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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오츠 슈

겸손, 친절, 착하게

셋째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통솔력과 결단력이 넘치는 사람일수록 위험한 독선에 빠지기 쉽다. 똑똑한 군주가 폭군으로 돌변하는 이유도 아첨만 일삼으며 알랑거리는 간신배가 주위에 득실거리고, 그로 인해 자신도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두머리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악랄한 독재자의 길로 빠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시야가 좁아져 개중에 충언하는 사람이나,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진심어린 말을 던져도 한귀로 흘리거나 외면하게 된다. 죽음을 앞두고 몸이 약해지게 되면 으레 목소리도 작아지게 된다. 그렇게 나약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날 때 인간은 비로소 주위를 돌아보고, 타인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다.  평생을 자신감이 넘쳐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곧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있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항상 내가 옳고 최고이며, 내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본다면 보다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걸음 물러서서 사물을 바라보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줄 알아야 후회 없는 인생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

 

네째 진실을 베풀었더라면.  누군가에게 친절을 실천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길인 듯하다. 유감스럽게도 세상에는 타인을 무시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불만을 해소하거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사람들이 많다인간도 먹고 먹히는 동물의 법칙에서 예외이기는 어렵다. 약자는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친절과는 정반대인 멸시와 모욕을 당하고, 강자는 세상을 부리며 모두가 자신의 발아래 놓여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죽음앞에 서면 약자든, 강자든, 모두 약하고 작은 존재가 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지위나 부와 상관없이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이는 것이다. 선행과 친절을 베풀지 않으면 장담하건대 당신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 인생에서 백전백승을 외쳐도 죽음 앞에서 무릎 끊는게 인간이다.

 

다섯 번째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범지구적으로 생각해 보면 인간이 일년동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동물을 희생시키는지 얼마나 많은 식물을 해치는지 이루다 헤아릴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살생을 저지른다.  그 외에도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는지 모른다.  환경보호를 생각한다면 지구에 살아 숨쉬는 자체가 악행이다. 언행으로 남에게 상처 입히는 일 역시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위를 조금만 살펴도 알 수 있다. 좋은 의도일 때조차 상대방의 가슴에 생채기를 낼 수 있으니,  어쩌면 사람인 이상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피하기란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슬프게도 인간은 다른 생명을 희생양으로 삼지않으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생물이다. 그러나 단지 인간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자신도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