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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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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흐른다 파르메니데스가 살던 때와 비슷한 시기에 소아시아 에페소스 사람으로 헤라클레이토스란 철학자가 있었다. 그는 자연의 기본특성을 지속적인 변화라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것은 흐른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은 운동 가운데 있으며 어떤 것도 영원히 존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강물도 나도 처음과 달라졌다. 그는 또 ‘세계는 지속적인 여러 대립쌍으로 규정할 수 있다’ 언급햇다. 우리가 아파보지 않고는 건강의 중요성을 잘 이해할 수 없듯이, 또 한번도 굶주린 적이 없으면 배부름의 기쁨도 모를 것이고 전쟁이 없었다면 우리는 평화를 소중히 여길 줄 몰랐을 것이다. 겨울이 없다면 봄이 오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선뿐만 아니라 악도 ..
자연철학자 초기 그리스 철학자들은 종종 '자연철학자'라 불렀다. 이는 그들이 무엇보다 자연과 자연의 진행 과정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관심은 초기 철학자들이 ' 어떤 해답을 발견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제기했고 어떤 해답방식을 추구하였는가' 하는 점이다. 어떻게 생각했는가가 우리에게 더욱 중요하다. 초기 철학자들은 눈에 보이는 자연 변화를 꺼집어 문제를 제기하는 데에 힘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들은 영원한 자연법칙을 발견하려 애썼다. 자연을 관찰함으로써 자연의 진행과정을 깨닫고자 노력한 것이다. 이것은 천둥과 번개, 겨울과 봄을 신들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설명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철학은 이러한 방법으로 종교에서 해방되었다. 자연철학자들의 생각은 이후 모든 자연과학의..
신화 훌륭한 철학자가 되려는 우리에게 필요한 오직 한 가지는 놀라워 할 줄 아는 능력이다. 어린 아기에겐 누구나 이런 능력이 있는게 분명하다. 몇 달이 지나면 아기는 아주 새로운 현실로 밀려나오게 된다. 하지만 아기가 자라고 나면 이같은 능력이 언뜻 감소하는 듯하다. 왜 그럴까? 비록 아기는 말은 못한다해도 주위를 가리키고 호기심에 가득 차 방 안의 물건들을 매만져 본다. 멍멍 짖는 개를 보면 아기는 흥분하지만, 세상물정을 아는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저건 멍멍이란다!' 그리고 그렇게 까지 흥분하지도 않는다. 이미 오래 전부터 개를 보아 왔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세계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과 달라야 한다. 어느 화창한 날 당신이 깜짝 놀라 발걸음을 멈추고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철학이란 무엇인가? 해마다 맞는 오월 첫날도 그러한 나날 가운데 하루다. 이계절에 모든 식물이 피어나고 성장을 시작하다니 참으로 신비하지 않은가? 생명이 없는 흙에서 수천, 수만에 달하는 녹색식물이 솟아나고 햇살이 따스해지며 마지막 봄 눈이 녹아내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왜 자신이 누군지 나는 모를까? 인간은 무엇일까? 동전이 한 면이 더욱 크지고 뚜렷해질수록 다른 한면도 크고 분명해진다. 삶과 죽음은 같은 것의 양면이다. 세계는 어디서 왔을까? 만일 우주가 그 어떤 것에서 생겨났다면, 그 무엇 역시 언젠가 또 다른 어떤 무엇에서 생겨났음이 틀림없다. 그 무엇이 언제인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마침내 생겨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가능했을까?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을 수도 있다. 그러면 대체 하느님은 또 무엇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