 사직을 내지 못하고, 새로운 길을 떠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을까? 그 답은 인간은 위험에 직면했을때 보이는 특정한 태도다.

 

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은 1970년대에 인간이 잠재적인 손실과 이익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인간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을 2배 더 싫어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람은 긍적적인 자극보다 부정적인 자극에 훨씬 더 민감하다.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해줄 수 있는 것은 한정 되어 있지만, 나쁘게 만들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라고 했다험난한 아프리카 초원지대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초기인류는 위험을 민감하게 감지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위험에 대한 민감성은 중요한 생존의 도구가 되어 시간이 갈수록 그것을 집중적으로 발달시켰던 것이다. 이런 일련의 이유로 사람들이 직업을 바꾸려고 할때, 잘못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따지고, 최악의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린다.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 확신이 없으면 인간은 요람에 누운 아기와 같다'고 했다.

 

'...저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때마다 기준을 만들었어요.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하고'... 등등 제 나름의 조건이랄까. 그런데 일을 해보니 제가 생각한 조건과 일치하는 직업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시도인지 알게 되었어요' 새 직업을 찾으려면 실행하기전에 먼저 계획하라는 조언을 한다. 이 모델은 실로 자신의 약점과 강점, 기술과 관심사, 야망의 목록을 만드는 심오한 내면 탐색으로부터 시작한다. 실전경험을 하지 않은 채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기 때문에 자기와 맞지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머릿 속의 기준 목록에는 일치하는 직업인데 마음으로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계획을 세우려는 자세는 인생에 대체로 유익하지만, 직업선택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그보다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고민하라철학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는 목적과 의미를 주리라 기대하는 직업, 잠재적 자아를 찾아야 한다. 다양한 직업을 선택해 보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확실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일정기간을 바쳐 누군가의 밑에서 일을 배운다거나, 관심있는 단체에 들어가 자원봉사를 하는 것처럼 행동 기반의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좋다. 새로운 세상에 눈을 돌리기전까지는 현재의 일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할수 있다. 우리가 사회적 관계와 동료집단 구조안에 갇혀있다는 사실은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우리의 사회적 환경은 세계관이라 부르는 선호도와 믿음 체계를 이루는 기본적인 마음의 틀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우리가 세계관이 크게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본능적으로 인생관이 비슷하고 자신과 비슷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고 했다. 비슷한 사람들과의 교류는 결과적으로 기존의 우선 순위와 가치관을 흔들어 놓는게 아니라 더욱 강화한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얽매이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료집단을 바꿔 자신과 전혀 다른 직업과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들과 대화해 보는 것이다.

 

직업이 바뀌면 새로운 인맥이 필요해진다. 관심있는 단체에 전화해 보고, 자원봉사 구하는지 문의하고, 들을 만한 강의가 있는지 알아보고, 그 분야의 사람에게 조언을 듣는 것도 좋다.  비록 작은 걸음이지만, 행동으로 변화를 추구한다는 생각에 활력이 솟을 것이다. 시간이 없다고 피곤하다고? 아무도 대화에 응해주지 않을 거라고? 괴테의 말을 기억해라. “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고민하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직업을 찾는 과제는 행동에서 시작해서 고민으로 끝난다. 인간이 성취감을 느끼려면 의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무리 꿈에 그리던 조각가가 되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되어도 홀로 작업하면서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릴 수 있다. 사람들은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원한다.

 

물입은 우리에게 의미가 미처 깨우쳐 주지 못한 일상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몰입의 경험은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자신도 모르게 그 일에 완전히 빠져 드는 것이다.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우리는 그 자체에 있거나 내재적 동기를 제공하는 일에 즐겁게 몰입한다고 했다. 생계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가치 있는 일인 까닭이다. 농부들도 손이 낫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낫 자체가 절로 움질일 때 행복해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몰입할 수 있는 행동은 어떤 유형인가? 자신이 가진 기술을 활용해서 결코 만만치

않지만, 실패가 두려울만큼 어렵지 않은 일을 할 때이다. 또한 몰입은 창조성을 발휘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행동의 파급효과를 곧 바로 확인할 수 있거나, 분명히 정해진 목표가 있을 때 더욱 강화된다자신이 가진 기술과 창조성, 두려움과 약점에 따라 특정 직업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므로, 그런 제안을 한다는 자체가 무분별하다.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직업인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방법은 실제로 그 일을 해보는 것이다. 무엇을 할 때 몰입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일상생활에서 몰입의 경험을 찾아라. 몰입에 빠져들게 해주는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시도 해도 자신의 가치관이 실현되지 않거나 의미를 느끼지 못하면, 보람을 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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