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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해야 건강하다. (리처드 윌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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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불안정: 타인의 시선 이 장의 핵심은 불평등이 어떻게 사회적 관계와 건강 모두에 악영향을 끼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사회적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을 짚어보고, 이런 민감성을 통해 사회가 어떻게 개별인간에게 생물학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사회적 독성은 실제로 화학적 독성보다 더 위협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일은 오염된 건물을 폐쇄하기보다 훨씬 어렵다. 일차적으로 개인 간의 건강격차는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도가 달라서 생긴 것은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가난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니라, 왜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은 질병에 자주 걸리는가이다. 군 의무대가 전쟁 사상자들을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전쟁에..
불평등과 살인, 적대감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인 퍼트남은 사회적 자본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퍼트남은 이탈리아 각 지역의 지도자와 주민들을 인터뷰한 후 사회적 태도와 평등주의적인 풍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시민적 덕목이 빌딜한 지역의 정치지도자 일수록, 정치적 평등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시민적 덕목이 발달한 지역의 주민들은 위계적 권위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평등은 시민공동체의 본질적 특징이다.” 그는 전체 사회의 불평등이 완화 되면같은 집단을 넘어서 사로 다른 집단들 사이의 사회적 자본도 광범위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했다. “공동체와 평등은 서로를 강화했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사회적 자본과 경제적 불평등은 나란히 변화..
불평등: 더 적대적이고 덜 친화적인 사회 이 장에서 제시된 사례들은 빈곤층과 부유층의 소득격차가 다른 사회보다 낮은 사회, 즉 상대적으로 평등한 사회일수록, 사회적 관계의 질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사로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친절하든, 적대적이든,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든, 예의가 바르든, 난폭하든, 믿음직스럽든 의심스럽든, 지역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든, 그렇지 않든 간이 이런 차이는 보통 선천적인 유전인자 때문이거나 어릴적 경험을 통해 형성된 성격차 정도로 치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지역 사람들이 다른지역 사람들보다 더 친절하고 여유가 있으며 덜 폭력적이라고 말하곤 한다. 어떤 공간이 친근하고 편안하고 안전할수록 사..
풍요로운 사회 가장 본질적인 수준에서 말하자면, 인류도 다른 종들 처럼 희소자원을 둘러싼 경쟁 때문에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다. 같은 종의 구성원들은 서로 비슷한 욕구가 있고, 따라서 생존을 위해 각자가 필요로 하는 재화도 대체로 같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같은종 사이에서는 언제나 갈등이 잠재되어 있다. 스펙트럼의 한 극단은 권력과 강압에 기초한 위계체계로 이 체계에서 가장 좋은 재화는 가장 힘이 센 개체에게 돌아가고, 사회적 관계는 권력의 분화에 따라 질서를 잡는다. 또 다른 극단은 공평과 개인의 필요를 인정하는 평등주의적 해결책으로 채집과 수렵을 주로 하던 선사시대의 인간들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 방식을 사용했다. 권력과 공포에서 비롯된 관계와 사회적 의무,평등, 협력에서 비롯된 관계는 서로 대조를 이..
건강불평등 인간과 질병은 인간과 환경이 만나는 지점에 그 성격이 달려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병이 걸리는 데는 대체로 환경적인 원인이 있다. 병의 원인과 경과는 인간과 그를 둘러싼 환경 사이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질병은 우리와 환경 사이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질병은 우리와 환경사이의 관계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말해주는 경보기인 셈이다. 서로 다른 건강수준은 사람들이 처해 있는 서로 다른 사회적 환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더욱 중요하고 흥미로운 점은 질병이 우리의 생활방식과 사회적, 감성적 행복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요인에는 초기 아동기에 겼었던 경험, 현재 겪는 불안과 걱정의 강도, 사회적 관계의 질, 삶에 대한 자기 통제력의 정도 그리고 사회적 ..
변화하는 생애 사회는 점차 부유해지는 데도 경제성장이 가져오는 사회적 혜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걱정, 우울, 자살, 비만을 나타내는 사회지표들은 지난 몇세기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 되었고, 그 결과 인간사회의 물질적 생활수준은 향상 되었다. 하지만 부유한 나라에서는 삶의 질과 물질적 생활수준의 관계는 그렇게 밀접하지 않다. 특히 -건강은 물질적 여건만이 아니라 심리적, 감정적 상황등 인간의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음식과 안식처만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친구가 중요하고, 남들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