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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철학이란 무엇인가?

해마다 맞는 오월 첫날도 그러한 나날 가운데 하루다.  이계절에 모든 식물이 피어나고 성장을 시작하다니 참으로 신비하지 않은가? 생명이 없는 흙에서 수천, 수만에 달하는 녹색식물이 솟아나고 햇살이 따스해지며  마지막 봄 눈이 녹아내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왜 자신이 누군지 나는 모를까?  인간은 무엇일까?  동전이 한 면이 더욱 크지고 뚜렷해질수록 다른 한면도 크고 분명해진다.  삶과 죽음은 같은 것의 양면이다.  세계는 어디서 왔을까?  만일 우주가 그 어떤 것에서 생겨났다면, 그 무엇 역시 언젠가 또 다른 어떤 무엇에서 생겨났음이 틀림없다. 그 무엇이 언제인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마침내 생겨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가능했을까?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을 수도 있다. 그러면 대체 하느님은 또 무엇이지? 하느님은 아무것도 없는 데서 생겼는가?

 

왜 선생님은 인간이란 무엇인지, 아니면 세상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생겨났는지 등에 관해 얘기해 주지 않을까?  학교든 다른 곳에서도 사람들이 모두 하찮은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만일 내가 말이나 보석에 흥미를 가졌다고해서 다른 사람도 모두 이러한 관심을 갖도록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텔레비전이 중계하는 모든 스포츠 방송을 넋을 잃고, 지켜보더라도 이러한 스포츠를 지겨워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도 모든 사람이 마땅히 관심을 가질 무엇이 존재하는걸까?

 

그들이 누구이며, 이 세상 어디에 살고 있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과 관계하는 무엇이 있을까? 모든 사람이 골똘히 생각해봐야 할 그런 여러 의문이 있다.  사람이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에게 물어본다면 그 대답은 먹는 것일테고,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은 따뜻한 날씨라고 대답할 것이다. 고독한 사람에게 묻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사람이 욕구를 충족한다고 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무엇이 여전히 남아 있을까?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 우리가 누구이며 왜 사는지 알아내고자 하는 욕구가 우리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어떻게 세계가 창조되었는가?  실제 일어난 사건의 배후에는 어떤 의도나 의미가 숨어있는가?  죽음 뒤에 또 다른 삶이 있는가?  대체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늘을 사는 우리도 모두 이러한 철학문제에 오로지 자신 스스로 해답을 구할 수 밖에 없다. 사전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얘기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생각한 것을 글로 읽는 것은 우리가 인생과 세상에 관한 우리 자신의 견해를 일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천 년전 그리스의 고대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은 철학이 인간의 놀라움에서 생겨났다고 믿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인간이 산다는 것을 경이롭게 여겼기 때문에 철학문제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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