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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생물학이다(에른스트 마이어,

진화에서 인류의 자리

대부분의 고대문명, 그리스 철학 그리고 특히 기독교 종교에서 인간은 주변의 자연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인간이 영장류의 후손일 것이라는 가정을 분명하게 내세운 사람은 프랑스 자연학자 라마르크였던 것 같다. 그는 어떻게 인간이 나무에서 내려와 두발로 생활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가 달라짐에 따라 사람의 얼굴 형태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실상 인간이 원숭이를 닮은 조상으로부터 유래하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바로 다윈의 공통자손에 관한 이론이었다. 몇 년이 지나 헉슬리와 헤켈은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 인간의 기원에 있어서 초자연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원칙을 확고히 세웠다.

 

인간과 그리고 다양한 생명체를 세심하게 조사하면 할수록 인간이란 존재는 결코 생겨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동물계에는 이 처럼 독특한 존재가 어떻게 등장할 수 있었을까?  예를 들어 라마르크와 같은 학자들은 인간의 등장은 보다 완벽함으로 향하려는 자연의 섭리에 의한 필연적 결과 ,즉 인간은 자연의 사다리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존재라고 한결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론적 해석은 다윈에 의해 더 이상 소용없게 되어버렸다. 다윈의 '자연선택설'은 그 이전에 형이상학적 개념으로만 설명하였던 모든 현상을 기계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른 모든 생물에서 작동하는 보편적인 진화과정, 즉 자연선택과정을 거쳐 인간 역시 유인원 조상으로 부터 서서히 진화하였다사실을 설명했다.  호모사피엔스의 진화에 관한 많은 부분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1849년 지브랄타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화석의 발견은 초기 호미니드에 대한 연구의 시작을 의미 하였다.  이후 40년에 걸쳐 발견된 화석은 호모사피엔스이거나 네안데르탈인이었다.  자바에서 초기 호미니드를 발견하였고  이를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라고 이름을 불었다.  1921년 이것의 변종인 북경원인이 중국에서 발견되었다. 이들은 나중에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화석과 함께 호모 에렉투스어 다루어지게 된다.

 

1924년 다트는 남아프리카에서 인간과 원숭이의 중간형으로 보이는 화석을 찾아냈다.  그는 이것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로 불렀다. 많은 수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화석이 아프리카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보통 두 갈래로 만들어지는데, 한 갈래는 호리호리한 몸집을 가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가 속하는 가지로 호모속의 기원이 되며, 다른 하나는 강건한 몸집을 가진 남아프리카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부스투스와  아프리카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세이다. 로부스트계열은 약 100만년 전에 절멸되었다. 호리호리한 몸집을 가진 종은 350-280만 년전 탄자니아에서 에티오피아에 걸친 북부아프리카 지역에 존재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와 300-24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존재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였다. 이 두 호미니드 종은 두발로 걸었지만 긴 팔을 가졌고, 아직은 반은 나무 위 생활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보다 유인원에 가까웠다. 

 

많은 분자생물학적 연구가 진행되면서, 인간 종은 아프리카의 유인원과 매우 가까우며 또 놀랍게도 고릴라보다는 침팬지가 더 가깝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분자생물학적 근거에 따르면 침팬지 계열과 인간계열은 500-600만년전에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에티오피아에서 하나의 종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440만년 전에 즉,  호미니드가 침팬지계열에서 떨어져 나온 시기에 살았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아리디피테쿠스 라미두스라 이름 붙여진 이 화석은 현재까지 알려진 화석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조상은 지금의 침팬지처럼 주먹으로 땅을 짚으며 걸어 다녔으며, 팔다리, 머리뼈 뇌, 이빨 그리고 고분자물질에 이르기까지 모든 특징이 각각의 속도를 갖고 모지이크 진화 과정을 통해 진화된 것 같다. 오늘날 인간과 침팬지는 뇌의 발달이나 이와 연관된 행동에서 커다란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헤모글로빈이나 그 밖의 다른 고분자물질의 구조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약 190만년에서 170만년 전에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로부터 호모 하빌리스라는 새로운 종이 생겨 나게 되었다.  이들은 머리뼈의 뚜렷한 특징과 커다란 뇌, 그리고 간단한 돌연장이 함께 발견되었다. 호모 하빌리스는 비교적 커다란 뇌와 큰 체구를 가진 호모 에렉투스 조상으로 생각된다. 에렉투스는 약 190만년 전에 살았으며,  일부는 불을 사용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를 제외하고는 하빌리스와 에렉투스의 생활 방식은 유사했던 것 같다.  아마도 호모 에렉투스는 주로 채식위주의 생활방식으로 부분적으로 육식생활방식으로 바꾼 최초의 호미니드로 생각된다. 이 종은 사냥꾼이 되었던 것이다.  호모에렉투스는 분명히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아프리카 근동지역을 거쳐 아시아 쪽으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는데 가장 오래된 에렉투스 화석은 자바 섬의 190만 년 된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가장 오래된 유적에서는 화석과 함께 단순한 돌연장만 발견되었으며, 양날손도끼는 약 150만년 된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1849년 지브랄타에서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발견된 이후로 이후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관계는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 크로마뇽인이 서구에 도달하기 이전인 13만년 전에서 15만년 전 사이에서 원시 사피엔스 집단은 네안데르탈인에 의해 대체 되었는데 이들은 스페인에서 유럽을 지나 서아시아, 그리고 남쪽으로 이란과 팔레스타인까지 퍼졌다고 알려져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현대인보다 평균적으로 약간 큰 부피의 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시 석기문화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문화는 이들이 생존했던 10만년동안 아무런 발전 징후를 나타내지 않는다.  호미니드 계열에서 네안데르탈인 가지는 크로마뇽인이 유럽으로 밀려들어온지 한참이 지난 약 3만년전 내지는 이에 못미치는 시기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세인류가 팔레스타인의 같은 지역에 있는 인접한 동굴에서 약 4만년 동안 공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은 서로 다른 종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 되었다.  이 시기는 변동이 매우 심했던 시기로 네안데르탈인은 가장 추운 시기에 팔레스타인 지역에 살았던 반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보다 따뜻하고 건조했던 시기에 이 지역에서 살았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네안데르탈인은 이들이 차지하고 있었던 유럽에서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들어오고 난지 1만5천 년 후에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